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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pony_80017
    작성자 : 기뮤식의노예
    추천 : 5
    조회수 : 1071
    IP : 110.9.***.238
    댓글 : 7개
    등록시간 : 2015/03/22 15:57:10
    http://todayhumor.com/?pony_80017 모바일
    졸렬한 포니 번역)내면의 섬광을 찾아서 - 제 2장
    239908_r.jpg



    저번 화 : http://kysslave.tistory.com/704


    포풍같은 일주일이 지나고 숨 돌릴 틈이 좀 돌아왔으니 할 일을 해야겠죠. 기다리셨던 번역 나왔습니다.



    *경고 ; 저번에 제가 말씀드렸듯, 이건 꽤 선정적인 팬픽입니다. 비록 블로그나 전연령 사이트 게시를 위해 조금 많이 잘라내기는 했지만, 그래도 맥락 상 생략을 할 수가 없는 부분은 눈물을 머금고(?) 그대로 쓴 것도 몇개 있으니, 이런 부류의 팬픽을 싫어하시는 분들은 자제하시길 바랍니다.


    분명 경고했습니다.





    그럼 재밌게 보세요 ^^


    =======================================================================


    제 2장


    "어머! 그럼 당연히 초대해야지!"


    방과 후. 학생들이 주섬주섬 가방을 챙겨 돌아가려는 이 시간에, 래리티가 학교 복도에서 네 명의 친구들 앞에 서서 다급하게 외쳤다.


    애플잭은 사물함에서 가방을 꺼내고 잠시 생각에 잠겼다가 이내 고개를 좌우로 저었다.


    "내는 아직도 쫌 그렇다."


    애플잭은 사물함을 닫고 사물함 자물쇠를 채웠다. 


    "선셋을 껴 줘도 좋을지 몰겠다 이거다."


    "벌써 한 달이나 지났는데 개미 한 마리도 해칠 생각을 않던걸? 이렇게 뉘우치고 있는데 친구를 사귀어볼 기회 정도는 주는 게 어떻겠어?"


    "...만약 가가 우릴 속이고 있는기믄 우짤끼고? 그.. 악어의 눈물이라 카던가.. 맞다! 이리 불쌍할 척을 해서 우릴 방심하게 해놓고 뒤통수를 치믄 그땐 우얄 낀데?"


    "속임수 따위가 아니었어 애플잭!"


    돌연 소리를 지른 건 플러터샤이였다.


    "선셋은 분명 자기 잘못을 바로잡기 위해 죽도록 노력중인데 인정해주지는 못할망정.. 뭐? 속임수?! 그런 상황에서 친구마저 없는데 선셋이 얼마나 힘들어하고 있는지 너희들이 알기나 해? 만약 내가 봤던걸 너희들도 봤다면 그런 말 따윈 하지도 않았을 거야!"


    친구들이 깜짝 놀라 할 말을 잃고 일제히 플러터샤이를 쳐다보는 바람에, 플러터샤이는 갑자기 부끄러워져서 더 이상 무슨 말을 할 수가 없었다. 홧김에 부렸던 객기도 다 사라졌으므로, 플러터샤이는 슬쩍 뒤로 물러서 고개를 숙이고 어께를 잔뜩 움츠렸다.



    이제 학생들은 거의 다 집에 가고 교내에는 아직 볼일이 남아있는 몇몇 학생들만이 남았다. 다섯 명의 친구들은 선셋 쉬머의 사물함 근처에서 여전히 선셋의 처우에 관한 논의를 하고 있었고, 그들이 있는 걸 대략 알아챈 선셋은 사물함 문으로 자기 얼굴을 가리고 귀가를 위해 가방을 챙기기 시작하였다.


    "뭐 별거 있냐? 껴주자."


    레인보우 대쉬가 혹시나 들킬세라 소리를 죽여 말했다.


    "무슨 수작을 부리고 있었으면 지금이라도 부렸겠지. 그리고 선셋 쟤... 꽤 귀엽지 않냐?"


    "아오~ 니까지 이러기가?"


    애플잭이 고개를 절래절래 흔들며 투덜거렸다.


    "귀여운 걸 귀엽다고 말도 못하냐? 그리고 전처럼 지가 마치 여왕이라도 된 것 마냥 눈꼴시게 구는 것도 아니고 말야. 이젠 약간 상냥해지고 또 좀 얌전해져서... 뭐라고 해야 되지? 아! 그러니까 무지 예뻐 보이더라고. 끼워주자. 응?"


    "알았다! 끼워 준다. 됐나?"


    "그럼 결정 된 거지?"


    핑키 파이가 신이 난 목소리로 속닥거렸다.


    "당장 초대하러 가야~지!"


    그리고 힘차게 선셋을 향해 뛰어가는 찰나..


    "쫌만 기달리봐라."


    애플잭이 핑키를 제지했고, 핑키는 막 가속을 내려다가 갑작스러운 제지에 '끼익'하는 소리를 내며 그 자리에 멈췄다.


    "선셋 쟈한테 우리 모일 때 가끔 하는 그거에 대해서 꼭 설명하고 오레이. 괜히 모르고 왔다가 갑작스레 알게 되믄 쟈도 쪽팔리고 우리도 쪽팔리지 않긋나?"


    "염려 마! 꼭 말할 테니까!"


    핑키는 한 쪽 눈을 찡긋해 보였다.


    바로 그때 선셋은 집으로 가져갈 가방을 막 다 싼 후 지퍼를 잠그고 있었다. 갑자기 왼쪽 편에서 무슨 핑크색의 괴물체가 꾸물럭꾸물럭 기어오는 것 같기에 선셋은 괜스레 불편해져서 고개를 오른쪽으로 돌리고 사물함을 걸어 잠그고 뒤로 돌았는데, 바로 코앞에 핑키파이가 있었다.


    "선셋! 안뇽!!"


    선셋은 깜짝 놀라 사물함 쪽으로 자빠져버렸다. 핑키 파이는 선셋이 사물함을 부여잡고 부랴부랴 일어나는 모습을 얼굴 한 가득 미소를 지으면서 쳐다보고 있었다.


    "아.아.아. 안녕 핑키."


    선셋은 벌벌벌 떨면서 어버버버 말을 더듬었다.


    "다.. 다시 만나 반갑-"


    "궁금한게 있는데, 너 오늘밤 바쁘니? 응? 바빠?"


    핑키는 기대감에 가득 차 방방 뛰면서 선셋에게 물었고, 선셋은 핑키의 기세에 눌려 사물함에 등을 댄 체로 질질질 아래로 내려가고 있었다.


    "아..아니."


    선셋은 놀란 가슴을 겨우 진정시켰다. 마침 그 때 다른 네 명의 소녀들이 핑키 파이의 뒤에서 나타났다. 


    플러터샤이는 선셋에게 살짝 미소를 지어주었다. 정작 선셋은 아까 고함을 질렀던게 마음에 걸려 샤이의 시선을 피하고 있었지만..


    "오늘 우리집에 친구들끼리 모여서 다 함께 자고 가기로 했거든? 근데 우리들끼리 이야기를 해 보니까 말야. 아무래도 거기에 널 초대하는 게 좋겠다 싶더라구! 와 줄거지?"


