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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특집에서 1번 진지로 가던 명수를 6번 진지로 황급히 변경해서 보낸 형돈의 판단을
많은 사람들이 판단미스라고 생각하는 것 같은데,
제가 보기에 그 판단은 미스가 아니라
실수가 용납되지 않는 전장상황에서 철저하고 신중한 전장지휘관의 마인드로,
가장 안전하고 확실한 승리를 보장해 주는 올바르고도 당연한 선택을 한 겁니다.
만약 형돈이가 뜬금없이 잘못된 명령을 보낼 정도의 판단력이었으면
무전기 쓰기도 어려운 방어 직전의 그 상황에만 집중하지,
한가하게 새로운 명령이나 보낼 생각이나 여유는 갖지도 못 했겠죠.
자기 자신이 곧 방어에 투입되어야 하는 급박한 와중에서도
명령을 새로 하달해야 할 가치와 필요성을 너무나 잘 알고 있었기 때문에
그 와중에도 굳이 명수에게 명령을 재하달한 겁니다.
적이 있는지 아닌지 확실하지 않은 1번 진지와
적이 없음이 확실한 6번 진지가
선택지로 남아 있을 때,
실제 전투 지휘관은 승패가 걸려 있는 그런 중요한 순간에
희망섞인 관측을 근거삼아 명수같은 병사를
적이 있는지 없는지 불확실한 1번 진지에 보내지 않습니다.
만약에 1번 진지에 보냈다가 홍군수비병력이 단 1명이라도 있었으면
명수는 아무것도 못하고 막힙니다.
하지만 1번 진지를 선택할 때보다 도달하는 시간은 좀 더 걸리겠지만
이쪽에서 시간을 벌어줄 여건이 되고 그 시간만 끌어준다면,
확실한 승리를 보장해 주는 선택이 바로 6번 진지였던 겁니다.
비록 방향치 명수가 형돈의 그 판단을 말아먹긴 했지만.
형돈이 유난히 빡친 표정을 보인 것도 그만큼 안타까울 정도로 정확한 판단임을
자신했기 때문입니다.
주변에 장교 출신 군인이 있다면 물어보시길.
저와 비슷한 대답을 할 겁니다.
정형돈이 저 판단을 했을 때 저는 소름이 돋았습니다.
좀 진지한 특집이긴 했지만 예능일 뿐인데 실제 전장에서나 나오는 저런 칼같은 판단을
방어직전의 긴장과 혼란 상황중에서도 순간적으로 해 냈다는 사실이 놀라웠기 때문입니다.
저런 판단은 실제 전쟁에서 개념찬 지휘관들이나 내놓을 수 있는 매우 적절한 판단인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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