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원래 꾸준히 안철수 지지자였습니다. It관련 종사자이다 보니 관련 사업출신인 안의원에게 마음이 간게 사실이구요. 총선대는 정의당에 투표 하였지만 뒷통수 한대 쎄게 맞았네요. 하하.
박근혜 게이트 초기에만 해도 거국내각 총리를 지지하였고 미온한 움직임을 보이던 문후보에게 실망하였습니다. 하지만 결국 이사건을 파다보니 세월호 까지 오게되었고 그간 눈돌렸던 세월호의 진실을 마주하면서 힘겨운 싸움을 해온 민주당이 너무 고맙더군요. 모두가 외면해갈때 정치적 이득보단 진실을 위해 싸워온걸 알게 되었고 저도 이런 사실을 주변에 알리게 되었습니다.
특히 박지원 의원이 내각제 개헌을 주장하면서 저의 변심에 결정타를 날렸습니다. 제왕적 대통령 권한에서 힘을 빼야한다는건 동의 합니다. 하지만 내각제는 뭐하잔 소리인지 모르겠네요. 대통령 직선제를 이루기 위해 목숨을 잃어간 수많은 희생자에 대한 모욕이라고 생각합니다. 꼴에 dj후계자 소릴 해대니 기가차네요. 5.18과 6월항쟁으로 이뤄낸 성과를 왜 구태정치인들 좋으라고 반납해야 하는지.
다만 문후보 열성 지지층엔 조금 아쉬운 생각이 듭니다. 이른바 정치에 큰 관심없는 사람들에게 지나친 문후보 찬양글은 약간 부정적으로 보이거든요. (예를들면 명왕과 4천왕 같은 아이돌 팬심과 비슷한 찬양글) 여론공세와 프락치들 공격에 지쳐있는건 이해합니다만 다른 생각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을 너무 공격하진 말았으면 합니다. 공격보단 이해와 설득이 필요하죠. 당장 공격을 해서 문후보를 변론할순 있지만 장기적으로 가면 저변을 잃어가는 행위라고 봅니다. 힘들더라도 설득의 길로 가는게 장기적으로 좋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김어준 총수와 나꼼수에게 참 미안한 감정이 드네요 12년 대선당시 그들이 틀렸다고 생각했습니다. 1억 굿이나 5촌살인 같은건 아무래도 지나친 흑색선전이라고 생각했어요. 대선 패배후 그들이 틀렸다고 단정지은 제 자신이 부끄럽습니다. 상대가 제 상상력을 초월한 미친집단일줄은.. 내부자들 영화도 좀 과장이 심했다고 생각했거든요. 그게 요즘은 미화영화 취급 당하죠.
다이빙 벨과 홍가혜씨의 판단도 언론과 ㄱㅈㅇ의 정치공작에 속아서 부정적으로 생각했습니다. 진실을 전하려던 사람들은 험한일을 겪으셨더군요. 이정도로 썩었을줄은 몰랐습니다.지금 생각해보면 참여정부를 거쳐오며 이 국가에대한 믿음이 너무 높아졌던거 같아요. 요즘 새상에 그런일이?? 라는 질문자체의 기준이 참여정부 기준이었습니다. 시대는 변했고 제 인식은 그걸 따라가지 못했습니다.
두서없이 글이 길어졌네요. 하고싶은 말은 이번일을 계기로 상황을 다시 인식해가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그들이 이 상황을 한번에 받아들이기엔 상황이 너무 기상천외합니다. 받아들이는데 시간이 걸리죠. 그런 생각이 다른사람들을 공격보단 설득해 주세요. 수년간 지쳐왔을 민주당 지지자분들 속상하고 화도 나시겠지만 조금만 더 힘을내서 상대를 "설득"해 주세요. 공격은 개헌론자들의 세를 더 불려주는 악수라고 생각해요. 조금만 더 힘을내 주세요. 저도 열심히 주변 사람들을 천천히 설득해보겠습니다.
설득이라는게 하루아침에 되지않아 답답하지만 싸우지말고 꾸준히 진실을 알리면 결국엔 가능하더군요. 이번에 평생을 새누리 지지해온 이모와 아버지의 마음을 바꾸는데 성공했습니다. 조금 느리더라도 조금씩 앞으로 나가봅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