    핑키 파이의 제안에 선셋은 양쪽 귀가 쫑긋 서는 기분이었다.


    "진짜?!"


    선셋이 되묻자 핑키 파이는 열렬히 고개를 끄덕였다.


    분명 아까 점심시간 때 선셋은 저 다섯과 자기 사이에 분명히 흐르는 어색한 기류를 느끼며 '쟤네들은 나 따위는 상대해주지도 않겠지.'라고 여겼었더랬다. 하지만 지금 다시 고개를 들어 다섯 소녀들을 쳐다보니 모두들 선셋을 관심 어린 눈빛으로 쳐다보는 게 아닌가? 저기 저 애플잭은 아직도 살짝 고까워하는 것 같긴 했지만 말이다.



    "어.. 좋아. 그럴게! 고마워!"


    선셋은 입이 째지도록 미소를 지으며 다섯에게 진심으로 감사했다. 


    도무지 믿을 수 없는 일이었다. 그저 최악의 날이 될 줄만 알았는데, 갑자기 덜컥 난생 처음으로 잠옷 파티에 초대돼다니..


    "좋~았어! 근데 너 혹시 파자마 있어? 아니 됐다. 그냥 신경 쓰지 마! 내가 초대했으니 내가 챙겨줘야지! 내 거 빌려입으면 돼! 그럼 가자! 빨리! 빨리!"


    "핑키.."


    애플잭이 핑키에게 넌지시 빠트린 게 하나 있다고 주의를 주었다.


    "왜?................................. 아 맞다! 그러고 보니까 애플잭이 이 이야기 해 주라더라. 우리가 오싹~한 귀신 이야기를 하는 시간을 종종 가진단 말이야? 그러니까 나중에 무서워서 밤에 화장실도 못 갈 정도면 나 꼭 깨워? 알았지?"


    "그거 말고 마!"


    애플잭이 거세게 지적하고 나섰다. 핑키는 뭐가 문제인지 잘 모르는 듯, 얼굴을 잔뜩 찌푸리고 뒷목을 벅벅 긁었다.


    "어.. 그게.. 가끔 다들 모여서 사탕을 기절할 때까지 먹을 때도 있다는 이야기를 해주라고 그랬나? 전에 애들끼리 그랬었다가 다음 날 아침에 배 아파서 혼났는데.."


    "그 때 사탕 배 터지게 묵은 거 니밖에 읎었다 아이가! 아 됐다! 기양 내가 직접 말해야긋다!"


    애플잭이 여전히 혼란 상태에 빠져있는 핑키 파이의 앞으로 나서며 말했다.


    "애플잭. 대체 뭘 하길래 이래?"


    선셋은 약간 당황하여 물었다. 도대체 얼마나 중요한 일이기에 이렇게 머뭇거리나 싶었던 것이다.


    애플잭은 주변을 둘러보고 자신들 외엔 아무도 없는 것을 확인한 후 마침내 입을 열었다.




    "어....그게... 핑키랑...래리티랑,대쉬랑,샤이랑,내캉... 어..."


    해야 될 이야기를 기억해내는 데 정신이 팔린 핑키를 제외한 나머지 세 명은 일제히 얼굴을 붉혔다. 플러터샤이는 초조하게 양 집게손가락을 마주치고 있었고, 래리티는 자기 관자놀이만 문지르고 있었다. 레인보우 대쉬는 팔짱을 끼고 콧소리를 한번 냈다.


    "우리끼리.. 어.. 단체로 무슨.,. 단합 행사 같은 거 한다...안 카나.."


    "단합 행사?"


    애플잭이 불편하게 웃으며 말을 이었고, 선셋은 오른쪽 눈초리를 올리며 궁금한 듯 물었다.


    "아! 그거 말하라고 했었지! 맞다! 애플잭이 말이지, 우리 가끔씩 잠옷파티 할 때 가끔 서로 쎾쓰도 한다고 설명해주랬다?"








    핑키 파이는 웃는 얼굴로 어마어마한 사실을 별 일 아니라는 듯 말했고, 대번에 나머지 다섯 명의 낯빛은 창백해졌다. 플러터샤이는 '힉'하는 소리를 내며 긴 앞머리로 얼굴을 가렸다. 이런 엄청난 사실을 발설했음에도 불구하고 핑키의 얼굴엔 싱글벙글 미소가 떠나지 않았다.


    "돌직구중에 돌직구구만. 아예 핵직구여!"


    레인보우 대쉬가 까불거리며 한마디 덧붙였다.


    "지..진짜?"


    선셋이 어리둥절 되물었다. 저 다섯 명이 옷을 홀딱 벗고 서로를 열렬히 더듬고 있는 장면이 마음속에 떠올랐으므로, 선셋의 동공은 축소되었고, 얼굴은 화끈 달아올랐다.


    "그러니까 너희들.."


    핑키와 나머지 넷은 고개를 끄덕거렸다.


    "서로... 그 짓을.."


    또 한 번 고개를 끄덕였다.


    "....벌써 여러 번이나 했다고?"


    세 번째로 다섯 명의 소녀들은 고개를 끄덕거렸다.


    "..대체 왜?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길래?"


    "그거에 관해선 매~우 재밌는 사연이 하나 있지!"


    핑키가 불쑥 선셋 앞에 나타나 양손을 파닥파닥 흔들며 말했다. 다른 네 명은 지금 부끄러워 죽으려고 하는 상황에서 말이다. 애플잭은 아예 모자를 내려 얼굴을 완전히 가려버렸다.


    "한 일 년 전인가? 다섯이 모여서 잠옷파티를 한 적이 있었어. 그 떄 내가 아주~아주 맛있는 케이크를 하나 애들에게 구워주려고 했는데 말야. 아차! 잠깐 맛을 본 케이크 프로스팅이 너~무 맛있어서 그만 정신줄을 확 놓아버리고 만 거야! 정신을 차리고 보니까 글쎄 머리부터 발끝까지 크림 투성이더라구. 아까워서 다 핥아 먹었는데 내 머리에 달라붙은 것도 꽤 많아서 말이지. 화장실에 가서 급하게 샤워를 하고 나서 보니까.. 아뿔싸! 그만 갈아입을 옷을 안 챙기고 샤워를 했네? 그래서 그냥 수건만 두르고 애들이 모여 있는 내 방으로 와서 옷을 허겁지겁 꺼내는데, 어이쿠야! 그만 수건이 훽 내려가 버렸네? 레인보우 대쉬가 '헉' 해서 내가 '읭?' 하고 보니까 다른 애들이 내가 꽤벗고 있는 모습을 넋 놓고 보고 있더라구!"


    핑키 파이는 웃는 낯으로 이 이야기를 하고 있었지만, 다른 넷은 이 상황이 엄청 쪽이 팔렸다. 근처에 혹시 다른 사람이 지나가다 행여나 듣기라도 할까봐 분주히 주변을 살피고 있었다. 애플잭은 마치 여길 탈출할 수 있는 차원문이라도 있는 양, 모자에 얼굴을 아주 푹 파묻고 있었다.


