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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love_8039
    작성자 : 삐삑삐삑
    추천 : 10
    조회수 : 1221
    IP : 220.73.***.49
    댓글 : 21개
    등록시간 : 2016/08/08 14:20:27
    http://todayhumor.com/?love_8039 모바일
    저도 만났던 역대급 쓰레기가 생각이 나네요.
    쓰고나니 재미도 없는데 쓸데없이 기네요 ㅠㅜ 죄송합니다.

    =====================================================


    베오베에 쓰레기 글이 올라오다 보니 저도 문득 기억 한켠에 쳐박아 두었던 흑역사가 생각이 나네요



    벌써 시간이 꽤 지난 이야긴데요
    07년도에 있었던 일이니 벌써 10년정도 흘렀네요
    그 이후로 진심으로 사랑하는 사람을 못 만날것 같았는데 ㅋㅋㅋ 
    지금 결혼도 하고 이쁜 아기도 있어요~!!


    05년도쯤 제가 갓 대학을 졸업하고 취업준비를 할때 처음 만났죠
    그 사람은 지방의 교대를 다녔구요
    그당시 오유는 잘 안들어오고 다른 큰 까페를 했었는데 제가 당시 사진에 빠져 있어서 거기서 중고거래로 
    카메라를 샀었어요 ㅋ 수동카메라 ㅋㅋ 
    그런데 팔고 이것저것 물어보는데 친절하고 다정하게 알려주길래 친해졌다가 같이 사진 찍자 해서 만나고..
    그러다가 사귀게 되었어요 ㅋㅋ 지금 생각하면 내가 왜 그랬을까 ㅋ 과거로 가서 과거의 나를 말리고 싶네요 ㅋㅋ

    두시간 반-세시간 정도의 거리였어서 그래도 크게 멀지 않다고 생각을 했고 누구나 그렇듯 알콜 달콩 연애를 했져

    물론 제가 취직을 먼저 해서 경제적으로 여유있어졌고 데이트비용을 제가 거의 다 부담하면서부터 쎄하긴 했지만
    전 기뻤어요 ㅋㅋ 만날때마다 마트에 가서 무슨 한달치 자취방 장을 보며 계산은 제가 했지만 좋았어요 ㅋ 사랑했거든요
    이거저거 갖고 싶다고 네이버쇼핑 링크를 보내도 전 즐거웠구요
    심지어 몰래 지갑에 용돈도 넣어주고 그랬죠
    아 이런 호구 같으니 ㅋㅋㅋ

    그러다가 제가 취직을 하고 그 사람도 졸업반이라 서로 바빠졌는데 이미 한 2년정도 사귄후라 솔직히 이야기 하면
    전 결혼까지 생각했던 관계였어요 그 사람도 저보고 임용붙고 발령나면 취업하면 결혼하자고 했었구요 
    그런데 임용칠때 제가 일하고 있는 곳으로 접수를 하기로 했었는데 접수 하기 전에 고민이 된다는거에여
    그래서 왜 그러느냐 뭐 그지역은 경쟁률이 높다 그럼 다른 지역으로 갔다가 오는게 더 힘들지 않냐 등등 뭐 그런 갈등이 있었져 
    이해는 가지만 솔직히 서운했구요

    그러다가 심하게 싸웠구요
    그래서 미안한 마음에 화해도 할겸 말 안하고 자취방을 찾아갔져 
    톨게이트에서 방이 한 5분거리였는데 집 앞에서 톨게이트라고 연락을 했죠 그래도 씻고 나오려면 시간이 필요할테니까
    "지금 어디냐" 
    "응 집이다"
    "나 톨게이트야 곧 집으로 갈게 얼굴보고 이야기 해"
    "알겠다"

    그러고는 집 앞에서 기다리는데

    두둥.. 드라마에서나 보아오던 그런 일이...

    왠X랑 밤 12시가 넘어서 자취방에서 1-2분만에 후다닥 나오더라구요
    그러곤 셋이서 딱 마주쳤는데 전 그대로 얼어 있었고 그 왠x와 그 사람은 절 보고 당황을 했고 
    왠x는 황급히 먼저 슉 가버리더군요
    그리고 그 사람이랑 저랑 둘이서 이야기를 하는데..

    진짜 천추의 한이 된게
    이 장면에서 저는 정말 그야말로 레알 병신 같았다는거죠
    왜냐구요?

    "아무사이 아니며 우리가 싸워서 상담을 도움 받았다. 과 선후배다."

