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토야를 기르는데에 있어 먼저 자신이 적합한 조건을 갖추고 있는지 생각해봅시다.
- 토야는 사실 굉장히 연약하고 쉽게 스트레스를 받는 동물입니다.
기르기에 상당히 까다롭고, 손도 많이 가지요.
사전 공부를 충분히 하고 세심하게 챙겨줄 자신이 없다면 입양을 포기하도록 합시다.
- 토야의 털은 가늘어서 쉽게 날립니다.
호흡기 쪽이 안 좋으신 분들은 기르시는걸 지양하셔야 합니다.
더불어 알레르기가 있으시다면 말할 것도 없구요.
- 사실 일반적으로 생각하시는 것처럼 작고 초식동물인데다 온순해서,
키우는데 돈이 별로 많이 들진 않을 거라는 인식이 많은데요.
돈 엄청 들어갑니다 ㅠㅠㅠ... 한달에 기십만원씩 들어간다고 보시면 돼요.
경제적 여건이 충분치 않다면 역시 입양을 재고해 보도록 합시다..
- 성토가 되면 사이즈도 생각한 것보다는 커질 수 있습니다.
10kg이 부쩍 넘어가니 참고하도록 합시다.
- 토야는 소음에 무척 민감합니다.
앞서 말했듯이 스트레스를 쉽게 받는 동물이기도 하구요.
어린 토야는 진공 청소기 소리만으로도 스트레스를 받아 사망할 수도 있습니다.
조용한 환경을 만들어 줄 수 있는지 고려해 봅시다.
☆ 가장 중요한 것! 동물들은 움직이는 봉제인형이 아닙니다.
확실히 책임지고 끝까지 함께할 자신이 없다면,
도중에 귀찮다고 질렸다고 버릴 거라면 아예 입양을 하지 마세요.
● 이상을 모두 고려하고 나는 토끼를 기르겠다!! 하시는 분들을 위한 본격적인 TIP!
1. 토끼의 주식은 건초입니다!
들판에 자라나는 새싹들을 손수 뽑아다 먹이시고자 하는 그 정성은 존경합니다만,
물기가 있는 식물은 토야가 좋아하기는 하지만 배탈이 나거나 충치가 생길 수 있습니다.
특히 3개월 미만의 아이들에게는 절대 물기있는 음식이나 기타 간식을 급여하지 마시고,
정해진 건초만을 급여하도록 합시다.
2. 건초는 크게 두 종류가 있습니다.
하나는 알파파 건초, 다른 하나는 티모시 건초.
6개월 미만의 아이들은 알파파 건초를, 6개월 이상의 성토는 티모시 건초를 주도록 합니다.
갑자기 확 바꾸는 것이 아니라 6개월 전후로 두 가지를 섞어서, 혼합 비율을 점차적으로 조정해 가시면서 티모시로 바꿔주시면 됩니다.
물론 성토들에게도 가끔씩 간식으로 알파파 건초를 급여할 수 있으나 많이 섭취하면 건강 상 좋지 않으니 간식은 적당량만 주도록 합시다.
3. 건초는 24시간 무한 풀 급여 입니다!
앞서 말한 것처럼 생각보다 돈이 많이들어가게 만드는 주범입니다. 주식, 건초..
토야란 녀석들이 먹성이 워낙 좋아서, 음식이 눈 앞에 있으면 24시간 쉼 없이 우적댑니다 ㅠㅠ..
건초는 기본적으로 떨어지는 일 없이 24시간 무한 공급 하도록 합시다.
단, 성토의 경우 지나치게 비대해져 건강을 헤칠 것 같으면 급여량을 조금 조절할 필요가 있기도 합니다.
4. 건초는 대형 마트나 백화점의 동물 코너에서 파는 수입 건초들을 급여해서는 안됩니다! 절대!!! 네버!!!!!
그런 건초들은 줄기가 무슨 대나무껍질마냥 성겨서 먹지도 못하고
잎사귀들은 죄다 말라 비틀어져 가루로 바스라져 있기 때문에 먹을 것도 없고.
가루가 날려 아이들에게 호흡기 질환을 일으키기도 합니다.
건초는 중요한 주식이니 신경써서 준비해주도록 합시다.
저는 개인적으로 이 두 곳의 건초를 애용합니다.
마트에서 파는 건초들을 보다가 제대로된 건초를 구입해 비교해 보시면 그야말로 컬쳐 숔...
시즌별로 신선하고 질 좋은 건초에 대한 리뷰들이 있으니 한번 참조해 보시는 것도 좋을 듯 합니다.
5. 물은 반드시 전용 급수기를 사용해야 합니다!
토끼는 습기에 무척 약한 동물입니다.
