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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향, 모과
언젠가 우리가 도달해야 할 곳에
울음이 잘 익은 열매로 와서 시커멓게 썩고 있다
최금진, 잠수함
나는 잠수함
네가 사는 물 밖으로 다신 나가지 못 한다
자꾸 아래로 침잠하는 버릇
아무 데도 나는 정박할 수 없구나
바다 밑에 문어발처럼 뻗은 섬의 뿌리가 어떻게 생겼는지
씩씩거리며 용암을 토하는 화산의 아가리가 얼마나 깊은지
나는 네가
그런 어둡고 탁한 깊이를 평생 모르고 살아가길 바란다
어느 날엔가 그냥 장난처럼 낚싯대를 하나 가지고 나와
그 끝에 잠시 파닥거리는 웃음을 미끼로 달고서
재미있게 하루를 드리웠다가 거두어 가거라
그때 나는
온통 철갑으로 둘러진 무거운 몸을 죄악처럼 입고서
네 그림자 밑을 조용히 스쳐 지나갈 것이다
녹슨 쇳조각 떨어져 내리는
폐선들이 가라앉은
심해의 어둠 속으로 다시 나를 끓어 앉혀야 할 일만 남은 것처럼
미안하다, 너에게 가지 못한다
나는 잠수함,
물 밖으로 꺼내놓은 작은 잠망경 하나에
커다랗게 부풀어 오른 행복한 너를 가득 담고서
나는 방금 네 앞을 지나간다
깊은 해구 속에서
무시무시한 귀신 고래의 울음소리를 내면서
나는 밑바닥을 산다 그리고
이제 간신히 너 하나를 통과해 가고 있는 것이다
미안하다
너에게
다신 가지 못한다
박준, 문병
당신의 눈빛은
나를 잘 헐게 만든다
아무것에도 익숙해지지 않아야
울지 않을 수 있다
미열을 앓는
당신의 머리맡에는
금방 앉았다 간다 하던 사람이
사나흘 씩 머물다 가기도 했다
페데리코 가르시아 로르카, 절망적인 사랑의 가셀라
밤은 오고 싶지 않은가 보네
그대가 오지 못하도록
내가 가지 못하도록
그러나 나, 가리라
전갈 태양이 내 관자놀이를 먹어치울지라도
그러나 그대 오리라
소금 비로 혀가 타버린다 할지라도
낮이 오고 싶지 않은가 보네
그대가 오지 못하도록
내가 가지 못하도록
그러나 나, 가리라
물어뜯긴 카네이션을 두꺼비에게 주면서라도
그러나 그대, 오리라
어둠의 혼탁한 하수도를 통해서라도
밤과 낮이 오고 싶지 않은가 보네
그대 그리워 내가 죽도록
나 그리워 그대가 죽도록
최돈선, 바다엽신
사랑하는 사람아
이렇게 첫머리를 쓰고 목이 메어 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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