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마녀사냥, 인민재판 하지 마라". 청와대의 입장이다.
한 외국언론은 대한민국이
'기이하고 초현실적인 스캔들'에 빠져있다고 했다.
연일 실검1위를 차지하는 새로운 뉴스를 보면
마녀보다 더 기이하고 초현실적인 대통령이다.
입에 옮겨 농담의 소재로 삼는 것도 더 이상 즐겁지 않다.
이 추위에 주말마다 국민들이 더 거리에 나와야 하나?
새해에도 그녀의 공식호칭이 대통령이어야 하나?
초대 대통령 이승만보다 만배는 더 뻔뻔하고,
아버지 박정희보다 만배는 더 무능한
그 녀는 이제 법과 정의, 백성을 피해
청와대라는 이름의 은신처 소도에서 연명하는 범죄자일 뿐이다.
2. 박지원 대표가 연일 뉴스를 생산한다.
문제는 그 내용이다.
선총리론, 4자영수회담론, 개헌론을 거쳐
이제는 민주당과 문재인 공격이 주메뉴다.
민심과 역사의 입장에 서 보자.
박근혜는 퇴진해야 하고,
새누리는 심판받아야 하고,
정권교체는 최우선과제고,
야권단합은 필수조건이다.
"총리를 우선 뽑아 개헌을 추진하고, 여건이 되면 탄핵도 추진하자."
"총리 선임은 대통령 권한이니, 이정현도 포함시켜 대통령과 만나자."
"문재인은 왜 대통령이 다 된 듯 개헌을 반대하는가?"
"탄핵하려면 악마와도 연대한다. 새누리 욕하지 마라"
박지원 대표가 했던 이야기들이다.
내친 김에 지난 1년 동안 박대표의 말씀 몇 가지를 더 옮겨보자.
"끝까지 무소속으로 야권대통합운동을 하겠다."(총선 전, 민주당 탈당후)
"김대중 노선을 따라 야권통합을 주장한 내가 틀렸다. 안철수가 맞다."
"호남이 참여하는 연정을 하자. DJP연정 때 자민련은 경제장관 다 먹었다"
"내 연정 주장이 새누리당과 연정하자는 건 아니다."
얼마 전 박대표께선
'(대통령 권한을 인정하는 전제 위에, 이정현과 함께 또는 야3당이) 대통령을 만나자'는 자신의 주장과 달리,
'대통령 물러나라고 담판하기 위해 대통령을 만나겠다'는
추미애 대표가 야권공조를 깼다며, ㅣ
"추미애도 비선실세 최순실이 있다"고 막말을 하셨다.
그리고 "근거가 있으면 밝히고, 없으면 사과하라"는 내 요구에
공개답변 대신 "김민석을 비선실세라고 한 적 없다"며 전화를 주셨다.
지금은 온 국민이 나라를 걱정해 거리에 나선 비상한 시기다.
정치인이라면 자기 입장을 분명히 밝히고
사적 친분을 넘어 공적토론을 해야 옳다.
올바른 노선을 위한 치열한 야권 내부토론을 꺼리는 것은
정권교체를 꺼리는 것과 같다.
김대중과 노무현도
항상 선명한 대여투쟁과 함께 치열한 내부토론을 했고,
심지어 김대중은 "치열한 내부투쟁을 기피하면
절대 제대로 된 정치인이 될 수 없다."고 했다. 내가 직접 들은 말씀이다.
해서 박지원 대표께 공개질문드린다.
본심이 무엇인가?
정권교체인가? 개헌인가? 무엇이 더 중한가?
야권공조인가? 여야빅딜인가? 무엇이 우선인가?
원칙이 무엇인가?
야권통합인가? 야권연정인가? 아니면 실은 새누리와도 연정인가?
김대중 노선인가! 안철수 노선인가? 아니면 실은 박지원 노선인가?
절대목표는 무엇이었나?
박근혜 퇴진이었나? 총리확보로 개헌추진판 마련이었나?
역사적 명예인가? 현실적 권력인가?
작금의 논란은 본심과 원칙과 목표가 선명히 드러나지 않은데서 온다,
새누리를 이탈한 비박의 참여가
탄핵의결에 필요하다는 것을 모르는 어리석은 사람도,
그들을 일부러 지나치게 욕하고 싶은 과격한 사람도 없다.