    "해서 내가 '어머낫!?' 하고 막 이랬거든?"


    핑키가 두 팔로 자기 가슴께를 가리고 양 다리를 잔뜩 오므리는, 마치 그 때 당시를 재연하는 듯 한 포즈를 취했다. 선셋의 머릿속에도 핑키가 몸을 가리는 수건이 내려가 급하게 자기 몸을 가리는 장면이 생생히 그려지는 것 같았다. 좋은 일인지는 모르겠지만..


    "다시 가릴까도 생각해봤는데, 뭐 진작 보여줄 거 다 보여준 셈이잖아. 그래서 수건은 냅두고 그냥 그대로 옷을 입은 다음에 애들이 보고 있던 영화를 같이 봤다? 근데 다들 보라는 영화는 안 보고 나만 보고 있는 거야. 그래서 내가 막, '애들아! 내 벗은 몸 다시 한 번 보여줄까?" 라고 했는데 다들 조용~하더라고! 근데 대쉬가 또 갑자기 막 '...응...' 하길래 내가 아주 그냥 벌떡 일어나서 바지랑 팬티 딱 내리고 셔츠도 훌러덩 벗어버린 다음 바닥에 날 잡아잡수쇼하고 벌렁 누웠다? 애들이 뜨악 놀라는 거야! 근데 날 무슨 초콜릿, 캐러멜, 마시멜로가 담긴 아이스크림선디를 보는 것 같이 내 몸을 보고 입맛을 다시더라니까? 그래서 내가 막 '애들아! 만지고 싶으면 만져도 돼! 하니까 대쉬가 번개처럼-


    i3799903786.jpg


    "고마 해라. 이만하믄 선셋도 다 알았을 끼다."


    애플잭이 핑키가 또 다른 말을 지껄이기 전에 서둘러 말을 막았다.


    "쫌 보태서 설명해주자믄, 그걸 모이기만 하믄 하는기 아이다. 기양.. 그때그때 분위기 봐서 하는기다. 어쩔 땐 다 같이 할 때도 있는가하믄, 어쩔 땐 눈 맞은 둘 정도만 하고 나머진 기양 보기만 하는 때도 있고.."


    선셋은 어쩔 줄 몰라 하는 시선으로 애플잭을 바라보았다. 물론 저 다섯이 친한 친구란 건 알았으나, 이정도로 절친할지는 몰랐었다. 이 현실을 받아들이려면 꽤 오랜 시간이 필요한 듯 싶었다.


    "그러니까 요약하자면.. 너희들 너희끼리 무슨 5중 연애라도 하고 있는 거야?"


    "그 정도까진 아니고."


    래리티가 단언했다.


    "난 남자가 더 좋거든. 여자는 절대 연애대상으로는 안 본다 이거지."


    레인보우 대쉬가 웃기지 말라는 듯 '헹' 하고 콧소리를 냈다. 래리티는 인상을 약간 찌푸리고 말을 이었다.


    "그냥 뭐.. 친구들끼리 욕구도 풀어주고 긴장도 풀어주는 시간을 갖는 거지. 그걸 다른 학생들이랑 맘 놓고 하기엔 솔직히 좀 그렇고 그런 일이잖아. 절친한 친구랑... 그러니까 좀... 욕구 불만일 때마다 서로 껴안고들 하는 거 생각보다 꽤 괜찮은 일이더라구. 친구끼리니까 안심되기도 하고.."


    선셋은 한쪽 팔꿈치 쪽을 손으로 감싸고 고개를 푹 숙였다. 그저 다른 애들의 발등만 쳐다 볼 뿐이었다.


    선셋은 저 다섯 명의 난교의 장에 불쑥 끼어도 괜찮을는지 확신이 서지 않았다. 혹시 애들끼리... 오늘 거기서 하게 된다면.. 선셋부터 먼저 쫒아내지 않을까? 아니면 선셋을 끼워주려고 할까? 만약 낀다면 자기가 제대로 해서 저 다섯과 친밀한 친구사이가 될 수 있을까? 아니면 해내지 못 하고 창피만 당하고 말 지도... 그럼 앞으로 저 다섯과는 말도 못 붙일 정도로 사이가 벌어질 수도 있겠지.. 여러 생각들이 선셋의 머리를 스쳤다.



    "저...선셋."


    플러터샤이가 작은 목소리로 선셋을 불렀다.


    "만약...그것 때문에 좀 불편하면... 너무 걱정은 하지 마. 그걸 언제나 하는 건 아니거든.. 그냥 우린 너랑 같이 어울리고 싶어서 그러는 거니까 너무 부담감은 갖지 말구.."


    "그래도 너랑 한번 할 수 있다면 난 진짜 좋을 거.... 아얏!'


    래리티가 팔꿈치로 쿡 찌르는 바람에 대쉬가 아픈 소리를 질렀다.


    "그..그래. 정 안 내키면 안 해도 되고. 그냥 TV나 게임 같은 걸로 시간 때우면서 끝낼 수도 있다구?"


    선셋은 얼굴에 절로 미소가 떠오르는걸 느낄 수 있었다. 가판대의 일 이후로 처음으로 진심으로 우러나오는 미소였다. 다들 진심으로 선셋이 자기들과 어울리기를 바라고 있었으니까. 선셋은 이런 류의 친절은 영 익숙지 않았지만, 가슴 한 구석이 따뜻해져 오는 건 그래도 괘 기분 좋은 일이였다. 


    또 와락 울음이 터져 나올 것 같아 선셋은 심호흡을 했다. 오늘은 이미 차고 넘칠 정도로 눈물을 흘렸으니까.


    "좋아. 가겠어. 다들 고마워."


    "쪼~~~~아! 그럼 출~바알!"


    핑키가 선셋의 손목을 홱 낚아채 학교 정문으로 후다닥 달려갔고 나머지 넷은 허겁지겁 그 뒤를 따랐다.





    "범인을 알아냈다!'


    평소대로 활기찬 핑키의 목소리였으나, 그 표정은 자못 심각했으므로, 다른 다섯 명의 소녀들의 얼굴엔 긴장감이 감돌았다. 선셋과 샤이는 서로 단단히 달라붙어 있었으며, 래리티와 대쉬는 중간에 있는 애플잭을 와락 끌어안고는 핑키를 지켜보고 있었다.


    다들 서로의 개성에 맞는 잠옷으로 갈아입고 보드게임을 즐기는 중이였다. 선셋은 핑키에게서 빌린 소매 짧은 보라색 잠옷을 입고 있었으므로 살짝 예외였지만.


    "분명 범인은 완전 범죄를 저질렀다고 생각했겠지. 이 후장무치한 범죄자 녀석은 말이야."


    플러터샤이가 옆에서 작게 '그건 후안무치.'라고 정정해주었다.


    "어험! 어험! 후안무치한 범죄자 녀석들이 말이야! 하지만 이 핑키의 명추리가 있는 한 어림없다는 말씀! 녀석들은 잡히고 나서야 이게 빈소리가 아니라는 걸 뼛속까지 깨달을 걸? 평~~~~생 깜방에서나 썩으라지! 손이 발이 되도록 빌어도 소용-"


    "니 그래갖고 오늘밤에 끝내긋나?"


