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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humorstory_80043
    작성자 : okram
    추천 : 4/6
    조회수 : 725
    IP : 61.79.***.229
    댓글 : 4개
    등록시간 : 2004/10/14 11:41:23
    http://todayhumor.com/?humorstory_80043 모바일
    그녀의 임신

    언제였든가...
    기억이 좀 가물한거보니 일년 이상은 지났을거라 생각한다. ㅡㅡ;
     
     어느 가을인가 봄인가 기억은 잘 나지 않는데 어쨌든 따스한 날로 기억한다.
    서면 어디에선가 밖이 훤히 보이는 쇼윈도우가 있는 까페앞.
     난 혼자 쓸쓸히 서있었다..(뭣땜시 있었더라??)
     
    내 잘생긴 외모를 볼려구 쇼윈도우에 내모습을 비추어 보았다.. 역쉬... 헐 -_-;
    이리저리 보다가 앗 그순간 나와 마주친 시선...
    난 시선의 촛점이 유리를 넘어서 그녀에게서 떨어지지 않는날 느꼈다.
    그녀는 내가 여기에 서 있는것을 진작 보고 있었나 보다..
    내가 돌아 보았을때 아마 그 시선땜시 내시선이.... 한 마디루 눈이 맞아버렸다. 크~~
    그 몇초가 몇시간은 된 듯했다.
    내가 꿈속에서 조차 그려온... 아니 그보다 더 이상의 그녀.....
    그런 그녀와 이야기 아니.. 그냥 바라만 보구 살 수 있다면....
    넋을 잃고 있는 날 그녀가 손짓을 한다.
     
    하지만 그 손짓이 나에게 향한것이라는 것을 알았을때야 비로소 내가..
    정신을 차리고 어쩔수 없는 마력이라고 해야 하나??
    여하튼 까페로 들어가고 있는 날 발견할수가 있었으니...
     
    그녀의 앞에 선 순간 내가 지금 무슨짓을 하고 있지... 라는 생각이 들었다.
    어떻게 이 사태를 수습해야할지도...
    어색함이 감돌려는 순간 그녀가 먼저 말을 꺼내었다.
     
    "저~ ...  심심해 보여서 말동무나 해 주셨음 해서...  괜찮죠?? (눈웃음)"
    "아..~ 네.. 네 좋죠..뭐 저야뭐..^^"
     
    이 이야기를 주고 받으며 앉은 자리에서 시작한이야기...
    우린 끝없는(?) 얘기를 해 댔다... 커커 (이런 꿈같은일이..)
     
    우린 2시간 가까이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다가 까페를 나오게 되었는데 그녀가 차 값을 계산하는 것이었다..
    (이런 고마울때가^@^;;)
    그렇게 나오면 나의 행복은 이것으로 끝인줄 알았다.
    하지만 그녀가 저녁을 같이 하자고 제의해 왔다.
     난 사양하지 않고 기꺼이 응했다.
    "차도 잘 마셨는데 저녁은 제가 사겠습니다. ^^"
    "(잔잔한 미소)"
    우린 분위기 좋은 곳으로 저녁을 함께 하기 위해 갔다.
    그녀가 안내하는 고급 레스토랑으로..
    (아 이런 망했다 ㅠㅠ 뭐 돈이 문제냐 이럴때 기분이나 내자...ㅎㅎ)
     
    처음 가보는 고급레스토랑 우린 무슨 얘기를 했는지 2시간이 넘도록 함께 저녁 만찬을 즐겼다.
    (아 이렇게도 행복한 시간을 가질 수 있구나...)
    무슨 얘기들을 했는지 기억은 나지 않는다.
    원래 내가 여자들 앞에서는 말을 잘 못하는 편이다.
    하지만 그녀가 분위기를 모두 이끌었던 것이다.
     
    혹시?? 이 여자 나를.... 잠시 잠시 이런 생각도 갖게 되었다.
    뭐 내가 손해 봤자... 잃어 봤자... 뭐 있겠나 하며 금새 잊었다.
     
    그녀의 얼굴은 천사다... 천사.. 뒤에는 날개가 분명히 있다  나는 감추고 있지만...(ㅋㅋㅋ;;;)
    생전 처음 먹어보는 고급 돈까스에 (그곳의 돈까스는 특별했다) 아름다운 그녀와 행복한 이야기들...
     
    어느정도 시간이 흘렀을까.. 그녀가 잠시 화장실을 갔다 오겠다고 하더니 저녁값을 계산하고 왔다...
    미안한척 했지만 기뻣다.. 아 이러면 안되는데.... ;;
     
    어제 좋은 꿈 꾼 것도 아닌데 이런 횡재가 이쁜 그녀와 카페에서 차도 마시고 저녁 먹은 것도 그녀가.....
    내가 잘생기긴 했다부다. ㅎㅎㅎ (미안하다;;)
     
    근데 나가면서 그녀가 부탁이 있다고 했다.
    뭘까... 보험?? 차?? 피라미드?? ㅠㅠ
     
    난 "내가 들어 줄수 있는 부탁이라면 들어주겠다"고 했다. "아님 그냥 듣기만 하면 안될까요?"
    웃으면서  
    "간단한 호프나 한잔더 하면...제가 낼께요"
     
    "아 네.. 그럼 이번엔 진짜 제가 사게 해주세요. ^^"
     
    우리가 또 마주 앉은 호프집....
    분위기 좋고 그림좋고 행복행복...행복해..
     