비박의 탄핵참여는 필수이고, 또 노력할 일이다.
그 중에는 엉터리 수구를 떠나 민주진영으로 옮길 분들도 있을 수 있다.
이미 그런 분들도 여럿 계시지 않은가?
그러나 반성과 쇄신을 통해 국민의 지상명령을 엄숙히 수행하는 것이어야
할 탄핵찬성이 대단한 기득권의 포기인 양 포장되고,
심지어 정권교체와 민주정부 수립을 교란하고,
나아가 일부 정치인들의 기득권연장루트로 변질되어선 안된다.
그런 식으로 살아남으려는 것은 그들의 염치 없는 자유지만,
그것을 비판하는 것도 자유다.
탄핵 가결을 위해 악마에 대한 비판을 자제하라는
박지원 대표의 지적은 일견 지혜롭지만,
박대표의 지혜와 경륜이 온전하려면
박대표의 본심이 투명하게 드러나는 것이 먼저다.
원칙없는 지혜는 사욕의 정치공학인 경우가 많기때문이다.
게다가 상대를 악마에 비유하는 지혜가 진정 지혜인지도 의문이다.
박지원 대표께 다시 진언드린다.
김대중! 호남! 민주당! 역사! 민주주의!
그 무게를 깊이 새기고 남기셔서
또 한 번의 실망보다는 새로운 감동을 주시는
정치원로의 경륜을 보여주시길 부탁드린다.
3.
평생을 핍박받은 김대중을
평생을 호의호식한 쿠데타 주역과 하나로 엮어
'3김청산'운운 했던 프레임이 있었다.
심지어 광주학살의 주역과도 하나로 엮은
'1노3김 청산'이라는 프레임도 있었다.
그 프레임의 원조는 친일부패세력과 항일민주세력을 하나로 엮어
'구정치청산'으로 엮은 박정희 쿠데타세력이었다.
그 프레임들의 본질은 하나같이
민주정부의 등장과 정권교체를 막으려는 수구세력의 음모와,
어느 시절에나 존재하는 정치혐오에 적당히 편승해 살아남아보고자
'악마의 유혹'에 키스한 사이비 제3세력의 변절이었다.
지금 다시 그런 악마적 프레임의 후예들이 둥장하고 있다.
이른바 ' 친문-친박 배제론'이다.
나라를 절딴낸 박근혜와 친박이 물러나고,
친박하다 밀려난 비박이 반성할 대목에 왜 난데없이 야당을 끌어들이나?
친문배제론은 실은 온갖 사욕과 노욕을 숨긴 정권교체반대론일 뿐이다.
그들의 친문배제론은 이재명이 야권1위가 되면 친이 배제론으로, 박원순이
야권1위가 되면 또다른 친박배제론으로 둔갑할 싸구려 논리일 뿐이다.
반성하지 않는 수구세력과, 기득권을 보존하려는 엉터리언론이 뿜어내고 허욕과
노욕의 사이비 제3세력이 확대시키는 이런 악마적 프레임에 속아넘어가기엔
우리 역사와 국민의 경험이 너무 풍부하다.
따라서 친문도 친이도 친박도 친안도 아니고,
오직 친정권교체-친민주정부인 나는,
'친문-친박배제론'에 단호히 반대하며
정권교체와 민주정부 수립, 그를 위한 야권대단합의
명확한 노선천명 없이
애매한 새판짜기를 시도하는 모든 세력과 치열히 싸울 것이다.
결국 국민의 지혜와 광장의 힘이 민주주의를 진전시킬 것이다.
오늘도 광화문으로 간다.
동학의 기를 들고 도성으로 향하던 백성의 함성,
만민공동회에서 뿜어나왔던 백성의 지혜,
3.1, 4.19, 광주, 6.10, 금모으기에서 분출됬던 그 우주의 기를 받으러.ㅡ
30년전 감옥에 있던 아들 대신 6월의 거리를 걷던
80대 중반의 어머니를 모시고 말이다.
온 가족이 촛불 들고 나라를 밝히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