    애플잭이 양 옆에 매달린 래리티와 대쉬를 밀어내며 투덜거렸다.


    "히히히. 알았어. 그럼 범인은..."


    극적 효과를 더하기 위해 핑키는 잠시 말을 끊었다.


    "바로바로바로 행키 팽키! 장소는 창고! 흉기는 고무 닭!"


    라고 외치며 핑키는 말판을 주먹으로 내리쳤고, 그 바람에 말들이 공중으로 툭 튀어 올라 땅바닥에 데구르르 굴렀다.


    추리를 끝내고 핑키는 범인의 범죄 방식이 적혀진 카드가 들어간 봉투에서 세 개의 카드를 꺼내 그걸 몇 초간 찬찬히 살폈다. 싱긋 웃으며 핑키는 친구들이 볼 수 있도록 카드를 말판 위에 내려놓았다. 


    "흉기 : 고무 닭, 장소 : 창고, 범인 : 행키 팽키! 이겼당~!"


    "도대체 어떻게 알아낸 거래 쟤.."


    치렁치렁한 나이트가운을 입은 래리티가 자기의 머릿결을 쓸어내리며 영문을 모르겠다는 듯 물었다.


    "처음부터 끝까지 철저히 조사하면 진실은 언제나 밝혀지기 마련이라네."


    "치이.. 남들은 내내 게임하는 도중에 자기 혼자 노트북만 들여다보고 있었으면서.."


    삑 하는 전자음이 울리자마자 핑키는 다시 노트북을 들여다보았다. 몇 번 조작을 하더니 핑키는 갑자기 배를 잡고 바닥을 구르며 웃었다.


    "푸하하하 저것 봐! 강아지가 외발자전거를 다 타네? 우하하하하! 아이고 웃겨라!"


    개 짖는 소리가 요란스럽게 노트북에서 들려왔고, 핑키는 배를 깔고 누우며 두 다리를 위 아래로 명랑하게 까닥대었다.


    "이렇게 노는 것도.. 꽤 즐거운데?. 진심이야."


    선셋이 노트북 앞에서 웃느라 숨이 넘어갈 듯 한 핑크색 소녀를 보며 지금의 솔직한 감상을 남겼다.


    져서 기분이 팍 상했는지 레인보우 대쉬는 들고 있던 게임 카드를 확 던졌다. 뭐 더 할 거 없나 대쉬는 핑키 파이의 방안을 살피다가 문득 TV와 비디오게임 콘솔에 시선을 고정했다. 대쉬는 애플잭 쪽을 보며 당찬 미소를 지으며 물었다.


    "야. 알파 스트라이크 붙자. 콜?"


    대쉬가 한 팔로 알통을 만들며 다른 한쪽 손으로 그 알통을 툭툭 두드리며 뻐기듯 말했다.


    "하모.. 그나저나 니 졌다고 저번처럼 승질 내지 마레이."


    "아 닥치고! 일단 한판 하자고!"


    레인보우 대쉬는 콘솔의 전원을 올리고 게임 디스크를 넣었다. TV화면이 밝아지며 '시작 버튼을 누르시오'라고 써져있는 게임 타이틀 화면을 선셋은 볼 수 있었다.


    "너 저런 것엔 관심 없지? 없을 것 같은데."


    래리티가 선셋 옆으로 기어와 앉아 무릎 위로 올라온 나이트가운을 가지런히 정리하며 물었다.


    "저게 대체 뭐하는 건지도 난 모르겠는걸."


    "너 설마 한 번도 게임 안 해봤냐, 그럼?"


    레인보우 대쉬가 물었다. 그 동안 애플잭은 컨트롤러를 조작해 조작할 캐릭터를 고르고 있었다.


    "글쎄.. 이퀘스트리아에 있을 적 어떤 포니가 저거랑 비슷한 무언가를 하고 있었던 건 생각나는데.. 무슨 가상 테니스 같은 거였거든? 막대 2개랑 공 하나가 검은 화면에 뜨는 거였는데, 별로 재미없어 보이더라고."


    애플잭과 레인보우는 거 참 희한하네 스런 눈빛으로 서로를 쳐다봤다.


    "그거 고전중 상고전인데"


    라는 말을 하고는 대쉬는 다시 TV로 시선을 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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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쎄.. 이퀘스트리아에 있을 적 어떤 포니가 저거랑 비슷한 무언가를 하고 있었던 건 생각나는데.. 무슨 가상 테니스 같은 거였거든? 막대 2개랑 공 하나가 검은 화면에 뜨는 거였는데, 별로 재미없어 보이더라고."

    "그거 고전 중 상고전인데.."(아타리의 Pong, 1972년 작)


    애플잭은 권투장갑을 끼고 있는 여성 캐릭터를 골랐고 레인보우 대쉬는 운동복 하의에 붕대를 손목에 감고 있는 근육질의 남성캐릭터를 골랐다 로딩이 끝난 후 대전 장소에 두 명의 캐릭터들이 나타났고, 곧 'Fight!'라는 문구가 화면 중앙에 나타났다. 애플잭과 레인보우 대쉬는 서로 컨트롤러 버튼들을 빠르게 난타하기 시작했다. 애플잭은 그 바쁜 와중에서도 간간히 모자를 어루만지는 여유를 부리기도 했다. 선셋은 애플잭이 잠옷(사과가 잔뜩 그려진 상하의 일체형 잠옷이었다.)을 입고 있으면서도 끝끝내 스텟슨 모자를 벗지 않는 모습이 신기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살짝 웃기기도 했다.


    선셋의 옆에 앉아있는 래리티는 이 광경을 보며 살짝 한심하다는 듯 말했다.


    "글쎄.. 게임이라는 게 뭐가 그리 재밌는지 모르겠네. 폭력적이고, 시끄럽기만 하고.. 남자들은 저런 거 하면서 괜히 욕질들이나 하고 말이지... 앗!"


    래리티는 선셋의 손톱을 상기된 표정으로 불쑥 들여다보았다.


    "선셋! 네 네일 좀 칠 해봐도 돼? 마침 네 손에 딱 어울리는 컬러링이 몇 개 떠올랐거든?"


    선셋은 자신의 칠 안 된 손톱과 래리티의 의욕 어린 얼굴을 차례로 돌아보았다. 그리고 얼떨떨한 목소리로 대답했다.


    "조..좋아."


    "멋져! 저기 플러터샤이. 자기는 선셋 발톱 좀 칠해줘. 도와줄 거지?"


    선셋이 래리티를 제지하기도 전에, 래리티는 침대 끝으로 걸어가 자신의 가방과 배게 하나를 들고 왔다. 래리티는 래리티가 뭐라고 지시하기도 전에 벌써 자신의 무릎 위에 선셋의 발을 올려놓고 있는 플러터샤이에게 배 게를 던져 주었다. 샤이는 배게를 받아 선셋의 발과 자신의 무릎 중간 사이에 받혔다.


