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지가 고등학교 1학년이 되던해..
맘이 맞는 아그들이랑 바닷가에 놀러가게 되었다.
바다하면 수영아닌가?
뭐.. 물론 이 몸매에 수영복을 입는다는건 아니고..ㅡ_ㅡ
간편한 티와 반바지를 싸들고...
버스에 몸을 실었다.
"뭐해 안나오고?"
넉넉치않은 용돈에...
탈의실에 간다는건 무리였었나.....
회상해보면 탈의실 그거 얼마나 한다고......
그당시에는 한푼이라도 아낀다며 공동화장실에서 옷을 갈아입었다.
한명씩 갈아입고 나오자니 눈치가 보이고.....
안그래도 비좁은 화장실... 게다가 냄새나는 화장실..-_-
하지만 우리는 둘씩 들어가 꾸역꾸역 옷을 갈아입었다.
-찌지지직
ㅡ_ㅡ 무엇을 상상하는가?
물론..상상한대로 옷찢어지는 소리다.
물론 내꺼였다 -_-V
급한맘에 구멍하나에 발을 두개 집어넣었고..
잡아당기다보니 하필이면....
하필이면 지퍼부분이 찢어질게 뭐람...
"어떻게 해....."
"-_- 포기해라...."
"싫어.."
어렵게 간 바다까지와서... 수영을 못하다니.....
까짓꺼... 바닷물속에 들어가면 바지는 안보이겠지?
"설마..."
"괜찮아.. 설마 짠 바닷물속에서 눈 뜨는 사람은 없을꺼라구.."
설마 진짜 그지경으로? 라는 표정의 친구를 앞장세우고..
조금은 우스꽝스러운 모습으로 바닷가를 향해 걸어나갔다.
뭐... 우리끼리 놀때는 괜찮았다.
3명씩 편을 먹고 물장구치고...
술래잡기 하고....
나름대로 지퍼 신경안쓰고 즐겁게 놀았단 말이다..
헌데......
"저기.. 같이 안노실래요?"
왠 남정네하나가 우리에게 헌팅이 들어오지 뭔가?
물론 평소때 나였으면 자진해서 따라갔을거다..
허나...
난 지금 이상태에서 밖으로 나갈수가 없단말이다!!!
"시지야?"
"안돼!"
"안돼!!"
.
.
.
결국 바닷가에 혼자 남겨진 나....
사춘기 소녀들은 냉정했다....
물장구보다 남정네들과의 이바구가 더 좋았나부다... ㅠ_ㅠ
혼자 훌쩍이며 물장구 치던 나....
어디선가 물을 헤치며 다가오는 한 남자..
반가워하려던 내 눈에...
목에 걸린 수경(물안경)이 보인다..
뭐야 저건 ㅡ_ㅡ;;
"누...누구세요!! "
"혼자.. 심심해 보이길래..."
"가... 가까이 오지 마세요!!! "
"아니 전... "
"가.. 가란말이야!! "
난 미친듯이 그남자에게 물을 튀겼다.
처음엔 장난인듯 같이 물을 튀기던 그 남자..
"뭐 이런게 다있어? "
.
.
.
ㅠ_ㅠ
첨으로 당해본 헌팅이었는데....
다시 사복으로 갈아입고 집으로 오는길..
어느새 짝이되어 가는 친구들을 보며... 난 아무말도 할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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