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는 거슬러 거슬러 올라가 작년 겨울부터 시작됩니다.
원래 동네 놀이터 같은 곳에서 운동하다가
날이 추워져서 헬스장 다니는 게 낫겠다 싶어 헬스장을 다니기 시작했거든요.
다니기 시작한지 얼마 안돼서
호감가는 그녀를 보았어요.
(지금은 차분하게 쓰지만 사실 그 때 시신경이 충격을 굉장히 많이 받았음ㅎㅎ)
원래 요즘은 외모보고 잘 안반하는데
이상하게 분위기가 끌리더라구요.
이쁘다고 무조건 끌리는 거 아니잖아요...
정말 분위기가 '저 여자는 정말 내스타일이다'라고 생각되는 분위기?
그런 거였어요.
자주는 못 보았구
저도 시험을 앞둔 상태라 자주 안나가서
넉달 동안은 한달에 한 번 꼴로 마주쳤어요.
헬스장이 3개 층으로 되어 있구 꽤 넓은데
3개층 중 젤 위층 요가실에서 매번 뵈었어요.
(당연히 서로 인사도 안하고 말도 안검)
시험을 두세달 앞둔 상태였어서 말을 걸기가 부담스러웠고
이 동네가 공부하는 동네라(신림동 고시촌)
그녀도 어쩌면 공부를 할 가능성이 높은데
어떤 시험을 준비하는지 몰라서
말 거는 게 그분에게 부담을 주는 걸지도 모른다고 생각해서
주요시험의 일정이 대부분 마무리되는 7월 초까지 기다렸어요.
(장장 7개월을...나름 저의 배려라면 배려입니다 ㅎㅎ 반년 넘게 기다림...)
그냥 말 거는 것은 너무 요즘 헌팅이 대중화돼서 식상할까봐
(말 거는 게 두렵지는 않아요. 용기있는 오징어입니다.ㅋㅋ)
7월 초부터는 신발 넣는 사물함에 쪽지를 넣을 생각이었어요.
(저도 한 번도 안해본 스킬임.
좋아하는 사람에게 특별하게 다가가고 싶어서 안굴러가는 머리 굴려 생각해 낸 것임.ㅋㅋ)
시리즈로 한 대여섯 번 정도.
그러나~!! 두둥!!
쪽지스킬을 시전하려는 바로 그 7월 초부터 갑작스레 그녀가 안보이기 시작했어요. ㅠㅠㅠㅠ
그녀는 일주일에 두 번 정도 매번 같은 시각에 운동하러 왔었는데
근 한달을 못봤습니다ㅠㅠ
그래도 그만뒀을 거라는 생각보다는
방학을 맞아 어디 길게 해외여행을 가거나
지방의 본가에 내려갔다 왔을 수도 있겠다고
스스로 위안을 삼고 있었어요.
지난주에는 운동할 의욕이 딸려서(그녀가 하도 안나타나니까)
6월부터 거의 매일 가던 운동을(그녀가 어느 날에 올지 모르니까 매일가야 볼 확률이 높아짐ㅎㅎ)
2번 밖에 안갔었습니다.ㅠㅠ
그러던 오늘!! (8월 13일 밤)
그녀가 뙇!!!
전두엽이!! 뇌하수체가!!! 엔돌핀이!!!
아마 놀러 갔었거나 본가에 내려갔다 왔나봐요 ㅎㅎ
ㅠㅠ 다행이다...
운동하는 내내 실실 웃음이 나오는데 참느라 힘들었네요ㅋㅋㅋㅋㅋㅋㅋ
(그녀가 바로 옆에 있어서 표정관리 하느라...)
이런 감정 정말 오랜만이에요~~
누구에게든 말하고 싶었어요.
그녀가 다시 돌아왔다고!!
아직 저의 얼굴밖에 알지 못하지만,
저도 그녀의 얼굴밖에 알지 못하지만,
잘 되고 싶습니다. 잘해보고 싶어요~~
예전에 웃긴글 중에,,,
(오유에서 본건가?)
헬스장에서 맘에 드는 여자 앞에서 물똥 폭파했는데도
잘 된 분도 있는데ㅋㅋㅋㅋ (물론 그분은 액면이 되셨겠죠? ㅋㅋㅋ)
저도 희망을 가져보려구요. ㅎㅎㅎ
여기서 여러분께 질문!!
특히 여성분들이 많이 답해주셨으면 좋겠어요.
1. 사물함에 시리즈로 쪽지 대여섯번 넣는 게 좋다.
(궁금증 유발, 기대감을 갖게 하기 위해)
2. 그냥 말 거는 게 좋다.
(남자답게 직접 행동으로 나서라~)
어떤 게 낫나요...
주변에 물어보니 반반으로 의견이 갈리네요.
의견 부탁드려요!!!
오늘 그녀가 보이자마자
안보인 한달동안 그만둔 줄 알았다고 어디갔었냐고
원래 7개월 기다리고 말 걸려던 찰나에 사라지셔서 가슴 철렁했다고
설레발 나오려는거 꾹꾹 참았습니다.ㅎㅎㅎ
ASKY 에서 A 떼고 SKY 되고 싶다....ㅠㅠ
댓글 내지 추천해 주시면 다들 SKY 될 거에요~
혹시 이 글이 베스트 가서
우연히 그녀도 오유인이라 이 글 보고
이어지는 일이 생겨도 좋겠지만...
이런 말 하면 반대테러 먹으려나요? ㅠㅠ
모두 추천한방씩 해주시고 SKY 하면 안될까요? ㅎㅎㅎㅎ(씨알도 안맥히려나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