습기가 조금만 높은 환경에 노출되도 쉽게 감기에 걸리거나 피부병에 걸립니다.
털이 젖는 일이 없게 습기를 조절하고, 물은 전용 급수기를 통해 급여하도록 합시다.
급수기는 설치해주면 알아서 아이들이 사용하기도 하지만, 간혹 사용법을 스스로 터득하지 못하는 아이들에게는
입을 급수기 물 나오는 부분에 대고 몇번 물이 나오는 것을 확인시켜주면 다음부터는 스스로 알아서 물을 마시게 됩니다.
6. 케이지 바닥에 그냥 지내게 해서는 안됩니다!
케이지 바닥의 쇠창살에서 그냥 지내게 하면,
중학교 과학시간에 배웠다 시피 접촉 면적이 좁으니 토야 피부에 많은 압력이 가해지게 되겠지요?
장시간 이런 환경에 방치하면 발바닥에 '비절병' 이라는 병이 생기게 됩니다.
별도의 바닥재를 구입해 깔아주시든가 아니면 바닥이 쇠창살이 아닌 케이지를 이용하도록 합시다.
7. 건초 외에 급여가 가능한 것으론 '펠렛' 이라는 사료가 있습니다.
그러나 이 '펠렛'은 주식이 아니라 간식의 개념이므로 급여량을 철저히 제한하도록 합시다.
대략 하루에 10알 내외로 급여하시면 적당합니다. 물론 어린 토야일 수록 급여량은 더욱 적게 제한하셔야 하구요.
여기서의 소소한 팁이라면, 펠렛을 주실때 직접 손으로 먹여주시면 집사의 손 냄새를 금방 익히고 친해질 수 있습니다.
8. 그외 간식으로는 말린 과일이나 콩과의 야생풀 등 인터넷 전문 숍에 가시면 몇몇가지가 있습니다만,
역시 배탈이 나거나 이가 썩을 수 있으니 어쩌다 한번으로 급여량을 제한해 주어야 합니다.
9. 이갉이도 필수 구매 품목입니다!
토야도 주기적으로 이를 잘아줘야 하는 동물입니다.
이갉이가 없으면 이가 간지러워 케이지를 물어 뜯기도 하니 반드시 이갉이 제품을 사서 넣어주도록 합시다.
10. 케이지 안에 가둬놓고만 기르시면 안됩니다.
토끼는 뛰어 노는 것을 무척 즐거워 하는 동물입니다.
좁은 케이지 안에만 가둬놓으시면 운동량도 부족해지고 스트레스를 받게 됩니다.
토야가 자유롭게 뛰어 놀 수 있게 가능한 최대의 시간을 케이지 밖에 풀어놓도록 합시다.
다만, 토야는 먹성이 좋으니 먹어서 탈날 만한 것들(빵이나, 물기 있는 식물이나 기타 등등 사람의 먹는 대부분이라고 보시면 됩니다)은 치워두고,
이가 가려워 전선을 갉다가 감전사 할 위험도 있으니 전선이 있는 곳은 못 오게 하시거나 전선을 치워 놓읍시다.
전선에 갉음 방지제를 뿌려두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아울러 토끼는 좁은 곳을 통과하는 것을 좋아하니, 배수관 같은 게 있다면 잘 막아놓는 주의도 필요합니다.
11. 토야가 좋아하는 놀이는 높은 곳에 뛰어 올라가는 것과, 좁은 터널 같은 곳을 통과하는 겁니다.
토야가 좋아할만한 놀이 시설을 갖춰보도록 합시다.
12. 토야는 습기에도 약하지만 추위, 더위에도 모두 약합니다.
네, 참 까다로운 분이시지요 ㅠㅠ;;
여름에는 쿨팩을 수건으로 감싸거나, 다이소에서 파는 바구니 두개를 겹쳐 그 사이에 얼음을 넣어두거나 한 것을 넣어주시면
더울 때 그 속에 들어가 몸을 식히는 모습을 볼 수 있으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겨울에는 외풍이 들어올 만한 곳을 골판지 같은 단열재로 막아주시고,
온열기를 사다가 설치해 주시면 도움이 된답니다.
13. 화장실을 설치해 주도록 합시다!
전용 화장실을 사다가 설치해 주시고 배딩을 깔아주시면 되는데,
화장실 훈련 시키는 방법은 강아지들 처럼 혼내고 칭찬해준다고 되지 않습니다.
먼저 토야가 소변을 보면, 즉시 소변을 닦아내고 탈취제를 뿌려 소변 냄새를 지워줍니다.
그리고 토야의 화장실에 소변 닦아낸 걸 묻혀줘서 냄새로 인식 시켜주시면 됩니다.