    라는 말을 그 자리에서 "아~ 그렇구나" 하고 믿었거든요

    지금 생각하면 물론이거니와 그 당시에서 나중에 생각했을때 그걸 어떻게 믿을수 있지? 라고 생각했는데
    지금 다시 생각해봐도 이해할수가 없군요
    믿고 싶었던게 아닐까 하는 생각은 드네요

    그렇게 그 사실을 믿은 다음 좋게 좋게 받아 들이고 좋게 좋게 이야기 해서 화해를 하고 
    집으로 왔죠 

    그때는 네이트온으로 업무중에 혹은 일과후에 대화를 많이 했어요 카톡이 없었던것 같아요
    또 네이트에서 무료문자를 30갠가 50갠가 줄때였어요 그래서 인터넷으로 문자 보내기 편해서 네이트를 사용했고
    아이디별로 갯수가 제한이라 서로 아이디 공유하면서 문자를 보냈었는데
    그 사람도 저에게 무료문자 쓰라고 아이디 비번을 알려줬었죠

    당췌 왜 그런거람..차라리 철저하게 숨기던가 

    오래간만에 그 사람 네이트에 접속했는데 접속자 명단 하트 카테고리에 제가 아닌 다른 사람의 이름이 있는거에요
    읭? 뭐가 잘못됐나? 하면서 제 이름을 찾아보니 저 아래에 있고.... 헐 이게 무슨 상황이지?
    이러면서 지난대화보기를 눌렀져... 타이밍이 절묘한게 네이트온이 그때 각자 자기 컴퓨터에만 대화내용이 저장되는 방식에서
    온라인으로 저장이 되고 어디서나 확인이 가능하게 바뀌는 시기여서 대화내용을 볼수 있었어요

    와 개충격이었어요.
    손을 덜덜 떨면서 읽었거든요

    기억이 나는 내용으로는...

    "모텔에서 성인용품 놔두고 온것 같다. 가서 좀 찾아와줄래?"
    "그 스타킹이 섹시하던데? 불끈불끈 솟아오르더라"
    "나 이번달 좀 위험해서 불안해"
    "걔는 아직도 그런대니? 언제 헤어질거야?"
    "다른 사람들 알면 우리 진짜 ㅋㅋㅋ"

    이런 대화를 둘이서 나눴더군요


    이상하게 그 웬x의 이름이 귀에 익어서 이리저리 찾아보니 저랑 같은 카페에서 만난거더군요 ㅋ
    즉 저의 존재를 알고 둘이서 눈 맞은거더라구요 이미 반년 정도 되었었던거구요 그리고 자취방에서 튀어나왔던 웬X가 맞았구요 


    또 다른 대화 내용을 보면 
    "나 애인 바뀌었다."
    "전의 걔 말고? 와 넌 정말 능력 좋다~"
    뭐 이런식으로 애인 바뀐? 걸 여기저기 자랑하고 다니더라구요


    살면서 그런 멘붕은 정말 처음이었어요
    일하는 중이었는데 정말 손이 덜덜덜 떨리고 심장이 쿵쾅쿵쾅거리더라구요
    잠도 하나도 안와서 3일간 뜬눈으로 밤을 지샜어요 
    누워도 잠이 안오고 눈은 빠질듯 아픈데 잠은 안오더라구요


    진짜 지금 생각하면 제가 한심한 구간이 또 나와요

    이 와중에 바로 따지거나 화내지도 못하고 
    내가 일하느라 소홀해서 이런일이 생겼나보다
    잠깐 바람난걸거야 지금 내가 잘해서 맘 돌려야지 


    이러고 어디다가 말도 못하고 따지지도 못하고 혼자거 끙끙 앓으면서 더 잘해주려고 노력했단거죠...

    와 저 진짜 한심하죠? 지금 다시 생각해봐도 제 자신이 이해가 안가네요....


    결국 그렇게 얼마간의 시간을 더 끌었고 심신이 너무 피폐해진 제가 먼저 GG를 쳤죠
    너랑 더 이상 못 만나겠다고 나 다 안다고

    들켰다는걸 알고 나더니 그냥 딱 연락 끊더군요 
    사실 저도 매달리지 않았구요


    그냥 그렇게 끝이났어요


    정말 멘붕이었던지라 이 이후로는 잘 기억이 안나요
    지금 생각하니 새삼 억울하네요
    솔직히 원망스러울땐 망치들고가서 뒤통수를 때려주고 싶단 생각도 들 정도였어요
    그 뒤로 임용떨어졌단 이야기는 들었는데..영원히 안붙길 바라네요

    이젠 이 글을 마지막으로 기억 한켠에서도 치워야겠어요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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