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동갑내기 남자친구와 결혼을 오개월 앞둔예비신부입니다.
결혼을 앞두기 전부터 저희는 사소하게 자주 다퉜습니다. 주로 제가 먼저 섭섭합니다. 저도 다정다감한 성격은 아닙니다(엄마가 저보고 성격이 이상하다고 못되다고 할 정도입니다) 그렇지만 적어도 내 남자친구에게만큼은 귀염부릴려고 애쓰고 착하게 굴고 있어서 남자친구가 가끔 저보고 착하다고 합니다. ㅎㅎ 성공
그런데 남자친구의 무뚝뚝함은 경상도에서 둘째가라면 땅을치고 대성통곡하며 서러워할 만큼입니다.
바로 이게 주된 싸움의 원인입니다.
사랑을 표현해달라 관심가져달라 예뻐해달라. 그러면 남자친구가 말하길 "나는 원래 그렇다 너한테 맞춰줄려고 생전 안하던짓을 지금 하고있다(자기라고 불러준더던지 자기전에 잘자라고 한다던지 사랑해라고 카톡 해주는것-저는 연인사이에 당연한 표현이라고생각하는데 남자친구는 이것도 대단히 큰 일이랍니다-)내 노력이 안보이냐 너가 서운하다 섭섭하다라고 말하면 나도 기분이 안좋다 그러니까 말할때 한번 더 생각하고 말해라 나는 원래 무뚝뚝하고 좋은게 좋은사람이다" 라고 대답합니다.
이런식으로 자주 싸웁니다.
저는 서운한게 있으면 금방 이야기를 합니다 하루를 넘기지 않고 바로 말하는것 같습니다. 남자친구는 제가 서운하다 하면 본인이 뭔가 또 잘못한게 있나 하고 놀랜답니다.
저는 관심표현은 사랑하는 마음이 있으면 자연스러운거라고 생각하는데 남자친구는 그게 어려운 일이랍니다 노력하고 애를 써야 가능하답니다. 분명 저를 사랑하고 좋아하는데 자주 연락한다거나 제 안부를 궁금해 해주거나 그런걸 챙기는건 어렵답니다.
저에게는 당연한 일이 남자친구에게는 억지로 노력해야 할 수 있는 힘든 일이라는게 너무 안타깝습니다
이해하려고 노력해봐도 말다툼을 하며 대화를 해봐도 서로 너무 다르다는 확인만 될뿐, 뭔가 발전이나 합의점이 찾아지지 않습니다.
결론은 이겁니다, 결혼을 앞두고 연애나 결혼생활의 기초가 되는 애정표현이나 관심의 정도 때문에 자주 말다툼을 하다보니 겁이납니다. 내가 과연 결혼해서 행복할 수 있을까?
지금 남자친구 사랑합니다. 어느정도냐면
저희 어머니 아버지가 반대하셨지만 제가 결혼하겠다고 몇달을 고집부렸습니다. 울어도 보고 졸라도 보고 설득도 해보고 겨우 허락받았습니다. 제가 남자친구보다 연봉이 조금 높고 남자친구의 근무시간이 밤낮이 없어서 딸가진 부모님 입장에서는 내딸 고생할까봐 충분히 그러실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부모님 원망 안합니다. 그래서 저는 부모님 도움을 하나도 안받고 제가 번돈으로 결혼합니다.(엄마아빠가 한때 저를 선시장에 내보내실때는 사윗감만 맘에들면 집도 사주겠다 하셨는데ㅠㅠ이건 조금 서운하네요) 남자친구는 저희 부모님이 격하게 반대하셨던걸 모릅니다 남자친구가 자존심 상하거나 마음상해할까봐 숨겼습니다. 허락을 받고나서 알려줬습니다. 엄마아빠가 조금 걱정하셨지만 잘 설득했다고만 말해줬습니다.
이만큼 사랑해서 하는 결혼인데도 너무 걱정되고 두렵습니다.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해야 결혼생활에 어떤 어려움이 생겨도 서로 의지하며 잘 살수 있다고 믿었기 때문에 지금 남자친구를 선택한건데 자주 서운함과 섭섭함을 느끼다 보니 그런 믿음도 흔들리고 있습니다. 결혼 전이라서 더 그런것 같기도 합니다.
혹시 저처럼 무뚝뚝한 신랑이랑 결혼하신분 계신가요??
잘 극복하셨다면 그 지혜를 조금만 가르쳐주세요.
도움이 절실합니다.
댓글 분란 또는 분쟁 때문에 전체 댓글이 블라인드 처리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