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안경 쓰니까 욘사마처럼 보이네”
“정말 그렇게 멋있어요?”
“너무나 잘 어울려요”
도쿄시내를 지나가다 제 귀에 들리는 말입니다.
걸음을 멈추고 뒤돌아보니 40대 중반의 (저같은 또래)
아줌마들이 선글래스를 돌려쓰며 하는 말입니다.
(아! 욘사마-)
민정시찰(?)을 하기 위해 긴자 미츠코시 백화점엘 들어가 봤습니다.
백화점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올라가니 ‘백화점 이벤트’라는 제목아래
이런 광고문이 층층으로 올라가는 엘리베이터옆에 걸려 있습니다.
“겨울연가의 무대인 강원도와 남이섬나들이
꿈에도 그리던 욘사마가 있던 곳에 당신도...“
(아! 욘사마-)
한 5분 걷다 서점에 들어갔습니다. 아니나 다를까, 아예 「겨울연가」에
관련된 책만을 따로 모아 놓은 특별판매대가 마련되어 있었습니다.
배용준과 최지우의 얼굴로 도배가 된 거의 100여 종류에 가까운 책들이
쌓여 있었습니다. 40대 아줌마들이 배용준의 화보집을 보면서 소곤거럽니다.
“정말 품위있지요. 너무도 멋져요. 욘사마는-”
(아! 욘사마-)
국정감사를 마치고 약 30분 동안 짬이 나서 돌아본 도쿄시내에서 보고 들은
이야깁니다. 정말 욘사마 대단하다고 밖에 할 수 없었습니다.
오랜만에 만난 일본친구 하리토상은 ‘욘사마도 멋지지만, 휸사마가 더 마음에
들어요‘라고 합니다. 이병헌이 도쿄에 왔을 때 무려 5,000명이 몰려왔고 그
분위기는 거의 「광적」이었다고 합니다. 그야말로 우리 상상이상의 한류붐
이었습니다. 한 교포는 배용준씨에게 국가가 훈장이라도 줘야 한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왜 이토록 인기일까? 뭐 여러 가지 있습니다.
배용준의 외모가 일본인이 좋아하는 부드럽고 온화하고 귀족스러운 느낌이란 점,
겨울연가가 말 그대로 곱고 깨끗한 「러블리 스토리」만을 담은 점(일본 드라마
에서 엽기적 러브스토리-치정&불륜-가 대부분인 점과 대조적이란 분석도 있습니다.)
어쨌든 결론은 뭔가, 웬지, 어쩐지 모르지만 「터졌다!」입니다. 즉 티핑포인트를
넘어섰다는 거죠. 티핑포인트란 예를 들어 상품이 입소문을 타다 일정한 기점을
넘어서면 폭발적으로 매출이 느느 것을 뜻합니다.
욘사마는 일본에서 티핑포인트를 넘어선 한류상품인 셈입니다.
배용준을 비롯한 한국배우들의 사진전이 미츠코시 백화점에서 열릴 때는 아침
개장하자마자 그 사진을 사려는 이들이 600명이나 그 앞에서 철야를 했답니다.
미츠코시 사상 이런 대인파가 철야를 하는 사람이 그렇게 몰려든 적은 없다고
합니다.
일단 경제전문가들은 「한류」가 우리 상품의 브랜드이미지를 높일 수 있는
최고의, 절호의 기회라고 봅니다.
즉 일본은 일본의 상품을 전 세계에 팔 때 「문화」부터 먼저 팔았습니다.
만화영화, 수준높은 일본의 예술영화를 헐값에 융단폭격하듯 진출시켰습니다.
그렇다면 한류는 최고의 문화상품이죠. 그것은 티핑포인트를 넘어선,
자연스럽게 형성된 것입니다. 전문가들은 한류가 일시적 현상이 아니라, 적어도
2-3년은 갈 것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시간이 있다면 있지만, 그 시효는 2-3년
이라는 이야깁니다. 2-3년만에 이 까다로운 일본시장에 각인시켰으면 합니다.
「욘사마」도 훈장받으시려면 동포재단에서 초청하면 「국익」차원에서도
적절한 출연료를 받고 와 주셨으면 한다고 한 민단교포 간부께서 호소하시네요.
일본쪽에서 워낙 초청비를 올려놓아서 민단에서는 도저히 생각도 할 수 없다고요-.
어쨌든 여기 일본에 와서 보니 「욘사마!」대단하네요-.
2004. 10. 08.
전 여 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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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스티지에서 퍼왔습니다.
마지막 반전..에서 흠칫!
전여옥씨는 개인적으로 한나라당에 들어가기 전까지..아니 조선일보에 이상한 칼럼을 쓰기 전까지 굉장히 좋아하던 분이셨습니다.
일본은 없다라는 책도 2는 좀 이상해도 1은 굉장히 좋았다..라고 지금도 생각되고..
아직까지도 사실 정치활동이나 보수성향 뭐 이런것은 싫어해도.
그 개인적인 사고방식들, 삶의 태도 같은 것은 좋아하고 있습니다.
얼마전 저희 학교에 오셔서 강연을 하셨었는데 그때 말하시는 그런 태도와 자세가
정말 정열적으로 삶을 살아가는 여성이구나..라고 생각되었습니다.
뭐 제가 한말은 그냥 제 생각이구요;;
아무튼 이 글 읽다가 흠칫(-_-!) 놀랐습니다;;
태클사양..>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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