    래리티는 가방에서 스칼렛 레드, 서니 옐로우 색상의 매니큐어를 꺼냈다. 래리티는 서니 옐로우를 플러터샤이에게 건네고는 일단 시범삼아 자신의 손톱 위에 스칼렛 레드를 칠해보았다. 곧 선셋의 손톱도 이렇게 칠해질 터였다.


    래리티가 손톱을 칠하기 바로 직전, 선셋은 부담감에 팔을 약간 움찔거렸다. 하지만 손톱을 칠하는 건 예상했던 것만큼 간지럽거나 거북스러운 기분은 들지 않았다. 몇 번 칠하다보니 오히려 마음이 안정되는 기분이었다.


    "그나저나 선셋. 너도 이퀘스트리아에서 왔다고 했지? 그리고 방금 '어떤 포니.' 라는 말을 쓴 것 같은데, 그건 너도 트와일라잇이랑 같은 세상에서 왔다는 이야기니?"


    "아. 그러고 보니까 그것도 모르고 있었네."


    레인보우 대쉬가 장풍커멘드를 입력하며 말했다

    .

    "맞아. 같은데서 온 거."


    선셋이 대답했다. 마침 플러터샤이는 선셋의 새끼발가락을 칠해주고 있었다.


    "그거 흥미로운 걸? 그럼 네 세상 이야기 좀 해줄 수 있어? 트와일라잇이 자기가 거기 공주였다는 이야기를 했을 대부터 어쩐지 궁금했었거든. 아참! 그 말은 너도 거기에서는 포니였다는 이야기니?"


    편안해서 몸에 긴장이 쭉 풀리자 선셋은 나지막이 한숨을 내뱉고 어깨를 축 늘어트렸다.


    "으응. 원래는 유니콘이였지. 어디보자.. 이걸 어디부터 이야기해야 되나... 이퀘스트리아에 있었던 것도 벌써 오래 전 이야기라.."


    선셋은 잠시 생각에 잠겼다가 다시 말을 시작했다.


    "이퀘스트리아는 큰 나라긴 한데 여기만큼 뭔가 거대하단 느낌이 드는 곳은 아니야. 뭐라 딱 설명하기는 힘든데... 그러니까 내가 여기 처음 와서 캔털롯 고교에 방문했을 때엔, 뭐랄까... 온 이퀘스트리아가 한 건물 안에 다 쑤셔박혀있는 것만 같았거든? 이퀘스트리아에선 잘 발달된 도시는 그다지 많지 않아. 기껏해야 두개나 세 개 정도? 나머지 국토는 대부분 작은 군소 마을이나 깡촌들이 대부분이고, 기술력을 설명하자면 여기보다는 한참 낙후됐어. 내가 여기 온지 벌써 몇 년이 되어가지만 여전히 에니악급 컴퓨터 하나 발명할 생각도 못하고 있을걸?"


    선셋은 말을 마치며 핑키 파이를 보았다. 핑키 파이는 여전히 배를 깔고 누워 키보드 자판을 두드리는 중이었다.


    "그거...괜찮을 것 같은데.."


    플러터샤이가 선셋의 오른발가락을 칠하며 말했다.


    "진심? 플러터샤이?"


    레인보우 대쉬가 애플잭에게 약손 짤짤이를 당하는 와중에 툭 끼어들었다. 레인보우 대쉬는 몇개의 버튼을 부리나케 조작했다. 그러자 대쉬의 근육 남캐가 애플잭의 캐릭터를 강손 대공기로 날려버렸다.


    "그게... 큰 도시에서 살다 보면 좀... 무서울 때도 있는걸.. 나는 사람도 적고 한적한 마을에서 한번 살아보고 싶더라. 그리고.. 특히 그 귀여운 조랑말들에게 둘러싸여 사는 삶이라니.. 그 복슬복슬한 털을 가진 조랑말들이 엉덩이에 달린 귀여운 꼬리를 살랑거리면서 다니는 걸 날마다 볼 생각만 해도.. 아아..."


    샤이의 눈동자는 순정만화의 소녀만큼이나 반짝거리고 있었다.


    "나도 이퀘스트리아에서 살았으면. 정말 꿈-'


    "박! 살!"


    TV에서 박력 넘치는 아나운서의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 레인보우의 캐릭터가 발사한 장품이 애플잭의 캐릭터에게 직격하여 에너지 바를 다 깎아버린 바람에 KO판정이 났었던 것이다. 플러터샤이는 문득 부끄러워졌는지 양 검지를 분주하게 마주치며 시선을 아래로 내리깔았다. 선셋은 씩 웃으며 그런 플러터샤이를 보았다.


    "글쎄, 난 거기서 자라서 그런가, 그게 그렇게 좋은지는 모르겠는데."


    "그럼 못써요 플러터샤이. 그러다가 저 세상의 너 자신이랑 마주치면 어떡해? 양 세상이 모두 끝장날지도 모른다구."


    핑키 파이가 노트북에서 눈을 때지도 않은 채로 말했다.


    "방금 머라꼬?"


    애플잭이 겉귀로 듣고 물었다. 2라운드 개시전이였다.


    핑키는 노트북을 닫고 일어서서 주변 사람들을 둘러보았다.


    "응. 전에는 별 생각 없이 넘어갔었지만 말야. 전에 시내로 산책 나갔었는데 잇지. 보라색 머리를 한 여자애가 똑같이 보라색 털에 초록색 귀를 가진 강아지를 끌고 가는 걸 본 적이 있었던 말이지? 그리고 저번 가을무도회때 보니 이거 웬걸, 똑같이 생긴 여자애가 똑같이 생긴 개를 데리고 나타난 거 있지? 트와일라잇이랑 스파이크 게네들 말이야. 해서 내가 너 나 본적 없냐고 물어보니까 글쎄, 또 없다고 하는 거야! 말하자면 여기엔 인간 세상의 우리가 있고, 이퀘스트리아엔 조랑말 버전의 우리가 있을 수도 있다는 이야기지."


    "그거 정말 놀라운 걸?"


    래리티가 선셋의 손톱칠을 막 끝내며 말했다.


    "선셋. 네가 아는 사람 중에 이퀘스트리아에서도 본 것 같다 싶은 사람 있어?"


    "일단 셀레스티아 교장선생님 부터? 그분은 이퀘스트리아에서도 내 스승님이었으니까. 그리고 루나 교감선생님이 저쪽 세상에서도 있거든? 직접 뵌 적은 없지만 트와일라잇이 전에 돌아왔다고 한 말을 얼핏 들은 적이 있고. 그리고 트와일라잇이 너희들이랑 처음 만났음에도 불구하고 잘 어울리는 것과 너희들이 조화의 원소를 무리 없이 다루는 걸로 가정해보건데 저쪽 세상에도 너희와 똑같은 개성과 외모의 포니들이 있다고 무리 없이 가정할 수도 있겠지 아마?"


    이와 같은 사실에 다섯 명의 소녀들은 각기 서로와 시선을 교환했다. 다들 신이 난 눈빛이었다.


    "끝내준다!"


    대쉬가 컨트롤러마저 떨어트리고 선셋을 돌아보며 말했다.


