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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gomin_803454
    작성자 : 익명ZWJla
    추천 : 11
    조회수 : 1747
    IP : ZWJla (변조아이피)
    댓글 : 77개
    등록시간 : 2013/08/13 16:06:57
    http://todayhumor.com/?gomin_803454 모바일
    전 부모자격도 없는 사람입니다.
    저 스물여섯, 신랑은 서른.
    아이들은 네명.. 다섯째 임신중이네요. 

    다들 아이 네명이라 하면 어머 돈이 많은가봐 신랑이 잘 버나봐... 
    아니요. 신랑 지금 사년째 무직입니다. 

    사년동안 집에 벌어온 돈이 삼백이 될까 말까네요.
    다들 그러실꺼예요. 근데 어떻게 다섯까지 낳을 생각을 하냐고
    미쳤다고. 저도 제가 진짜 미친년같고 부모자격없이 무턱대고 낳기만 한거같아서
    진짜 죽고싶을만큼 아이들한테 미안해 죽겠네요... 저도 제가 미련하고
    미친년인가 잘 압니다. 바뀔 줄 알았어요. 피임도 했는데 생겨버리고 심장 두근대는소리 듣고
    모질게 내 뱃속에 있는아이 내치질 못 하겠더라구요. 다른 아이를 위해서
    모질게 했어야했나봐요. 그럼 이 정도까지 힘들진 않았을텐데 말이죠. 

    다섯째 임신했다니까 시부모님 미쳤다고 하시죠 다 고아원 가져다 주래요. 
    네 저도 미안해서 고아원 데려다죽고 죽을 생각도 해봤어요. 근데 우리 아이들은 먼 죈가 
    싶더라구요. 차마 못했어요. 친정부모님도 연 끊자고 얼굴 볼 생각말라하시네요. 

    이제사 신랑은 위기감을 느낀건지 일자리를 구하러는 갔네요. 
    근데 머때문에 힘들다 돈이 안 된다. 나가지는 않네요. 면접만 보네요. 면접만

    결국엔 지금 지금 수중에 있는돈이 삼천원이네요. 아이들 밥도 못 먹이고
    하루에 한끼 먹음 잘 먹엇다 하고 있네요. 근데 미안하다는 말 뿐이에요.

    시댁이요? 시댁은 이런줄 몰라요. 신랑 꼬박 꼬박 일 잘 다니고 돈 잘 가져다 준줄알아요.
    시댁에 몇번 손벌렸는데 신랑은 일 나가는 줄 아니 저보고 그 많은돈 어디다 쓰냐고..
    신랑이 백만원 벌어다 주면 그걸로 맞춰서 살아야지 머 그리 많이 쓰냐고. 능력도 없는데
    먼 애는 그리 많이 낳냐고. 네 죄송해요. 능력도 없이 애만 낳았네요. 
    전 거기에 죄송합니다. 잘못했습니다. 네네네 대답밖에 못해요. 

    거기다 첫째 둘째 언어가 조금 느려서 언어치료 받고 있는거
    전부 제 탓이네요. 아이를 많이 낳아서 엄마 사랑 못 받아 그런다고.
    저 남들처럼 풍족하게는 못해줬지만 아이들에게 사랑 못 준 적 없어요. 
    풍족하게 못 해주는만큼 더 사랑해주려 노력했고 임신중이라 일을 못 나가니 집에서
    부업이라도 하면서 아이 키워보려 노력했어요. 근데 그런 노력 하나도 모르시면서
    왜 다 제 탓만 하시는지 모르겟어요. 그래요 다 내 잘못이예요.
    신랑 일 안나가는것도. 시댁에 손 벌리는것도 아이들이 말 못하는것도 신랑 일 안나가서
    대출 받아서 생활비로 쓴것도  네. 다 제 탓입니다. 제가 다 부족한 탓이죠. 

    오늘 저녁 한끼 먹이면 이제 쌀도 반찬도 없어서 굶게 생겼네요. 
    가스도 끊겼고. 언제 수도 전기 끊길지도 모르고. 참 정말 이러고 어떻게
    다섯이나 낳을 생각을 했는지. 그냥 미쳤네요. 

    가난하면 아이 낳지 말라는 말이 사무치게 와 닿네요.
    가난하면서 멀 이리 많이 낳을 생각을 했는지. 어리니까 노력하면 될 줄 알았어요. 
    열심히 해보면 다들 알아주실 줄 알았어요. 근데 아직 노력이 부족한가봐요.

    이런 답답한 글 보게 해드려 죄송합니다.
    너무 답답해서 하소연이라도 안 하면 죽어버릴꺼 같은데 하소연 할때가 없네요.
    이런말 하면 신랑은 자기도 힘든데 왜그러냐고 화를 내니 말을 못 꺼네거든요.

    다 제 잘못으로 인해 벌어진 일인데 하소연해서 너무 죄송해요. 
    욕을 하셔도 좋고. 비난을 하셔도 괜찮아요. 다 제 잘못이니까요. 
    그냥 툭하고 털어놓고 싶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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