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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 가족이 실제로 겪었던 일입니다.
이 일로 저희는 이사를 하게 됐고 이사가 끝난 뒤 일을 도와준 친구 몇명과 가족이 밥을 먹는 도중, 아버지가 저희에게 고백한 이야기 입니다.
아버지가 하시던 일에 문제가 생겨 집안이 완전 망했을 무렵,
아버지는 마지막 남은 얼마 안 되는 돈으로 월셋방을 얻어야 했고 어렵사리 방이 두 개 짜리 반지하집을 구하셔서 그렇게 저희 가족은 그 문제의 집에 이사를 하게 됐습니다.
사실 말도 안 되는 싼 가격으로 들어가게 된지라 조금 의아한 부분도 있었지만 막상 이사한지 이틀쯤 되니 그 이유를 알겠더군요. 현관문 맞은편에 있는 안방은 창문도 큰 게 두 개 달려 있고 햇빛도 잘 들어와서 쾌적했지만,
그 옆방은 미닫이 문을 닫으면 햇빛이 완전 차단돼서 한낮에도 캄캄한지라 사물을 분간할 수 없을 뿐더러, 습기가 가득해서 방문 맞은편 벽에 있는 다락에서는 간헐적으로 물방울이 떨어지는 소리가 들려왔습니다.
그리고 2주 쯤 되니 벽지가 새까맣게 곰팡이가 피어 오르고, 바닥엔 물이 고이기 시작했던 정말 최악의 집이였습니다.
그래도 저희 가족에겐 소중한 보금자리였고 조금은 불편해도 발 뻗고 쉴 수 있는 공간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저희 가족은 그저 감사할 뿐이였습니다.
그러던 어느 휴일 날 집에는 아무도 없었고 저는 제 방에서 낮잠을 자고 있었습니다.
한참 자고 있는데 왠지 가위가 눌릴 것만 같은 느낌이 들어서 살짝 잠이 깨는 듯 하는 순간, 침대 발치쪽에 위치한 다락방의 미닫이 문이 스르르 열리는 소리가 들려왔습니다.
"어라..?" 하며 뭔일인가 하고 고개를 드려고 하니 순간 가위에 눌려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됐죠.
몸이 말을 듣지 않았고 시선은 천장에 고정된 채 저는 어떻게든 깨어보려고 소리를 마구 질렀지만 역시 목소리가 나오지 않았고 겁에 질린 저는 제발 가위가 깨기만을 바라며 바둥대고 있었습니다.
근데 갑자기 다락문이 천천히 닫히는 소리가 들리더니, 방바닥에 고여있던 물 위로 누군가 천천히 걷어오는 소리가 들려왔습니다 "찰방 찰방" 하는 소리랄까 뭐라 말로 표현은 하기 힘들지만 젖은 방바닥을 누군가 천천히 걸어 오고 있다는 사실 하나는 분명 알 것 같았습니다.
너무 무서웠던 저는 소리를 지르며 어떻게든 깨어보려고 난리를 쳤지만 아무 효과는 없었고 그 누군가가 곧 제 침대 발치까지 온 게 느껴졌습니다. 그리고 천천히 눌려오는 침대 끝쪽이 느껴졌습니다.
시선이 천장에 고정된 상태라 볼수 없었지만 누군가 침대 위로 올라 와 제 두발 사이에 서 있는 게 느껴졌고 저는 정말 무서워서 완전 패닉에 빠진 채 욕지거리가 섞인 소리를 내질렀지만 그 어떤 소리도 입안에서 맴돌 뿐 나오지 않더군요.
순간 발쪽에 서있던 뭔가가 갑자기 제자리에서 뛰기 시작했고, 침대위를 두 발로 콩콩 뛰는 게 마치 마치 어릴 적에 타던 방방을 타는 듯이 그렇게 침대 위에서 뛰기 시작했습니다.
제가 누워 있던 왼쪽에서 몇 번을 뛰다가 제 몸을 건너 뛸 때는 재주 넘기로 돌아 오른쪽으로 넘어가서 뛰기 시작하는데 정말이지 미쳐버릴 것만 같았습니다.
특히 재주 넘어서 제 몸을 건널 때 살짝 보이던 그 얼굴..그 형체..
들썩거리는 침대 위에서 제가 할 수 있는 건 아무것도 없었습니다
그냥 겁에 질려서 울부짖을 뿐 재주넘기 할 때마다 보이는 그 얼굴은 정말이지...
그렇게 가위를 일주일이면 3-4번은 눌린 것 같습니다.
매일 밤이 무서웠고 대낮에도 그 방에 들어가기가 싫었습니다.
낮이고 밤이고 잠이 들 때면 어김 없이 열리던 다락문..
어머니에게 사실을 이야기해도 어머니는 그저 꿈이라고 말할 뿐 별 신경을 안 쓰시더군요.
그렇게 몇 개월이 지났고 제 몸이 상하기 시작했는데, 아무래도 습기가 많고 곰팡이가 많아서였는지 기관지에 결국 탈이 났고 피가 섞인 기침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병원에서는 전혀 문제가 없고 혹시 자다가 코피를 흘리면 목과 코뒷쪽에 피가 고이는 경우도 있어서 그런걸 수도 있다고만 하더군요.
하지만 제 몸은 날이 갈수록 안 좋아졌고,
아버지는 결국 이사를 하시기로 결정했습니다.
