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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ane Sawyer의 2020 "My Reality: A Hidden America"의 6부는 미국의 저임금직 싱글맘 첼시의 이야기입니다.
첼시는 싱글맘으로 딸을 키우고 있지만 동시에 타코벨의 야간 매니저로 시간당 10.3 달러를 받고 있습니다.
저임금 직종에는 상대적으로 여성들이 많은데 시간당 10달러 이하 저임금 노동자 중 60%가 여자라고 합니다.
첼시의 근무 시간이 야간이다 보니 첼시는 야간 탁아소에 딸을 맡겨야 합니다.
현재 미국에서 밤샘 탁아소는 성장 산업이라고 합니다.
첼시는 잠에 취해 칭얼거리는 딸을 차에 태우고 출근 전에 24시간 탁아소로 향합니다.
첼시가 딸을 태우고 도착한 24시간 탁아소 모습
첼시가 딸을 탁아소 침대에 눕히려 하자 잠이 반쯤 깬 딸은 엄마를 찾으며 누우려 하지 않습니다. 첼시가 미안하다며 여기 누워 있어야 한다고 딸을 달랩니다.
한밤중 24시간 탁아소는 잠들어 있는 아이들로 만원입니다.
야간 탁아소를 사용하는 사람들은 월마트, 병원, 물류창고, 청소 등 야간 업무 종사자라고 합니다.
번창하고 있는 24시간 탁아소와 일본을 추월하고 있는 전업주부 비율
2012년 NYT 기사에 따르면 미국 일자리의 40%는 근무시간이 비표준적(non-standard)이라고 합니다.
또한 근무시간 자체도 예측성이 점점 떨어지고 있답니다. 앞에서도 언급한 피크타임 노동이나 2개 이상의 직업을 갖는 사람들이 많고 그렇다고 집으로 보모를 오게 할 형편은 못 되는 저임금 노동자들이 많아지면서 24시간 탁아소는 호황을 맞고 있답니다.
* 24시간 탁아소 모습
* 24시간 탁아소 모습
http://www.nytimes.com/2012/01/16/us/day-care-centers-adapt-to-round-the-clock-demands.html
https://psmag.com/the-rise-of-extreme-daycare-834c87a69fbe#.o16dllc9h
그런데 미국에서는 24시간 탁아소의 성업과 함께 여성들의 경제활동 참가율이 하락하는 현상이 함께 나타나고 있습니다.
미국 여성들은 1960년대 이래로 경제활동을 늘려왔습니다. 2012년 기준으로 미국 여성들의 경제활동 참가율은 70%를 훌쩍 넘는 스웨덴, 노르웨이나 독일과 영국에 비해서는 낮지만 그래도 일본에 비해서는 높은 편이었습니다.
하지만 2014년 통계에서 미국 여성의 경제활동 참가율은 일본 여성들 보다 1%p가 낮아졌습니다.
아직 가부장적 문화가 남아있고 여성들의 경제활동에 제약(?)이 더 있을 것 같은 일본에 비해 미국 여성들이 경제활동을 더 하지 않는다는 것은 사실 적지 않은 충격입니다.
* 미국과 일본 여성들의 경제활동 참가율 추이
이 현상에 대해 우선 극심한 경제활동인구 감소를 겪고 있는 일본에서 아베노믹스의 영향으로 여성들의 취업이 최근 크게 장려된 것이 원인이라는 설명이 제시되었습니다.
물론 맞는 이야기이긴 한데 미국 여성의 경제활동 참가율 추이를 보면 상당기간 정체되어 있다가 최근 들어 하락하고 있는 모습이 나타나고 있기에 아베노믹스에만 원인을 돌리기는 어렵습니다.