    (이 순간을 영원히 아름다운 마음으로
    미래를 만드는 우리들의 푸른꿈
    하고 싶은 이야기 노래로 만들어요
    우리는 모두다 사랑하는 친구들
    아 노래를 사랑의 노래를)
    시간아 멈추어 다오....
    무슨 얘기가 그리 많았는지... 우린 시간이 어떻게 가고 있는지 몰랐다...
    그나하게 취한나... 세상 부러울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허허허..
    그녀가 잠깐이라며 계산대로 가더니 술값을 또 지불하고 왔다. -_-
    내가 이번에 무슨일이 있어도 낼껀데...
    무시하나... 흠..ㅡㅡ;;;
    이런생각은 그녀의 밝은 미소에 ...
    "내가 낼건데 왜 그랬어요....왜요 왜왜왜"
    근데 그녀는 미소만 내심...
    이젠 가야할 분위기가 될것도 같은데...
    호프가 한 잔더 나왔다...
    뭔 일인지 그녀는 술을 마시지 않았다.
     
    근데 그녀의 표정이 심각해 지더니.. 목이 마른지..
    그제서야 한 모금의 맥주를 들이키며 이야기를 꺼낸다...
    "저 죄송한데요..."
    "네..????"
    "저...~~"
    "네... 무슨...??"
    "저기.. 저 .. 부탁이 있는데요..."
    "(이순간이 올줄 알았쥐 움하하하하...015-xxx-8299여요...)"
    -그 당시는 삐삐를 사용했었다 ^^;;
    "저기 ... 죄송하지만... 저...  이부탁 좀..."
    "네 .. 뭔지 말씀부텀하세요...
    "저기.. 꼭 들어주신다구 약속해야 말 할꺼예요..."
    "네... 제가 들어 줄수 있는거라면 모든지.."
    "안되요... 꼭 들어주셔야 해요... 할 수있는거구...."
    "네 .. 에.. 알았어요....."
     
    그녀가 또 한 모금의 맥주를 들이키며 말을 잇는다...
    "저 사실은 실연 당했는데요..."
    "네?ㅡㅡ;; 그런데..."
    "네...그래서요."
    "예 ..."
    또 한모금을 마시며 이야기를 이어간다.
    "저 임신했여요..."
    "네...에..."(저런 어떤넘이.....쥑일넘...부르르)
     
    나두 갑자기 목이 말라옴을 느끼며 무의식중에 잔을 집어들었다..
    이어서 잔에 담긴 노란 액체를 입속에 부었다.. 크....
    난 그녀의 눈을 보았다.
    참 맑고 고운 눈이었다. 슬픔이라고 해야하나.
    깊고 깊은 그어딘지 모르는 그냥... 전해지는 슬픔...우수..흠..;;
    "예 그래서요?? 계속해 봐요..."
    "근데 저 이 애기 낳고 싶지 않걸랑요.."
    "네...그럼...??"
    "저기..."
    "...... "
    "저.."
    "...... "
    난 말없이 작지만 다보이는 눈으로 계속하라는 눈짓을 했다...
    "저기 제가 알아봤는데요..."
    "... 네.."
    "근데 보호자가 없으면 ..... 안된데요.."
    "네~ 그럼..부모님께선..."
    "아직 모르세요.. 미국에 계시구요.."
    난 고개를 끄덕이며 어떤 부탁이 나올지 궁금했다... 대충 눈치는 챗지만... ㅡㅡ;;;;
     
    순간적으로 갖가지 생각이 떠올랐다.
    이여자가.. 나보고 애를 맡아달라고 하면... 흐미.. 쪼매 끔찍한 야그다...
    아직 여자도 못사겨 봤는데 ㅠㅠ ... 헐...에구에구... 이론이론..
    짧은 순간의 잡생각을 접고 맥주를 한 모금 들이키며 맥주잔으로 계속하라는 신호를 보냈다...
    "부모님이 아시면.... 글구 그자식도 보호자가 되어 주지 않겠데요. 이젠 연락도 안되요"
    울진 않았지만....아주 슬픈 표정과 슬픈 그녀였다... 너무 아름다웠다.. ...그치만 .....
    나에게 한다는 그 부탁은 뭘까???....
    혼자서 오래 생활한 탓일까... 아님 실연의 아픔에 강해진 것일까...
    잠시 정적이 흐른 후 마음을 가다듬었는지 그녀가 다시 말을 꺼내었다..
    "그래서 말인데요... 저 중절수술에 보호자가 되어 주세요... 할 수 있는 일이잖아요?"
    과감하게 말을 꺼낸 그녀 약간의 수줍음이라고 할까 미안함이라고 할까 그 감정은 감추지 못하고 있었다..
    "네...글쎄요......허.."
    순간난 어떻게 말을 해야할지 몰랐다..
    다행히 애를 맡아 달라는 부탁은 하지 않았지만... 내 이런 마음을 알았는지.. 그녀가 좀더 적극적인 말로 물었다...
    "부탁들어 주신다고 했으니까 해 주실꺼죠??"
     
