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임기 만료 후 귀국해서 한국을 위해 무엇을 할 수 있을 지 친구들과 의논하겠다며 사실상 대권에 도전할 의지를 보였다고 산케이와 마이니치 신문 등 일본 언론이 29일 보도했다.언론에 따르면 반 사무총장은 연말 퇴임을 앞두고 전날 뉴욕 유엔본부에서 일본 언론과 가진 기자회견에서 차기 대선에 출마 여부와 관련해 "개인으로서 내년 1월1일 한국에 돌아간 후 조국을 위해서 무엇을 할 수 있을지, 무엇을 해야 할지를 친구, 한국 사회 지도자들과 논의하겠다"고 밝혀 대권을 향한 마음을 숨기지 않았다.또한 반 총장은 박근혜 대통령을 둘러싼 국정농단 의혹으로 국정이 혼란에 빠진 것에는 "국민 한사람으로서 주시하고 있다"면서 "수많은 한국 국민의 분노와 불만을 지켜보면서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자부심에 깊은 상처를 받았다"고 착잡한 심경을 피력했다.
다만 반 총장은 한국이 지금까지 많은 정치와 경제, 사회적 위기에 직면해왔지만 "국민은 그 회복력과 민주적인 성숙, 연대, 현명함을 통해 그 위기를 극복할 수 있다고 확신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반 총장은 북한의 핵실험과 탄도 미사일 발사로 긴장이 높아지는 한반도 정세의 사태 타개를 위해 조정을 해온 방북에 관해선 임기가 얼마 남지 않았기 때문에 "현실적이진 않다"고 포기했음을 분명히 했다.
아울러 반 총장은 도널드 트럼프 차기 미국 대통령이 지구온난화 방지를 위한 새로운 틀인 '파리협정'에서 이탈을 표명한 것에 관해 "세계적인 비즈니스 리더로서 성공한 트럼프씨는 세계적인 정치 지도자가 되려고 하고 있다. 그는 시장이 원하는 방향(탈이산화탄소 사회라는)을 이해할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한편 반 총장은 남수단의 유엔 평화유지활동(PKO)에 일본 육상자위대가 참여하는 것에 대해서는 "깊이 감사하고 있다"고 치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