그런데 미국 여성 중 노동시장을 떠난 사람들의 상당수는 아이를 키우고 있는 엄마들입니다. 아래 그래프에서 볼 수 있듯이 남편 혼자 외벌이를 하는 주부들이나 싱글맘 또는 동거 형태로 아이를 양육하는 엄마들 모두 최근 들어 전업주부로 남아있는 비율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 전업 주부 비중의 증가 추이
http://santa_croce.blog.me/220593027515
아이와 가족을 돌보느라 경제활동에 나서지 못하는 미국의 여성들
나이를 24~54 구간으로 한정한 프라임 연령대의 여성 경제활동 참가율 추이에서 비교 국가 중 경제 회복이 가장 빠른 편인 미국의 추세적 하락은 상당히 이례적입니다. 이탈리아마저도 증가하고 있는 상황에서 미국의 프라임 연령대 여자들의 경제활동은 G7 국가 중 유일하게 감소하고 있는데, 위에서 언급했듯이 그동안 여성들의 낮은 경제활동으로 늘 지적을 받았던 일본에게마저 따라잡힌 형국입니다.
* 프라임 연령대(25~54) 여자들의 경제활동 참가율 추이
http://santa_croce.blog.me/220528849475
왜 한참 일할 나이의 미국 여성들이 고용시장에서 사라지고 있는가를 두고 여러 이야기가 나왔는데, 실제 일을 하지 않는 20~64세 그룹의 사람(남녀 모두)들은 질병과 함께 집과 가족을 돌보느라 일을 할 수 없다는 응답이 절대적 비중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특히 건강상 이유와 가족을 돌보기 때문이라는 이유가 높은 국가는 미국과 영국으로 유로존 국가들은 그렇게 높지 않았습니다.
* 경제활동에 나서지 않는 이유에 대한 응답: 질병, 가족 돌봄, 은퇴, 진학, 구직 어려움, 기타
더욱 문제는 미국인 중 질환과 가족을 돌보기 위해 일을 하지 못하는 사람들의 비중이 2000년과 비교하여 크게 증가한 것입니다.
* 2000년과 2014년 미국인의 경제활동 불가능 이유: 질환, 돌봄, 진학, 은퇴, 기타
유로존 국가들의 경제활동 비참가 이유 중 2000년에 비해 가족 돌봄이 크게 하락하고 있는 것은 미국과 비교하여 매우 대조적입니다.
선진국은 물론 거의 모든 국가에서 채택하고 있는 법정 유급 출산휴가가 없는 두 나라 중 하나가 미국인데(나머지 하나는 파푸아뉴기니) 출산휴가를 법적으로 보장함으로써 여자들의 노동환경을 개선해야 한다는 주장이 미국 대통령 선거 기간 중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습니다.
* 주요국의 유/무급 출산휴가 기간
젊은 여성들과 대조적인 나이 든 여성들의 적극적 경제활동
그렇다고 미국 여성들의 경제활동 참가율이 모두 떨어지고 있는가 하면 그렇지는 않습니다.
55세 이상 여성들의 경제활동 참가 비율의 증가는 다른 비교 그룹에 비해 가장 높습니다.
* 연령별/성별 미국의 일자리 점유율 변화 추이
미국 55~64세 그룹의 적극적 경제활동 추이는 비단 여성 그룹에만 나타나는 것은 아니지만 남성들에 비해서 더 증가폭이 크다고 할 수 있습니다. 또한 2024년까지 55~64세 여성 그룹의 일자리 점유율 비중은 4.1%p나 증가할 전망으로 과거 10년보다 1.6%p나 늘어날 것이라고 합니다.
* 미국의 연령별/성별 일자리 점유율 특징
https://www.wsj.com/articles/older-women-reshape-u-s-job-market-1456192536
55세 이상 여성 그룹의 적극적 경제활동 참가는 아무래도 불안해진 노후대책 때문일 것입니다. 그런데 아무리 나이 든 그룹의 경제활동이 늘어난들 젊은 여성들의 경제활동을 독려할 수 없다면 선진국 중 유일하게 여성들의 경제활동 참가율이 감소하는 현상을 되돌릴 수는 없을 것 같습니다.
트럼프 행정부도 이 문제를 해결하려고 애를 쓸 것 같은데 주관적인 느낌이지만(편견일 수도) 트럼프 행정부는 파푸아뉴기니와의 오랜 연대를 깨기보다는 24시간 탁아소에 대한 각종 세제혜택 등을 통해 더 손쉽고 값싸게 아이를 한밤중에 맡길 수 있도록 만들 것 같기도 합니다.
출처 | http://santa_croce.blog.me/22093332174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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