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 전에 있었던 일인데 아직도 온몸이 부들부들 떨리네요
친구 병문안을 다녀와 집에 가는 길이었습니다
목이 말라 동네에 자주 가는 편의점이 있는데 들러서 물이나 한병 사갈까 싶어 들르려 했어요
한 눈에 봐도 허름한 차림의 여자가 휠체어를 가지고 제 앞에 들어갔어요 자신의 아이인지 보행기에 타고 있었고요
안에는 왠 할아버지가 있었고요
일행인가 보다 생각하고 물건을 고르는데 그 여자가 다짜고짜 카운터의 점원에게 돈을 내놓으라 합디다
집에 갈 택시비를 내놓으래요
물건을 고르던 제 귀를 의심했네요
아주 당당하게 돈을 달라 하더라고요
들은 저도 어이가 없는데
점원도 딱 잘라 줄 수 없다 말하더라고요
전에도 와서 이런식으로 한 적이 있는것 같았어요
그랬더니 다짜고짜 욕을 합디다
뭔 년 어찌고 저찌고 눈알을 뒤집어 까면서 경찰을 부르라고 돈을 내놓으라고요
그 와중에 편의점에 들어왔던
대여섯명의 손님들이
소리지르며 욕하는 여자를 보고 왔다가 나갔고요
저는 물건을 계산했고
상황이 심각해질것같아서
아무도 나가고 없는 편의점에
점원 언니만 놔두고 나갈 순 없겠더라고요
인사하거나 아는 사이는 아니지만
자주가는 편의점이라서 안면이 있는데
모른척 하기 싫어 경찰이 올때까지 기다렸어요
욕이 심해지길래 그만 하시라고 말했더니
저에게도 심한 욕을 퍼붓더라고요
달려들기세로요
점원분이 손님에게 욕하지 말라고
카운터 밖으로 나오니 다짜고짜 그분을 때리기 시작했습니다
머리를 쥐어뜯고 얼굴을 꼬집고 밀치고 때렸어요
씨씨티비는 녹음이 안되니까 때리는 걸 동영상으로 찍었어요 그랬더니 제 핸드폰을 뺏고 저를 때리더라고요
머리카락도 뜯기고
그 할아버지는
사람이 어려우면 돈을 달라고 하기도 하고 그렇게 사는거지 이해하고 살아야 된다고 혼자 소리치고 있고
애는 우는데
빈 휠체어로 밀치며 치고
심지어는 아이가 우는데 아이가 타있는 보행기로 밀쳐내면서 욕지거리를 하더라고요
그 와중에 경찰 분들이 왔고
그 아이 엄마는 경찰분들이 말리는 와중에도
욕을 하고 밀치고 때리다가
경찰들까지 때리고 욕을 하다
결국 현행범으로 수갑차고 체포됐어요
어이가 없고 손이 부들부들 떨리는데
맞기도 많이 맞아서 점원 언니는 얼굴이 퉁퉁 붓고 난리가 났더라고요
저는 보고 듣고 당한대로 진술서를 썼고
그동안 그 할아버지는
이 날씨에 집에는 가야되지 않느냐
애가 있지 않느냐
애 엄마가 벌금내야하고 감방가야되느냐
없는 사람 이해하고 살아야지
돕고 살아야지 뭘 이런식으로 하느냐
애가 엄마랑 있어야한다
애엄마니 풀어줘야지 우린 돈 없다
이해해라 한참을 외치고 있더라고요
마지막으로 그 점원여자분에게 괜찮으시냐고 혹시 사건 관련해 더 필요하면 연락달라고 연락처 써드리고 집에 왔어요
있는 것들도 갑질하는 세상인데
없는 사람도 더 해요
그 사람들이 가난해서 그렇게 사는 건 분명히 아닐거라고 생각하거든요
가난을 핑계로 뻔뻔하고 염치 모르는 사람 널리고 널렸어요
어렵게 사정 설명하고 도움을 구해도
도와주지 못할 경우도 있어요
솔직히 사람 마음이 측은지심이 다 있는데
아니 진짜로 정말로
거동이 불편한 할아버지
어린 아이
차비가 없어서 집에 못가는 상황이라면
안쓰럽고 짠할 수 있어요
그래서 힘드니 도와달라 할 수 있어요
그런데 행패부리면서 달라는 건
객관적으로 어떤 사람이 와서 그러건
폭력아닌가요? 금품갈취 아닌가요?
아이와 노인이 있으니
그걸 방패삼아 동네 돌면서 이런짓 일삼는
깡패더라고요 그 여자
아무것도 모르는 아이는 짠할지언정
그 할아버지는 다 큰딸 데리고 부끄럽지도 않나
그 딸은 또 지 아버지랑 애 데리고 뭐하는 짓인가
염치도 없고 양심도 없는
자신들의 처지를 방패삼아 폭력을 휘두르는 그런 사람들과 전 합의할 생각도 없어요
방금 사건 진술서 접수됐다고 문자오네요
나중에 전화로 추가진술 요청할 수도 있다고 이야기 하던데 강력 처벌 원한다고 말할랍니다.
아직도 온몸이 떨리고 얻어맞은데가 욱신거리네요
머리 뜯기면서 그 여자가 내 얼굴도 할퀸거같아요 따가워요
화가 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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