웬일로 한겨래가 이런 기사를..
성한용 기자.. 보고 있나...
이제 그만 안철수, 박지원 환상에서 깨어날때도 되지 않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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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오전 추미애 더불어민주당과 김무성 전 새누리당 대표의 회동에 국민의당, 특히 박지원 위원장은 기습 공격을 받은 듯 했습니다. 오후 2시에 열린 국민의당 의원총회에서 박 위원장은 이를 두고 “경악했다”고 말했습니다. 박 위원장은 추 대표와의 통화에서 “(전날) 야3당 대표들이 박근혜 대통령 임기 단축을 위해서는 만나지 않기로 했고, 최소한 회동을 하려면 두 야당 대표에게 사전 통보 혹은 양해가 있었어야 할 것 아니냐. 그리고 탄핵을 주장했던 민주당 추미애 대표가 어떻게 1월말 퇴진을 요구할 수 있느냐”고 항의를 했다고 합니다. 전날 저녁 김무성 대표가 만나자고 했지만 본인은 야권 공조를 위해 만나지 않았다고도 했습니다.
박 위원장의 속 뜻이 무엇이었는지는 모르겠습니다. 다만 추 대표와 감정의 골이 너무 깊이 파인 것만큼은 분명했습니다. 근래 박 위원장은 손가락에 반창고를 붙이고 다니는데 왜 그러냐고 물으니 추 대표 때문이라고 했습니다. 추 대표가 박 대통령과의 단독 회동 제안을 발표했을 때 “안에서 확 올라와서” 몸에 수포가 생겼다는 것입니다. 전날 추 대표와의 회동에서 모두 발언을 시작하며 박 위원장은 항의 발언을 하기도 했었는데요. 야3당 회동을 국민의당이 제안하자 민주당 쪽에서는 사무총장끼리 일단 만나는 것으로 하자며 거절해놓고, 이제와서 또 만나자고 하냐는 불만이었습니다. 굳은 표정으로 듣던 추 대표는 별다른 대꾸를 하지 않았습니다. 국민들 눈으로 볼 땐 누가 제안해 만나든 별 차이 없어 보이는데, 두 당끼리는 주도권 경쟁이 치열한 모양새입니다. 박 위원장은 이날 오전 추 대표가 김무성 전 대표를 만났다는 얘길 듣고 다시 수포가 올라왔다고 했습니다.
두 당의 ‘주도권’ 경쟁은 박-추 두 대표만의 문제는 아닙니다. 사실 국민의당은 규모로 볼 때 민주당에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로 작습니다. 그런데 국민의당은 ‘캐스팅보터’를 자처하며 개원 뒤 여러 국면마다 존재감을 키워왔습니다. 당내에서는 사안이 있을 때마다 ‘민주당에 끌려가선 안 된다’, ‘우리는 제3의 길을 제시해야 한다’는 의견들이 대두됐습니다. 이번에도 비슷했습니다. 차기 비대위원장을 맡을 것으로 예정돼있는 김동철 의원은 대통령의 3차 담화에 대해 “모든 것을 부정적으로 100% 부정만 하지 말고 우리가 취할 수 있는 것은 취해야 한다”며 협의에 나서자고 했습니다. 국회 부의장을 맡고 있는 박주선 의원은 “민주당이 지지를 받고 있는 급진 진보세력으로부터 버림받을까 무서워 우리가 주장하고 싶은 내용을 못한다는 것은 정권을 창출할 수권정당으로서 자세가 아니다”라고 말했습니다.
다음날인 오늘 아침 9시, 박 위원장은 비대위 회의에서 “이유여하를 막론하고 야권균열의 모습을 보인 것에 대해 국민의당을 대표해서, 또 저 자신도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친 것에 대해서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며 바짝 엎드렸습니다. 바로 이어진 야3당 원내대표 회동에서는 결국 ‘9일 표결’로 합의가 이뤄졌습니다. 회동을 마친 뒤 박 위원장은 “(야권공조가)이렇게 잘 되는데 말이야!”라며 오랜만에 웃었습니다. 9일까지 일주일의 시간동안 야권은 단일대오를 유지하며 탄핵안을 가결시킬 수 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