    강하게 말하는 듯 했지만 금방이라도 눈물을 흘릴것만 같았다.
    하지만 그 뒤에 숨어있는 슬픔이라고 해야할지.. 잘 모르는 어떤힘동정같은... 동정은 아니지만 비슷한 힘에 나는 그 부탁을 들어
    줘야만 할 것만 같았다...
    이런 나의 마음을 알았는가??? 그녀가 다시 말을 이었다...
    "빨리 하지 않으면 그나마 할 수 있는 것도 못하게 되요..."
    몇개월인지 잘 생각이 안나지만.... 그게 지나면 할 수가 없단다..  
    산모가 위험해서 그런지.. 법이 그런지... 어쨌든 며칠 안에 해결 해야한다고 했다...
    난 단지 싸인만 하면 된단다....간단하다...
    그냥 철판만 도배하면된다....
    난 얼굴이 얇고 피부도 좋아서 철판은 싫은데...
     
    나름대로 한 참을 고민했다...
    혹시 이 일로 아직 만나지 못한 내 미래의 애인이 나를 어떻게 생각할까??  
    아면 이일로 영원히 못만날수도...헐... 그건 안돼~!! 악~!!
    안돼지 안돼 절대 안돼
     
    어떻게 할까 고민은 계속되고 내가 듣지 못하고 있는 사이에도 그녀는 말을 계속했나 부다..
    어떻게 되었는지 모르는 사이 난 허락을 한 것 같다... 어떻게 된거지...헐.....
    수술은 3일 뒤에 꼭 해야 한단다... 헉....
    마음의 준비를 하기에는 짧다면 짧은 시간인데...음냐...
    우린 약속을 했고 내가 원했던 대로 그녀가 나의 연락처를 요구 했고 난 응했고..헤어졌다..
    다음날 연락이 왔고.. 난 그녀에게 다짐을 주었다... 그녀는 다짐을 받기 위해 연락을 한 것이었다...
     
    시간은 총알보다 더 빠른가 보다 그로 부터 이틀뒤....병원....
    무슨 산부인과더라... 생각하기 싫어서 인지 잘 생각이 안난다..
    여하튼... 카페에서 만난 그녀 별 얘기도 없이 우린 시간에 맞추어 그병원에 갔다...
    난 대기실에 있고 그녀는 이름이 불려져 진료실에 들어갔다...
    몇분이 흘렀나... 그 빠르던 시간이 멈춘것 같다.
    나만의 생각인지 모르는 따가운 눈총을 맞으며 기다리는데 정말 시간은 왜이리 긴지...
    그녀의 보호자를 찾고 있음을 알고는 안내대로 응했다...
     
    아 이젠 싸인만 하면 달콤한 악몽에서 해방 되는 구나....ㅎㅎ
    하지만 문제는 그리 간단하지는 않나부다...
    몇가지 질문을 던지길래 받았다....
    "꼭 중절 수술을 하셔야겠습니까???"
    "네..."
    "아직 세상에 밝은 빛도 보지 못했는데..."
    "네 그러고 싶지만 ... 경제적으로도 그렇고.. 아직 결혼도 하지 않아서..."
    난 순발력을 발휘해서 말했다...
    꼭 해 본 (?) 아니 내일처럼.... -_-;
     
    의사는 가식적인듯한 고민을 잠시 하더니...
    "그럼 마지막으로 애기의 심장소리나 한 번 들어보고 결정하시죠....??"
    "그럴 필요는 없어요... 꼭 해야하니까...
    괜히 마음 약하게 만드시는것 아녜요??"
    "아닙니다. 생명의 소중함을 알려드리고 싶을뿐.. 그리고 다음에는 이런일이 없으시라고 그러는겁니다.
    "그냥 아기의 마지막을 .. 그냥 예의 라고 생각하시고... 한번 들어나 보시죠...?"
    "그럼... 제가 듣고 결정하면 수술하실건가요??"
    "네 그러죠...."
    그러더니 청진기를 내게 청진기를 주며
    "이 부위에 갖다 대시면 들릴겁니다.."
    라고 말했다...  난 청진기를 받아들고 그녀의 그곳에 대었다...
    순간 내귀에는 힘찬 심잠박동소리가 들렸다....
    .
    .
    .
    .
    .
    .
    .
    .
    "뻥이오... 뻥이오.... 뻥이오...."

    죄송합니다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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