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에는 쳐다도 안보는 뽑기기계인데 희한하게 술만 먹으면 눈길이 갑니다. 아마 어두운 밤길에 홀로 찬연히 빛나고 있기 때문이 아닌가 합니다. 나방이 섶을 지고 불속으로 날아들듯 이끌려갑니다.

음 집에 가져와서 천천히 살펴봅니다.

오클리 로고가 박혀있네요 ㅋㅋ 물론 저도 여러분도 믿지 않습니다.

다리를 펼치면 이렇게 생겼습니다. 미려한 곡면디자인을 꽤나 충실하게 배껴낸 모습입니다. 하지만 이 제품에는 그 어떤 인체공학적인 기술도 들어가 있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므로, 오랜시간 착용하면 시력에 안좋은 영향을 끼칠 것이 분명합니다.

또한 이게 진품이라면 트럭이 밟고 지나가도 알이 깨지지 않는 폴리카보네이트 재질이라 사고시에도 눈을 보호하겠지만, 아마도 이 제품은 얄짤없이 산산조각 날겁니다. 이걸 끼고 자전거를 타다가 자빠지면 그때 보는 광경이 생에 마지막 장면일수도 있습니다.

'PROTPCTION' 이라는 정체불명의 단어가 자신이 중국에서 왔음을 다시한번 열렬히 알리고 있습니다.

UV400이라고 써있네요. 자외선의 파장은 13~400나노미터인데, 여기 써있는 스펙대로라면 이 고글이 자외선을 100% 차단한다는 뜻입니다. 근데 이건 당연히 뻥일 가능성이 농후하며, 실제로 자외선은 유리한장만 통과해도 90%이상 차단되기 때문에 그닥 중요하지 않은 부분입니다. 맨눈만 아니면 돼요.

술기운에 찍은 착용샷ㅋ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