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투데이 김민중 기자] [생중계 본 시민 반응 "달라진 걸 모르겠다…시간끌기 아닌가, 잘못한 것 없다는 태도"]
 박근혜 대통령이 29일 오후 2시30분 청와대 춘추관에서 제3차 대국민담화 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스1 박근혜 대통령이 29일 3차 대국민담화를 발표한 것에 대해 시민들은 "왜 했는지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날 오후 2시30분 서울 서초구 고속터미널역 대합실에서 텔레비전으로 담화를 생중계로 지켜본 대학생 전모씨(24·여)는 "지난 1~2차 담화 때와 무엇이 달라졌는지 모르겠다"며 "어차피 탄핵당할 것 같은 상황에서 시간 끌기를 하는 게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김모씨(65)는 "본인이 무엇을 잘못했는지 잘 모르는 것 같다"며 "자신은 빠지고 마치 주변 사람들만 부정을 저지른 것처럼 말했는데 국정을 참모가 아닌 최순실씨와 협의한 것이 문제의 본질"이라고 지적했다.
주부 강모씨(57·여)는 "말로는 잘못했다고 하는데 표정이나 말투를 봐서는 자기가 잘못한 건 하나도 없는 듯한 태도"라고 했다. 강씨는 "자기의 거취를 왜 국회에 넘기는지, 자기가 스스로 물러나든가 조치를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사업가 김모씨(42)는 "사과라도 진정성 있게 했으면 더 좋았을 것"이라며 "이런 식이면 담화를 안 한 것보다 못하다"고 말했다. 회사원 안모씨(31)는 "혹시 지난 촛불집회 때 200만명 가까운 사람이 쏟아져 나와서 담화를 한 건 아닌지 모르겠다"며 "다음에 300만명이 나오면 또 할 것 같다"고 밝혔다.
직장인 김모씨(34)는 "담화가 생방송이었나, 혹시 지난 1~2차 담화를 녹화 중계한 건 아닌가 싶을 정도로 달라진 게 없었다"며 "담화 뒤 질문도 받지 않고 급하게 들어가는 모습도 부적절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