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는 40일 좀 지났고.. 애기 엄마는 출산휴가 받아서 하루 종일 애 보고있어요
요새는 손목이 삔 것 같다고 힘들어 하는데 제일 힘든건 외로움인가봐요
하루 종일 이야기 할 사람이 없다고.. 저녁 늦게 퇴근하면 저에게 참았던 이야기를 터트립니다
회사 사정으로 한 열흘 밤샘작업을 해야해서 요새 맨날 늦게 오는데
뭐 남편 늦게 들어오는거 당연히 싫겠죠.. 근데 일은 또 일인거고..
요 며칠.. 새벽에 들어와서 아기 달래 재우고 아내 달래 재우고 나면 그냥 그런 생각이 듭니다.
"나도 힘든데"
아기가 밤에 잠투정이 유독 심한 날이 있어요
그런날 새벽까지 일하고 있으면 아내한테 자정쯤 전화 와서 엄청 우울하고 화난 목소리로 애 잠 안잔다고 힘들어해요
제가 전화로 뭘 해결해줄 수 있는건 아니지만 그렇게라도 스트레스 풀면 되겠다 싶어서 들어줍니다.
근데 딱 며칠까지 고생하면 된다. 이걸 정해놓고 그 다음엔 어디 여행도 가자 이래도
그 기한이 찰때까지 저는 매일 새벽까지 일하고 와서 아기 깨어있으면 아기 달래고 그리고 아내 달래고 그러고 쪽잠 자고 다시 출근.
아 지겹네요. 나는 왜 사는지. 나도 힘든데.
아내에게 뭘 더 잘해줘야 하나. 싶다가 저도 사람인지라 반복되는 짜증에 저도 짜증이 나고 마네요
어디서부터 잘못된걸까요.
에효.. 아침부터 넋두리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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