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라는게 너무 싫다.
내 주위에는 정말 아무도 없다.
누군가가 그러더군...
회사사람은 절대 친구가 될 수 없다고...
정답이다...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 대학교...
어떻게 모두 다른 지역에서 학교를 나올수가 있지...
친구... 물론 있다...
지금은 초등학교 시절 살던곳에서 다시 살고있다...
이곳은 친구가 한명도 없다...
중학교~대학교 친구들은 모두 다른직역에 있고.. 각자 결혼...
직장... 이핑계 저핑계로 연락조차 일년에 한두번이다...
내가 먼저 다가가고 먼저 연락해도.. 소용 없더라..
나는 모두에게 그런 존재였던것 같다.
9일간의 휴가...
8일동안 집에만 있었다...
1일은.. 누군가가 날 불쌍히 여겨 밥을 같이 먹어주었다.
고맙기도 했지만... 눈물나게 서럽더라.
믿고 의지하던 여자마저 떠나버렸다.
내 친구는 컴퓨터... TV... 자동차...
사람이 만나고 싶다...
옷을 사고.. 신발을 사도.. 한번도 입지 않고, 신지 않은 것들이 많다..
입고 나갈일이 없다...
회사에는 정장을 입는다...
앞으로는.. 집안에서 입는 옷만 사야할 것 같다.
집안에서.. 먹고 자고.. 먹고 자고..
회사 집 회사 집... 지겹다.. 살만 찐다...
나도 여행이라는걸 가보고 싶어도... 혼자라는 외로움으로... 선뜻 떠나기가 두렵다.
어차피.. 혼자 가도.. 금방 올것을... 이미 너무 많이 다녀봐서... 혼자떠나는게 싫어서...
내나이 30이다.. 지금껏 정말 마음을 나눌수 있는 친구하나 없다는것이...
너무 슬프다... 나름대로 착하고 살아왔다고.. 그렇게 그냥.. 생각했는데...
아니었나보다..
토요일.. 일요일.. 아무데도 나가지 않고.. 집에서만 이틀을 보낸다는게.. 너무 힘들다.
어디든 나가도... 한두시간 지나면... 갈곳도 없고.. 집에 오게 된다..
누군가 말한다... 취미를 가져라.. 동호회 활동을 해봐라...
취미... 말이 쉽다..
난 음악을 전공했다...
물론 현재 하는 일은 전혀 상관없는 일이다..
음악을 취미로 하기엔.. 마음이 아프고.. 음악에 빠질까 두려워.. 생각조차 하기 힘들다...
1, 2년전에는.. 이것 저것 관심사도 많았고... 배우고 싶은것도 많았다...
하지만 지금은...
아무것도 못하겠고.. 자신도.. 용기도 없다..
아무 생각도 없다...
누군가에게 안기고 싶고... 통화하고 싶고... 같이 밥먹고 싶다..
언제까지 이렇게 버틸수 있을지 모르겠다..
나도 모르는 사이... 이런생활이 익숙해져있는 날 보고... 가끔은 놀란다.
퇴근 후 당연하다는 듯이.. 핸드폰 전원을 꺼둔다.. 어차피 연락올데가 없을테니까...
퇴근 후 집앞에선... 혹시나 날 떠난 그녀가 다시 와있지는 않을까...
헛된기대감에... 살짝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집에 들어오면...
날 반기는건..뜨겁고 탁한 공기뿐이다.
혹시나 날 떠난 그녀가 다시 오지는 않을까 하는 마음에...
주말 아침이면 일어나서 청소와 빨래.. 설겆이를 한다...
그리고.. 하염없이 하루... 이틀을 보낸다...
물론.. 아무도 오지 않는다..
내 전화기는... 주말에는 충전하지 않아도 된다..
전화를 쓸일이 없으니... 배터리가 많더라...
직장에선 하루하루가 바쁘게 지나간다... 정말 좋다...
집에 오면... 시간이 더디게 흐른다... 신기하게도...
소주 한잔.. 맥주 한잔.. 하던것도 이젠 힘들다...
더이상 낙이 없다...
난 운명을 믿고 인연을 믿는다...
만나게될 사람은 언제가는 만나고... 헤어질 사람은 언젠가는 헤어진다는 말을... 믿는다..
아직은 때가 아닌지... 아니면 정말 만날 사람이 없는건지...
그게 여자이건.. 친구이건.. 지금은 모든걸 포기했다.
그냥 하루하루 똥만드는 기계...
식충이로 살아가는 것만 같아서... 내 자신이 싫다.
한심하게 일요일 밤에 이런글을 쓰고 있는 내 자신이 싫다..
힘들다... 외롭다...
그만하고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