    "화. 괘안네 거."


    대쉬완 다르게 애플잭은 꾸준히 컨트롤러를 쥐고 있었고, 곧 애플잭의 캐릭터는 한 움큼도 움직이지 않는 대쉬의 캐릭터를 죽어라 쥐어팼다.


    "그 쪽 세상의 나도 축구를 할까? 잠깐... 근데 포니들은 축구를 어떻게 하냐? 네 발로 걷는데? 혹시- 야!!!"


    대쉬는 부랴부랴 컨트롤러를 다시 집어 들고 대전을 계속했다.


    "지금껏 들었던 것 중 가장 흥미진진한 사실인걸!"


    라고 말하며 래리티는 플러터샤이와 매니큐어 통을 교환했다.


    "이곳의 학생과 선생님들이 각기 이퀘스트리아에 다른 모습으로 살고 있다니.. 정말 가능성이 무궁무진하잖아."





    약간의 시간이 지나자, 선셋의 손톱은 어느새 다 칠해져있었다. 선셋은 자신의 손톱을 한 번 내려다보았다. 빨간색으로 칠해진 손과 노란색으로 칠해진 손을 각각 대조해보았다.


    "우와.. 예쁘네. 칠해줘서 고마워."


    선셋은 래리티와 플러터샤이를 돌아보며 감사의 말을 전했다.


    "아니 뭘 이런걸 가지구. 잠깐만 그대로 있어봐. 찬물 좀 떠 올게. 그래야 매니큐어가 빨리 마르거든?"


    래리티는 자리에서 일어나 핑키 파이의 방문을 나섰다.


    선셋은 플러터샤이를 돌아보았다. 플러터샤이는 선셋의 시선이 느껴지자 수줍은 미소로 답했다. 분명 지금의 선셋은 샤이와는 아무런 거리낄 게 없었지만, 그래도 얘가 워낙 수줍음을 타고 또 잘 놀라는지라 대하기가 살짝 어려웠다. 당장 적당한 대화거리를 찾아야겠다고 선셋은 생각했다.


    "저... 오늘 있었던 일은 미안 플러터샤이."


    선셋은 바닥을 보면서 안절부절 말했다.


    "아..괜찮아.. 그거...'


    "아니. 사과를 꼭 하고 넘어가야겠어. 넌 도와주려고 했는데 난 소리나 빽 지르고 말이야. 그게 할짓이냐구."


    "으응... 아냐.. 너 그때는.. 음... 정상적으로 생각할 수 있었던 상황도 아니었잖아. 그리구.. 그 때 그게 나였는지도 잘 몰랐었겠구.."


    선셋은 고개를 잠깐 들어보았다. 플러터샤이가 활짝 웃고 있었다.


    "게다가 너, 그리고 나서 바로 나한테 사과했잖아. 그러면 됐지 뭘.."


    샤이는 선셋의 왼쪽 발을 조물거리면서 말했다.


    샤이의 발 안마에 선셋은 맘이 한껏 누그러지는 것 같았다. 발끝을 타고 온기가 온몸으로 전해져올라왔다. 선셋은 뒷면의 침대 매트리스에 등을 대고 편히 누웠다


    "와나 진짜! 대쉬! 마! 니 밤새도록 얍삽하게 할 끼가?"


    애플잭이 덜컥 외치는 바람에 선셋은 둘 쪽을 쳐다보았다. 레인보우 대쉬의 캐릭터가 구석에서 가드만 굳히고 장풍질에, 그 장풍을 뛰어넘으면 대공기를 갈기는 이른바 니가와 플레이를 하고 있었다.


    "이길 수만 있으면 영혼까지 팔 거다!"


    레인보우 대쉬는 오히려 뻔뻔하게 대꾸했다.


    "이거 순 얍삽이 아이가? 하고마.. 니같은 치사한 년들이 그래가꼬, 새로 나온 버전에선 장풍 속도를 너프한기다. 거 아나?"


    "좆까! 억울하면 핑키에게 새 버전 사오라고 하던가!"


    이렇게 선셋이 둘 끼리 옥신각신하는걸 보고 있을 때, 선셋의 등 뒤에 있는 침대가 잠시 덜컥 하는 게 느껴졌다. 아까 칠한 손톱칠이 망가지지 않게끔 조심히 몸을 틀어보니 침대 끝자락에서 핑키 파이가 레인보우 대쉬의 등 뒤로 살금살금 몰래 다가가고 있었다. 선셋과 핑키의 눈이 마주쳤다. 핑키는 입술에 검지를 붙여 조용히 좀 해달라는 신호를 보냈다. 선셋은 못 본 척 하고 뒤돌았지만, 그래도 다시 고개만 돌려 힐끔 대쉬 쪽을 쳐다보았다. 캔털롯 고교에선 장난질 하면 핑키 파이였으므로, 과연 저 기고만장해 있는 대쉬에게 무슨 장난을 칠지 무지 궁금했기 때문이었다.


    레인보우 대쉬는 여전히 니가와질 중이었고, 가드 데미지가 쌓이는 바람에 애플잭의 피통도 꽤 간당간당한 상태였다. 


    하지만 대쉬는 몰랐다. 바로 그 뒤에서 핑키 파이가 음흉한 미소를 짓고 서서히 마수를 드리우고 있었음을.


    눈 깜짝할 사이에 핑키는 레인보우 대쉬의 양 가슴을 대쉬가 입은 짧은 반팔 셔츠 째로 순식간에 움켜잡았다!


    "꽈~~~~~~악!"


    레인보우 대쉬의 작은 가슴을 꽈악 쥐면서 핑키가 장난스래 소리 질렀다.


    레인보우 대쉬는 웃음과 야릇한 신음소리가 반반 섞인 소리를 냈다. 눈은 질끈 감겼고 손에 힘이 풀려 컨트롤러를 제대로 조작하지도 못했다. 애플잭은 껄껄하는 웃음소리와 함께 니가와질을 멈춘 대쉬의 캐릭터에 맹공을 가하기 시작했다.


    "아흥.... 야.. 야! 방해하지 마!"


    레인보우 대쉬는 핑키를 때어내려고 했으나 컨트롤러를 들고서는 역부족이었다.


    "마! 참으라. 실전 상황에서는 장애물을 극복하는 거도 실력인기라!"


    애플잭은 공중 강손, 서서 강손, 필살기로 이어지는 콤보를 개시하며 말했다.


    "그래. 전국구 플레이어라면 이 정도는 참아야지!"


    핑키 파이는 레인보우 대쉬의 가슴을 조물딱거리며 동시에 간지럽혔다.


    "간질간질간질!"


    선셋은 지금 이 광경이 영 신경쓰였다. 핑키 파이가 친구들에게 가벼운 장난을 치는 건 사람이 숨을 쉬는 것과 같이 뻔한 이치였으나... 양 가슴을 실수도 아니고 고의로 붙잡은 건 또 어떻게 해석을 해야 할지.... 그냥 친구끼리 장난을 치는 걸까? 아니면 다른 속셈이 있어서 그러는 것일까?



    대쉬가 입은 얇은 반팔 티 아래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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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터져 나왔다.


