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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튼 그렇게해서 본격적 수사가 시작됐는데
나는 본능적으로 무언가를 느꼈음
그날 하루 근무나간 근무자들을 불러서 하나하나 조목조목 물어보고 그랬는데 도저히 윤곽이 잡히지 않는거임
분명 아침에 계원들이 물품확인하고 첫근무자가 받아서 근무나갔다고 들었음
그러면 그날 오후 전반야 투입조가 그 무전기를 인계받아야 그걸로 투입신고를 하는데 그날따라 근무자들은
TA돌려서 했다고 함 그리고 받았는지 안받았는지 모르겠다고 함
아니 근데이게 이상한게 분실했다는건 도중에 누군가가 잠시 까먹거나 실수에 의해서 일어나는 건데 너무 완벽하게 사라진거임
진짜 마지막 근무자한테까지 다 물어보고 그동안 물어본거 요약해둔 수첩읽어보고 있는데 갑자기 등이 싸~해지는거임
뭔지 모르겠는데 아놔 이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진짜 잘 모르겠는데 그냥 오싹해지는거임
그순간
"씨발! 이제부터 다 움직이지마!!!!!!!!!!!"
내 전용멘트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사건의 윤곽이들어나거나 범인의 실수를 알아냈을때 아니면 누군지 밝혀냈을때 나오는 전용멘트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안에 범인이 있다 시발"
뒤에서 병장들 누워가지고 졸라 흥미진진하게 쳐다보고 있고 ㅋㅋㅋㅋㅋ
"모두들 눈감어"
다눈감고 앉아있는데 거기 상말애들까지 껴서 앉아있는게 좀 그런거임
"각소대 실세들은 내 뒤로 가서 편하게 앉아서 잘 보고있어"
말하고 드디어 나의 추리결과를 발표했음 ㅋㅋㅋㅋㅋㅋ
"내가 시발 이상한게 느그들 눈감고 잘 생각해봐. 평소에 이런일이 몇번 있었지만 근무자 실수라면 그 워키토키가 엑스반도에 걸려있거나
근무복귀시 행정반에 맡기니깐 절대 분실할 이유가없는데 막사에도 없고 초소에도 없어 시발 뭔가 이상하지 않냐? 이상한애들 손들어봐"
이때 거의다 손들었는데 손들지 않는 몇몇애들이 있었음
"알았어 손내려 자 잘들어봐 어떤 시발새끼가 우리부대 좆되어 봐라 하고 시나리오 쓰고 그림좀 그렸는데 시발 그거는 나 전역한뒤에 했어야지
너는 시발 사람 잘못건드렸어"
이렇게 말하니깐뒤에서
오오오오옹~~~~~~~~~~~~~!!!
막 이러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첫번째 각 구간 CCTV의 위치를 정확하게 알고 그걸 피할 수 있는자
두번째 일과시간임에도 불구하고 아무런 방해없이 각 초소를 돌아다닐 수 있는자
세번째 워키토키의 중요성을 정확하게 파악하고있는자!"
여기서부터 내 목소리가 진짜 엄청나게 커지고 아웃사이더 속사포랩으로 튀어나옴
"이런 시발 평소 부대에 불만이 있는자 이런 미친짓거리를 할 정도로 업무에 대한 스트레스가 시발 존나 쌓인새끼
개새끼 시발새끼 우리 전부 좆돼보라고 시발 이런미친짓거리를 꾸민 그 시발새끼!!!!!!!!!!!!!!!!!!!!!!!!!!!!!!!!!!!!!!!!!!!!!!!!!!!!!!
통신계원 이 시발새끼야 (그놈이름이 생각안남;) 니 부사수 어딧어 시발!!!!!!!!!!!!!!!!!!!!!!!!!!!!!!!!!!!!!!!!!!!!!!!!!!!!!!"
진짜 백두산 호랑이의 포효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는 확신했음 시발
이런 엄청난 추리를 한 내 자신에게도 정말 기특한거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일병이었는데 나랑 안친해서 몆마디 못해봤지만
아무튼 좀 이상한새끼라는 소리도 몇번듣고 하는짓이 불안불안해서 평소 좀 그랬었음
근데 하나하나 생각해보니깐 이놈밖에 없는거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렇게 포효하는데 그때 근무섯던애가 갑자기 벌떡일어나더니
"맞습니다!!!!!!!!!!! 근무중에 선확인한다고 들렸다가 갔습니다!!!!!!!!"
이러는거임
내가바로
"너도시발 닥쳐!!!!!!!!!!!!!너도 시발새끼야 엑스반도에 끼어서 잘 보관했어야 할놈이 그거 쪼까 무겁다고 시발 아무대나 내버려뒀지?
시발 너도 시박 각오해!!!!!!!!!!!!!!!!!!"
2차 포효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새끼 그대로 얼음되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뒤에서 병장들과 소대장들이 "우오오오오옹!!!!!!!!!!!!!!!!!!!!!!!!!!!!!!!!!!!!!" 소리지르고
마지막 3차포효
"잡았다!!!!!!!!!!!!!!!!!!!!!!!!!!!!!!!!!!!!!!!!!!!!!!!!!!!!!!!!!"
중대장 뛰어들어오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시각 12시가 넘은 시간이였는대 막사는 완전 흥분의 도가니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렇게 범인잡히고 잃어버렸던 무전기는 군견장에서 나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당연히 그놈은 영창신나게 갔고
근무중에 무전기 놓아뒀던 근무자들은 1차로 중대장님이 용서를 해주셧고
2차로 제가 실세들에게 말해서 더이상 잘못은 묻지말라고함 ㅋㅋㅋㅋ
그 주에 중대장님이 나를 포함한 몇몇 외박보내준뒤에 밤새도록 술사주심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직도 그 무전기 사건이 군대사람들 만나서 술한잔 하면 꼭 나오는 이야기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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