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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약속한 그날이 왔습니다.
창문을 열어보니 날씨도 무척 맑습니다.
그럼떠나야죠 사실 짐도 다 싸놧습니다.
시동을 걸어보겠습니다.
이렇게 다 싣고 이제 출발하기만 하면 됩니다.
앞뒤로 전국일주 라는 글귀를 써붙였습니다.
누가봐도 전국일주하는 사람 같네요.
확실히 이렇게 붙이니까 많은 분들께서 배려해주십니다. 길도 잘알려주시고 응원도 해주시고 괜히 말한번 더 걸어주십니다.
여기가 아마 양평쯤이엇던가... 뒤로 크고 아름다운 강이 흐릅니다.
알고보니 한강이엇음
이때만 해도 경치를 보기위해 잠깐 멈췃엇더랫죠... 경치를요 ㅋㅋㅋㅋ
그 이후에 무슨일이 벌어질줄도 모르고...
ㅋㅋ......ㅋㅋ.........
첫 목적지인 백담사를 향해 가는동안 정말이지 죽을고비를 스물다섯네번정도 넘겼습니다.
옷을 든든히 껴입은 덕분에 몸은 따듯햇지만 손발이 정말이지 세상에서 처음겪어보는 냉기공격을 맞게됩니다.
백담사를 가는동안 열다섯번 정도 내려서 주머니에 손넣구 녹으면 다시출발하고를 반복합니다. 아까 경치를! 보기위해 멈췃던게 사치스러울만큼 이제는 살기위해 멈춰서 손을 녹입니다.
시속 100km정도로 달리다보면 5분을 넘기지 못하고 손이다시 얼어붙어요 ㅜㅜ
그러다가 결국 어리석은짓을 하고 말았습니다.
진짜 손이 얼마나 시려웠으면 이런생각까지 햇겠습니까
손이너무너무 시려운 나머지 뜨거운 오토바이 머플러에 손을 갖다댓다가 장갑이 녹아버린것입니다ㅜㅠ
구멍남 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
설상가상임 ㅋㅋㅋㅋㅋ
ㅋㅋㅋㅋ망함
뽕!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렇게 열심히 달려서 첫 목적지인 백담사에 도착했습니다.
근데 또 이런망할 백담계곡에 눈쌓여서 도로통제하네요! 올라갈수가 없습니다!
차를가지고 올라갈수가없을뿐더러 셔틀버스도 운행을 안한다고 하네요!!!
다행히 걸어서 올라갈수는 있다고 합니다.
그럼 이제 걸어서 올라가 볼까요?
약 한시간 반정도만 가면 됩니다.
왕복이면 세시간정도??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당장 손발이.터지게생겻는데 등산은무슨
사실 배도안고픈데 손발이 너무시려워서
눈에보이는 김밥집으로 달려가서 라면하나시켜놓고 손발을 녹이기 시작합니다.
근데생각보다라면이아주맛있엇음
다시 단단히 마음먹고 눈앞에잇는 설악산을 넘어가야합니다.
넘어가는과정는 이제 생각도 안납니다.
그냥 어느 순간 보니 산을 다 넘고 속초로 넘어왔습니다.
설악산을 넘자마자 거짓말처럼 날씨가 온화하고 하늘이맑습니다.
한국지리 다들 배우셧죠? 태백산맥이 북서쪽의 시베리아기단을 막아주고 따듯한 오호츠크해 기단의 영향을 받는 동해바다의 해양성기후의 영향으로 ㅋㅋㅋㅋㅋㅋㅋㅋ 는 무슨
만화에서나 보던 마치 결계를 벗어난 용사님마냥 안도감이 들던 그때
고개를 넘어오자마자 온화한 날씨에 이런 풍경을 봣다면요!!?
이전의 추위와 설악산의 횡포가 눈녹듯 사라지는 기분입니다.
알고보니 대포항이라고 하네요
다들많이들어보셧죠?
거깁니다.
눈앞에는 넘실거리는 바다가
눈뒤에는 우뚝솟은 설악이 보입니다.
신선이 나올거같은 분위기네요 제가 저 산을 넘어왔답니다.
차를 재촉해서 낙산사로 향합니다.
많은 분들이 불타서 아예 소실된 줄 아시는데 이미복원 다 햇고 굉장히 아름답습니다.
꼭 다시 가보시길 추천합니다.
저 불상은 크기가 어마어마합니다.
불상 밑에는 돌두꺼비가 있는데 만지면 소원을 2개나 들어준다고 하네요.
개이득
불상과 함께 인증샷을 남기고 해가지기전에 강릉으로 이동해야합니다!!
텐트를 쳐야하니까요!!
정동진을 목표로 가봅니다.
어차피 첫날 목적지였던 동해시까지는
절대갈수가없습니다.
시간 안에 가려면 비행기를타야해요 망한거죠 그러니 정동진으로 가봅시다.
정동진으로 가는 도중에 통일공원이 있습니다.
함정전시관도있구요
옛날에 가족여행으로 와서 이 함정도 구경하고 근처에서 라면도 끓여먹었더랫죠. ㅎㅎ
추억이 새록새록새록
자 정동진에 해가떨어지기 전에 도착했습니다.
얼른 해가 지기전에 텐트를 쳐야합니다.
근처에 차를 세우고 모래가있는 해변으로 텐트를 들고 나갑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근데 파도가너무높아서
해변안쪽까지 물이참 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 텐트못침 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
다행히 아까 공영주차장을 봐둿어요
거기에 텐트를 치면 될거같아요 다행입니다.
자 여기에 짐을 풀고 텐트를 쳐 보겠습니다.
짜잔
정말 따듯해보이는 침대가 구비된 멋진 텐트가 완성되었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
텐트가안쳐짐 ㅋㅋㅋ
바닥이딱딱해서 돌을 매어놔야하는데 근처에돌도없음 ㅋㅋㅋㅋㅋㅋㅋㅋ
그냥 무시하고 쳣더니 바람이 너무 많이불어서 텐트가 날아다님 ㅋㅋㅋㅋㅋㅋㅋ
해가 떨어지고나서까지 씨름을 하다가 도저히 어쩔수 없어서 근처 게스트하우스로 왔습니다..
정말 우여곡절이 많은 첫날이었네요..
사실 아침에 핸드폰 카메라도 고장나서
노원 서비스센터가서 고치고 출발햇는데...
뭐하나 제대로 돌아가는게없는 첫날입니다..
그래도 첫날이어서그런지 뜻대로 되지 않는 여행도 마냥 즐겁습니다!!!
정말 설악을.넘을땐 몇번이고 괜히왓다 망햇다 이 추위에오는게아니엇는데 어리석엇다 죄송합니다 잘못햇습니다 이런생각을 이천만번 햇는데
속초의 바다를 보는 순간 깨달았습니다.
아.... 이걸 보려고 내가 떠나왓나보다.
오길 정말 잘했다.
내일은 더 좋은 풍경 많이 보길 더 따뜻하길 텐트를 칠 수있길 기대하며 하루를 마무리 합니다.
죄송합니다. 댓글 작성은 회원만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