    바로 그 때, 레인보우 대쉬의 캐릭터가 거의 딸피 상태였을 때, 애플잭은 컨트롤러에 커맨드를 입력하고 끝났다는 듯 컨트롤러를 놓았다. 순간 화면이 암전되더니 애플잭의 캐릭터에게 하이라이트가 집중되었다.



    "금방 끝내주지!"


    애플잭의 캐릭터가 일갈을 날린 후, 대쉬의 캐릭터에 그대로 돌진하여 얼굴에 여러 방의 난무를 갈긴 후, 오른손에 빛이 날 정도로 기를 모아 대쉬의 캐릭터의 턱에 강력한 점프 어퍼컷 한방을 마무리로 날렸다.


    "슈퍼-아스트랄-하이퍼-K.O!"


    방안에 쩌렁쩌렁 K.O판정이 울러 퍼졌다. 승자는 물론 애플잭이었다.


    "니들 진짜 이러기냐?"


    레인보우 대쉬는 입을 삐죽 내밀고는 컨트롤러를 놓았다. 몸은 여전히 핑키의 손놀림에 맡긴 채로였다.


    "대쉬야. 삐지지 마라."


    애플잭이 레인보우 대쉬의 양 다리를 슬며시 벌리고 대쉬와 얼굴을 정면으로 마주치면서 하는 말이었다.


    "이제 요 버튼 누지르는것도 슬슬 질리니까 니 가슴에 있는 버튼도 쫌 눌러 주께."


    애플잭의 손은 서서히 대쉬의 가슴 쪽을 타고 아래로 흘러내려가 여전히 앙다물고 있는 대쉬의 무릎 쪽을 파고들었고, 선셋은 이 광경을 가만히 지켜만 보고 있었다. 선셋이 온 뒤로 여기의 다섯 명은 수다, 저녁식사, 보드 게임 같은 비교적 얌전한(?) 놀이만 하며 놀았었고, 그 때문에 선셋은 여기 오기 전에 받았던 예의 그 '단합 행사'에 대한 경고를 깜빡 잊고 있었다. 근데 그게 바로 여기서, 정체불명의 이유로 시작되려고 하고 있었고, 선셋은 왜인지는 몰라도 거기서 두 눈을 땔 수 없었다.


    "뭐? 가슴에 있는 버튼을 눌러? 나 참.. 남북전쟁시절 성인 호우머 하고 자빠졌네.."


    대쉬는 툴툴대면서 눈을 감았다.


    "글믄 촌년에게 몰 바랬노?"


    애플잭이 툭 받아치고는 셔츠 등 쪽으로 손을 넣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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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는 순간 갑자기 문이 벌컥 열리고 찬물이 담긴 그릇 두개를 양 손에 들고 있는 래리티가 들어오더니 이 광경을 보고 막-


    "허억! 너희들 대체 무슨 짓 하는거얏!!!"


    -앙칼지게 엉겨 붙어 있는 셋을 비난하고 나섰다.


    "그냥 아까 하던 것보단.. 으응♥... 이 께임이 더 재밌을 것 같아서리."


    변명 아닌 변명을 한 것은 레인보우 대쉬였다.


    "여기 선셋도 있잖아! 선셋 앞에선 서로 안 하기로 약속한 거 다들 기억 안 난단 말이지 지금?"


    그 말에 드디어 이성을 되찾은 세 명의 소녀는 부랴부랴 선셋을 쳐다보았다. 선셋의 얼굴은 체리만큼이나 더 검붉어져 있었다. 셋의 당황한 시선과 마주치자 선셋은 자기가 너무 빤히 쳐다보고 있었다는 걸 깨닫고 재빨리 시선을 돌렸다. 그리고 반대편 책장 위에 세상에서 가장 재미있는 무언가라도 있는 양 그쪽으로 시선을 완전 고정해버렸고, 그러거나 말거나 밀회(?)중에 적발된 세 명은 어떻게든 상황을 정리하려고 야단법석을 떨고 있었다.


    "으아! 정말 미안 선셋!"


    핑키 파이가 큰 소리로 사과했다. 그 와중에 대쉬는 허겁지겁 셔츠를 입고 있었다.


    "완전 깜빡 잊고 있었지 뭐야? 갑자기 분위기를 타는 바람에... 미안!"


    "그래, 재네들도 다시는 안 그럴 테니 이제 안심해 자기."


    래리티가 선셋을 다독이며 하는 말이었다. 대쉬는 여전히 아쉬웠는지 입맛을 쓱 다셨으나, 어쨌든 고개를 끄덕이기는 했다.


    "아..뭐... 이젠 괜찮아."


    선셋이 꾸물꾸물 대답했다.


    래리티는 무릎을 꿇고 앉아 찬물 든 두 그릇을 바닥에 놓고 선셋의 손을 잡아 그릇 쪽으로 끌고 갔다. 어쩐지 그 순간 래리티의 눈이 선셋의 얼굴 더 아래쪽을 훑는 것 같았다.


    '쟤 뭘 보는 거지? 잠옷 위에 뭐라도 묻었나?'


    라는 생각을 하며, 선셋은 자기 가슴 쪽을 쳐다보았다. 어느새 빳빳이 선 선셋의 두 봉우리의 윤곽이 선셋의 잠옷에 적나라하게 돋아나있었다.


    "차가운 건 알겠는데, 쫌만 참아봐 자기. 자.. 다 됐다!"


    래리티는 선셋의 손을 냉수에서 꺼낸 후 수건으로 닦아 말려주었다.


    "이제 발도 한번... 자.."


    선셋은 자기 손의 물기가 다 마르자마자, 안 들키게끔 서서히 손을 올려 여전히 빳빳이 서 잇는 자신의 그 두 부분을 가렸다. 그동안 래리티는 선셋의 발가락을 냉수그릇에 담구는 중이었다. 선셋의 뇌리에는 여러 가지 생각이 스쳤고, 그 중에 심산이 편해질 만한 생각은 한 가지도 없었다. 애들이 설마 이걸 봤을까? 봤다면 뭐라고 생각했을까? 핑키랑 대쉬랑 애플잭이 한 일 때문에 흥분한 거라고 오해하면 어쩌지?


    ...선셋은 자기가 아까 그 광경을 보고 흥분해서 지금 그러는 걸 거라는 생각을 필사적으로 부정했다. 맞다. 아마도 방이 추워서 그러던가, 아니면 아까 그 찬물 때문이라던가... 뭐 다른 합당한 이유가 분명 있었으리라. 제 멋대로 꼴리는 건 남근 뿐만은 아니구나..


    "선셋... 왜 몸을 부르르 떨고 있어? 물이 그렇게 찬 것도 아닌데.."


    래리티가 선셋의 발을 발려주며 묻는 말이었다.


    "아-아-아.. 아무것도 아냐!"


    선셋이 애써 대답했지만 공교롭게도 래리티는 선셋의 말을 완전히 믿는 눈치는 아니었다. 선셋은 지금 왜 자기가 떨고 있는지 이유를 자기도 모르겠어서 아주 엉망진창인 상황이었다. 그냥 아픈 척을 하면 다들 넘어갈런가 싶었다. 하지만 만약 그랬다간 다른 얘들이 선셋을 오늘 밤 내내 슬슬 피할지도 모를 노릇이었다. 염병 환자 몰아내듯 쫒아내지만 않는다면 말이다.


