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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sisa_798248
    작성자 : 태랑대왕마마
    추천 : 38
    조회수 : 890
    IP : 211.245.***.27
    댓글 : 13개
    등록시간 : 2016/11/27 04:19:39
    http://todayhumor.com/?sisa_798248 모바일
    광화문에 다녀 온 소소한 이야기
     
     
    1. 역시 플레이는 솔플!
     
    오늘이 세번째 입니다. 첫번째는 고향 친구와. 두번째는 (남자)친구와.
    오늘은 혼자 갔습니다.
    역시 솔플이 최고입니다!
    걷고 싶을 때 걷고, 앉고 싶을 때 앉고, 먹고 싶을 때 먹고, 싸고 싶을 때 싸고!
    사람들에 휩쓸려도 안 챙겨도 됨. 솔플 짱! ㅠ_ㅠ
     
    2. 내 판단 미쓰는 항상 최고의 위치에 나를 둔다.
     
    첫번째는 겁도없이 광화문역으로 직행했습니다.
    나오니 세종문화회관이 딱!
    우리 다음부터는 광화문은 그냥 지나친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2대 당 한대씩이라 들었습니다. )
     
    두번째는 경복궁역
    역에서 올라오자마자 TV에서만 보던 차벽을 보았어요.
     
    오늘도 지난번 경복궁역이 좋아 경복궁역으로 갔습니다.
    어머나. 사람들이. 아. 화장하느라 대충 본 뉴스 내용이 이거였구나.
     

    1-경찰차벽.jpg

     
    걷다보니 광화문이 보이고 무대가 경복궁에 완전 가까이 설치되어 있었습니다. 감동 받았어요.
     
    2-광화문.jpg
     
    무대옆에서 노래 따라 부르다 이동합니다.
     
    이동하다 본 하야하그라!
     
    3-하야하그라.jpg
     
    우앙 무대가 세종대왕상 뒤에 있다니!
     
    4-세종대왕.jpg

     

    3. 고래
     
    광화문에 갈 때면 세월호 아이들을 기억하러 갑니다.
    고래 위에 아이들이 타고있고... 고래 꼬리의 노랑 리본은 그리움으로 늘어 집니다.
     
    6-고래.jpg

     
    4. 지방 식구들
     
    춘천에 외숙부 식구가 살고 있습니다.
    12일에 사촌 동생이 왔다 간 걸 제 카톡 프사를 보고 외숙모께서 알려 주셨어요.
    고등학생인 사촌 동생이 참 기특해서, 미리 알았더라면 밥이라고 사 먹였을텐데, 아쉬웠습니다.
    오늘도 혹시 올라 왔느냐 전화를 해 물어보니, 춘천 집회에 간답니다.
    "김진태 그 삐리리 삐리리 삐리리 삐..... "
    제 롤모델인 외숙모께서 그리 흥분해서 삐처리 될 말들을 하실 줄 몰랐습니다.
    쪽팔린다고 말씀하시는 외숙모께 저는 나라의 쪽팔림을 항의 하겠다고 했습니다.
     
    5. 오늘 내가 제일 잘 한 일
     
    스타벅스에 줄 서 있는 분들을 보고 새치기 하는 기분이 들어 사이렌오더로 주문하지 않았습니다!
    편의점 가서 물 사 먹었어요.
     
    6. 오늘 걸은 거리 약 7km
     
    16.11.26.jpg
     
    뭘 그리 빨빨거리고 돌아다녔냐고 하신다면 그냥 취향 존중으로 받아 주십시오.
    그 와중에 외칠 거 다 외치고, 노래 따라 부르고 초도 잘 들고 다니고, 잘 끄고 잘 켜고, 파도타기도 했습니다.
    그랬더니 1시간 41분이면 다 걸을 수 있다는 저 거리를 6시간 걸렸군요.
     
    국립현대미술관 앞에서 되돌아 올 수 밖에 없었던 것이 속상합니다.
    오늘 걸은 거리1/10만 더 가면 덕질하던 시절 샤우팅을 쏟아 부으려 했는데...
     
    7. 소 두마리
     
    나라 꼴에 니들도 고생이다.
    스트레스 많이 받지 않길.
     
    7-소.jpg
     
     
    8. 택시 기사님
     
    지하철을 잘 못 타서(서울 생활 10년차) 애먼 곳으로 나는 향하고, 몸은 피곤하고.
    적당한 곳에 내려서 택시를 탔습니다.
    기사님께서 내 행색을 보시더니 어디 갔다 왔냐고 물어 보셨고 나는 광화문에 갔다가 집에 가는 길이라고 했습니다.
    기사님께서 "나이든 사람들 선택때문에 젊은이들이 고생하네." 라고 해 주셨습니다.
    저는 광화문에 어르신들도 많이 오셨고 투표권은 젊은이들에게도 있다고 말문을 튼 후.
    칠푼이. 박사모. 아빠와 같은 짓. 내가 뭘 잘못 함? 등등의 이야기를 나누었고,
    제 초(LED초)도 보여 드렸습니다.
     
     
     
     
    몸이 천근만근입니다.
    집을 나서기 전에 내리는 눈을 보고 가지 말까 했습니다.
    그랬다면 마음이 천근만근이 되었을 겁니다.
     
    다음주에 우리 만나지 마요.
    모일 일이 없어졌으면 좋겠어요.
     
     
     

    태랑대왕마마의 꼬릿말입니다
    날이 추워지고 기상이 안좋으면 집회 참여 인원이 줄어 든다고 한다. 
    어쩌면 장기전이 될 지 모를때, 이것이 가장 취약점이 된다고 했다. 
    오늘도 머뭇거렸던 내가 부끄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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