짧으면 하루이틀만에, 길면 1~2주 만에 익히는 듯 하니 인내심을 가지고 화장실을 인식 시켜주시면 됩니다.
14. 청결을 유지해 주세요.
급수기의 물은 매일 갈아주시고, 가능하다면 매일 소금물로 소독도 시켜주도록 합시다.
단 소독 후에 염분기는 확실히 제거해 주셔야 하구요.
화장실도 하루 두세번씩 비워주세요.
참고적으로 덧 붙이자면, 화장실 훈련이 되면 아이들이 소변은 확실하게 가리지만
대변은 잘 가리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토야는 괄약근이 약해서 소변은 참을 수 있어도 대변은 스스로 조절 못하는 아이들이 많으니 혼내지 말아주세요.
그냥 자주자주 치워주시면 됩니다. 똥글똥글 딱딱해서 치우기도 쉽거든요.
15. 토끼를 안아 올릴 때
절대 귀를 잡고 들어 올리시면 안됩니다!!!!!!!!!!!!!!!!! 제발!!!!!!!!!
토야는 귀에 신경이 몰려 있어서 귀를 잡고 들어올리면 몹시 아픕니다. 일종의 급소같은거라고 보시면 됩니다.
사실 토야는 워낙 사람 손을 안 타는 동물이다보니, 가능하면 아예 안아올리지 않는것이 좋습니다만
정 안아주고 싶다면 뒷다리가 떨어지지 않도록 손으로 받쳐주면서 안아 올리시면 됩니다.
뒷다리가 땅에서 떨어지는 느낌을 굉장히 불안해 하는 아이들입니다.
16. 토야와의 스킨십
기본적으로 토야는 냥이분들 보다도 사람의 손을 잘 안타는 동물입니다.
강아지 마냥 하루 종일 쓰담쓰담 하다가는 스트레스로 요단강을 건너버리는 초유의 사태가...........
스킨십은 눈과 귀 사이 부분의 이마를 쓰다듬어 주는 것을 좋아합니다.
다만 기분이 안 내킬 때는 이마저 거부할 수도 있으니 눈치를 봐가며 적당히 스킨십을 하도록 합시다.
그래도 집사도 알아봐주고 친해지면 이름도 인식해주는 아이랍니다.
많이 친해지면 핥아주기도 해요!!
17. 목욕은 가능하면 안 시키시는 것이 좋습니다.
키워보시면 알겠지만 유난히 깔끔을 떨어서 아침 저녁으로 온몸 구석구석 스스로 샤워를 하십니다[....]
스스로 하는 그루밍 만으로 충분하니, 가능한 목욕은 시키지 않으시는게 좋습니다.
자칫 잘못했다간 귀에 물이 들어가면 염증이 생겨서 요단강을 건넌다거나....
감기에 걸려서 요단강을 건넌다거나 하는 초유의 사태가...............................orz........
18. 발톱도 주기적으로 관리해주셔야 합니다.
발톱이 너무 길다보면 뛰어댕기다가 부러져서 피가 날 수도 있고 하니 너무 길어지면 깎아줘야 합니다.
그런데 이녀석들은 발톱에도 혈관과 신경이 퍼져 있어서 너무 짧게 깎으면 출혈이 나고 아파할 수 있으니 혈관과 신경이 없는 부분까지만 잘 잘라줘야 하는데...
한번 깎기려 들면 반항도 심하고 좀체 도와주질 않으니 속편하게 동물 병원에 가셔서 깎아달라고 하는 편이 낫습니다.
19. 뒷발로 바닥을 쾅쾅 두들기는건 "나 화났쪙!" 이라는 뜻입니다.
일명 "스텀핑" 이라고 하는 행위이니 참고합시다.
따라서 토야 앞에서 바닥을 쿵쿵 두들기는 행위는 금물!
20. 성대가 발달하지 않아 기본적으로 소리는 내지 않지만, 가끔은 소리를 내기도 합니다.
첫번째로 고통스러울때 비명을 지릅니다.
성대가 발달하지 않은 아이들이라 개체마다 소리는 모두 천차만별입니다.
둘째로 기분이 좋을때, 목젖을 울리듯이 꾹꾹 거리는(?) 소리를 내며 폴짝폴짝 뒤어댕깁니다.
위의 항목과 함께 참고해서 토야와의 의사소통을 조금 더 원활하게 해 봅시다.
추가적으로 소소한 팁을 하나 더 적자면, 뒷다리를 쭉 펴고 배깔고 편히 엎드리는 자세를 가끔 취하는데
토야 집사들이 흔히 "슈퍼맨 자세" 라고 하는 자세로, 맘놓고 편히 쉬고 있는 자세이니 입양 후 이 자세를 취하고 있다면
이제 새로운 환경에 마음을 놓았다고 보셔도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