    그러므로 아프다고 거짓말을 하는 건 역시 최선의 해결책은 아닌 것 같다. 하지만 진실을 말하자니... 그것도 역시 최선이 아니긴 마찬가지였다.


    "그냥 좀.. 긴장돼서 그래. 이런 델 한 번도 안 껴봐서 그런지 약간 겉도는 것 같은 기분도 들고.."


    선셋은 절반 정도의 진심을 담아 래리티에게 고백했다.


    "아. 그렇겠네. 이해해."


    래리티는 고개를 끄덕거리고는 기어서 선셋 곁으로 다가왔다.


    "그러고 보니 너 또래 아이들과 이렇게 가깝게 어울린 적은 전혀 없었겠구나.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지 못하는 건 사람이라면 극히 자연스러운 거니까.. 아 맞다! 그럼 자기! 내가 긴장 풀리라고 마사지 좀 해 줄까? 전에 스파에서 베워온 게 좀 있거든?"


    선셋은 거절하려고 했으나, 이미 래리티는 선셋을 강제로 끌어내 배를 대고 눕게 해놓고는 선셋의 등 위에 올라탔다. 래리티는 선셋의 어께 위에 손을 올려놓고 섬세한 손놀림으로 선셋의 어께근육을 주물렀다.


    래리티의 손놀림이 뭉쳤던 어께근육이 풀어지는 것 같아 선셋의 마음도 한결 느슨해졌다. 어께죽지의 시원함을 타고 여러 가지 생각들이 선셋의 머릿속을 휘감았다. 아까 핑키와 애플잭과 레인보우의 일부터 시작해서...


    ...분명 걔네들에게 끌려서 그러는 게 아니라고 속으로 수없이 되뇌었지만, 그래도 선셋은 아까 그 일에 대한 생각을 떨쳐내기가 영 힘들었다. 인정하기 싫지만 선셋에게 있어서는 근래 본 것 중 그 광경이 가장 흥미로운 광경이었다.


    '나 무슨 관음증이라도 있는 건가?'


    여기에까지 생각이 미치자 선셋은 애써 다른 생각을 하려고 했다. 하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떠오르는 건 애플잭이 입으로 대쉬의 바지를 내리려는 장면뿐이었다.


    '만약 래리티가 들어오지 않았었다면 다들 지금쯤 뭘 하고 있었을까?'


    선셋은 생각해보았다. 만약 그랬다면 애플잭이 진도를 더 빼지 않았을까? 결국 애플잭은 대쉬의 잠옷 바지를 발목까지 내릴 수 있었을 것이다. 그 다음엔 어떻게 될까? 속옷까지-


    i3799903786.jpg선셋은 한창 망상에 빠져있었다가, 옆에서 동시에 깔깔깔 웃는 소리가 들려 선셋은 몸을 돌려 대쉬, 애플잭, 핑키 그 3 명 쪽을 쳐다보았다. 어쩐지 자기를 비웃는 것 같아서였다. 하지만 그런 건 아니었고, 그저 텔레비전에서 하는 뚱뚱한 노인이 웬 두발로 뛰어다니는 동물 캐릭터를 맹렬히 추격하는 내용의 만화를 보고 다들 웃고 있었을 뿐이었다. 자기를 비웃는 게 아니라는 걸 확인하고 선셋은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그리고 래리티를 돌아봤다. 갑자기 선셋이 움직여 '뭐지?'하는 눈빛으로 손을 멈추고는 의아해하고 있던 중이었다. 선셋은 멋쩍은 미소를 짓고는 다시 래리티가 안마를 하기 편하게끔 다시 자세를 취해 주었다.


    래리티의 엄지손가락이 선셋의 척추뼈 부분을 가볍게 압박했다. 이렇게 여자들끼리 몸을 밀착시키고 어루만짐을 받다보니, 선셋의 머릿속에 또 아까 그 장면이 또 한 번 연상되었다. 아까의 상상과 다른 점이 있다면, 애플잭과 핑키의 사이에 대쉬 대신 선셋이 끼어있고 셋다 옷을 완전히 벗고 있었다는 거였지만..


    이렇게 상황 설정을 해 놓고 선셋은 망상을 계속했다. 선셋의 망상 속의 애플잭은 선셋의 흠뻑-

    i3799903786.jpg


    "하읏!"


    래리티의 놀랍도록 숙련된 손놀림과 아까의 망상이 어우러져, 선셋이 입에선 저도 모르게 신음소리가 터져 나왔다. 아차, 싶어 선셋은 두 손으로 입을 가렸다. 뒤쪽의 애들을 돌아보기가 덜컥 겁이 났다.아이고.. 분명 다 들었을 텐데.. 그토록 야한 신음소리를 그렇게 크게 냈는데, 귀머거리가 아니고서야 다들 못 들었을 리는 없었을 터였다.


    "괘.. 괜찮아? 자기?"


    래리티가 살짝 걱정스럽다는 투로 물었다.


    '역시 들었구나!!!!'


    선셋은 급하게 하반신을 일으켰다. 그녀의 다리 사이가 묘하게 축축한 게 느껴졌으므로, 불안감과 창피함은 더 가중되었다. 그리고 더 최악인건 얘들이 알아챘다는 사실 자체가 선셋에게 더 오묘한 흥분감을 가져다주었다는 것이다.


    선셋은 대혼란에 빠졌다. 어쩌지? 어쩌지? 바닥에 자국이라도 남았으면, 그걸 얘들이 다 보기라도 한다면..


    "그게...저기..."


    선셋은 말을 더듬거렸다. 속으로는 필사적으로 이 상황을 벗어날 거리를 생각 중이었다.


    "화장실!"


    선셋은 자리에서 재빨리 일어나 바로 문을 박차고 나갔다. 엉덩이부터 나간 걸 후회했다. 아마 선셋의 바지의 흥건한 부분을 얘들에게 다 들킬 수도 있었을 테니. 선셋은 나가면서 일단 래리티의 눈치를 살폈다. 다른 애들을 다 둘러볼 엄두도 내지 않은 채, 선셋은 복도 아래쪽에 있는 화장실로 직행했다.



    ========================================================================








    이거 3화는 여기엔 못 올리겠군... 올린다고 해도 반 이상을 '더 이상은 보여주지 않는다.'짤로 도배해야 될 것 같습니다.

    ps ; 넷북 장만했습니다. 이제 어디에서든 번역작업을 할 수 있게 되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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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5/03/22 17:21:42  175.223.***.167  선셋_기냥  247554
    [2] 2015/03/22 17:23:57  115.136.***.137  FlyingTail  566679
    [3] 2015/03/22 17:40:46  23.243.***.211  JKRowling  384476
    [4] 2015/03/22 18:20:54  123.111.***.104  베르게티거  606008
    [5] 2015/03/22 18:31:40  122.32.***.146  queot  567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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