물론 정말 싼 월세값이 아쉽지만 제가 호흡기쪽에 문제 생긴 건 아무래도 곰팡이와 습기라고 여기셨기에 이사를 하기로 하셨고 집주인과 상의를 슬슬 해야겠다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러나 이틀 뒤 갑자기 아버지가 이사를 하시겠다며,
고작 몇집 건너로 이사를 한다며 짐을 옮기시더군요.
저는 아버지의 행동이 조금 이해가 안 갔지만, 이 지긋지긋한 곳에서 벗어난다는 생각에 친구를 불러 신나게 이사짐을 날렀고 이사는 곧 마무리가 됐습니다.
그리고 마지막 몇개의 짐을 나르기 위해 아버지랑 차에 올라탄 뒤 아버지는 넌지시 제게 이렇게 물어오셨습니다.
"너 그 방에서 귀신 자주 봤다며..?"
저는 조금 당황한 채 머뭇거리다가 괜히 절 이상하게 보실까 봐 그냥 꿈 꾼 거라고 대충 둘러댔는데 아버지가 다시 물어보셨습니다.
"엄마한테 얘기 들었다. 어떻게 생겼는지도 듣고.. 너 그거 진짜냐? 꿈 같은 거 아냐? 진짜 그런 가위를 계속 눌린 거야?"
당황한 저는 그냥 꿈일 뿐이라고 대충 마무리 지었고 아버지는 더이상 묻지 않으셨습니다,
그리고 이사가 끝난 뒤 저녁 식사 시간에 아버지가 이런 고백을 하셨습니다.
정말 난생 처음 듣는 떨리는 목소리로 말입니다.
"사실은 말이다..
네 건강이 점점 안 좋아지는 게 신경쓰여 아무래도 이사를 해야 될 것 같아서 3층에 있는 주인집에 올라 갔는데 말이다..
마침 그 집이 제사라서 음식을 마련하고 사람들도 많이 모여 있길래 그냥 인사만 하고 나오려는데 집주인 여자가 음식 좀 가져가라고
막 싸주더라고... 그러면서 하는 말이 오늘이 자기 남편 제삿날이라고 그러더라고. 그러면서 어쩐 일로 왔냐고 하길래 그냥 애가 좀 많
이 아퍼서 이사를 가려고 한다고 말했지.
근데 그 여자가 깜짝 놀라면서 어떻게 아프냐고 하길래, 병원에선 별 이상없다는데 자꾸 잔기침하면서 피도 섞여나오고 몸도 말라가고
그러는데 아무래도 곰팡이나 습기가 문제인 것 같다고 그랬지.
아 근데 갑자기 주인 아줌마가 황급히 놀란 목소리로 얼른 짐빼고 바로 이사 가라고 막 그러더라고.. 보증금도 바로 줄테니 얼른 이사 가
라고 막 그러더라고..
좀 당황해서 멀뚱멀뚱 쳐다보는데 아줌마가 하는 말이,
자기가 이 건물을 샀을 때 정말 좀 싸게 샀다고 하더라고. 그래서 다 세놔주고 지하를 자기들이 썼다고 하더라.
그래 맞아 우리가 살던 집 말이야.
근데 남편이 거기서 이유 없이 죽어 나갔다고 하더라고.
나중에 알고 보니 그 전주인도 그리고 그 전전주인도 이유 없이 몸이 말라가더니 병명도 모른 채 죽었다는 거야.
동네에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몇 명이 죽어 나갔다고 하더라고. 그 소문 때문인지 다시 건물을 싸게 내놓았는데도 안 팔려서
그냥 싼값에 월세를 내주고 자기는 3층으로 이사 와서 살고 있다고 하더라고.. 그러니 뭔가 이상하다 싶으면 그냥 나가는 게 나을 것
같다고 하더라고..
그러면서 저기 저 사진이 죽은 자기 남편이라고 하는데 사진을 보니까.. 딱 사진을 보니까,
네 엄마가 말해 준 딱 그 얼굴인 거야!! 네가 가위 눌리면 자주 나온다는 그 다락방 귀신 말이야... 딱 그거더라고. 살짝 대머리에 오른
쪽 눈쪽에 검은 얼룩점까지 딱 똑같더라고!!
도.. 도저히 이사 안 하고는 못 버티겠더라 정말..
그 다락문.. 니들한테 말은 못 했지만 밤만 되면 부시럭 거리는 소리에 자주 잠도 깼던 그 다락문이...
더이상 말을 잇지 못 하시던 아버지의 겁에 질린 눈빛은 아마 제가 평생 잊지 못 할 정도로 정말 두려움에 가득 찬 눈빛이였습니다.
함께 저녁을 먹던 친구 녀석을 통해 이 이야기가 학교에 퍼졌고, 그 집은 곧 전교생이 다 아는 귀신 나오는 집이 되어버렸습니다.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그 집은 제가 오기 전에 이미 몇 번의 큰 일이 있었던 집이며 이미 동네분들은 어느정도 알고 있지만 동네 집값 걱정에 쉬쉬했다고 하더군요.
출처 | 루리웹 ovze80 님 http://bbs2.ruliweb.daum.net/gaia/do/ruliweb/default/community/327/read?articleId=25673444&bbsId=G005&itemId=145&pageIndex=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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