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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gomin_797211
    작성자 : 익명ZGpsY
    추천 : 2
    조회수 : 241
    IP : ZGpsY (변조아이피)
    댓글 : 5개
    등록시간 : 2013/08/08 22:53:11
    http://todayhumor.com/?gomin_797211 모바일
    취업때문에 마음이 답답해서 글 올립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올해 32살이된 남자백수입니다.
    그냥 마음이 답답해서 여기에 글남깁니다..
     
    저는 20대때는 군전역이후 바로 아르바이트를 시작했고 거의 쉬어본 적이 없습니다.
    일은 파견근로직을 많이 했습니다. 물류 상하차나 창고관리,병동보조 같은 전문성은 떨어지는 일이었지요..
    집안 사정이 그리 좋지 못했기 때문에 항상 월급의 절반이상을 집안 생활비와 빚갚는데 드렸습니다.
     
    미래가 안보이는 삶이었는데 저 자신은 그리 자각을 못하고 살았었습니다..
    그러다 첫 연애를 하게 되었는데 한 2년반 정도.. 결혼도 생각했었구요.. 그런데 제가 사랑했던 그 친구는 해외로 유학을 가게 되었습니다..
    정확하게 말하면 외국에 사는 어머니를 만나러 가는거였는데.. 그게 헤어지는 계기가 되었죠..
    한 3개월 뒤에 이별통보를 받았는데 그 때 그 친구가 그런말을 하더군요..
    "10년 20년뒤에 뭘 하고 있을건지 생각해봤어? 당장 올해 계획은 있어?!"
    이 말을 듣고선 뭔가 망치로 한대 얻어맞은 것처럼.. 그냥 멍하더군요..
    그때 이후로 뒤늦게야 진로에 대한 고민을 하게 되었습니다. 뭘 배워야할까? 뭘 하고 살아야할까에 대한 고민을 20대 후반이 되서야 시작한겁니다..
    집에서 따로 지원을 못받는 처지라 역시나 일을 하면서 배워야했습니다..
    병원쪽 파견근로직 일을 하면서 간호조무사 학원을 다녔습니다. 그때도 진로에 대한 깊은 고민보단 뭔가 배워보고 싶었다는게 강했던 것 같습니다.
    일 끝나고 저녁 12시에 집에 들어와서 다음 날 새벽6시에 일어나서 출근하기를 반복하고.. 주말에는 병원실습을 나갔습니다.거의 1년 넘게 빨간날에 쉬어본적이 없었던 것 같아요.. 그 만큼 제 자리를 찾고 싶었습니다.
     
     서른 살이 되어서 시험을 보고 자격증을 취득하고 계약직 근무가 끝나자마자 취업을 알아보았죠.. 힘들더군요.. 나이가 걸림돌이 되어 거의 100일간 면접한번 보기 어려웠습니다. 서른 한살때 모 병원에서 일하게 되었는데 실무를 겪어보니 저와 맞는 일이 아님을 알게되었습니다. 근무환경도 좋지 않았고 일에 대한 만족도 보람도 느껴지지 않는 일이었습니다.. 관절에 무리가 올만큼 피로가 누적되었음에도 조금도 달라질 기미가 보이지 않아 10개월만에 사직서를 내었습니다. 사직서내고 한달동안 온몸에 파스 붙이고 끙끙 앓았는데 가족들이 인생공부했다 생각하라고 위로하더군요..
     거의 5개월간 취업을 알아봤는데 몇번 면접은 보았지만 결과가 좋지 않았습니다. 제가 나이도 많고 경력사항은 많은데 대부분 파견근로직이다 보니 경력인정이 안되더군요.. 어차피 신입 뽑는건데 기왕이면 나이 어린 친구들을 선호하는게 어쩜 당연했는지도 모릅니다..
     뭘 하고 싶은지 많이 고민했습니다.. 그러다 어린시절부터 상상하길 좋아하고 뉴스보고 글쓰는걸 좋아했던 기억들이 생각나더군요. 원래 영상쪽 일을 하고 싶었고 글쓰기도 좋아했는데 이것저것 잡히는대로 일하다보니 꽤 오래 잊고 있었던겁니다.. 방송통신대에서 미디어영상학과 공부를 하고 있었기 때문에 관련 공부를 해보자 생각하게 되었고 올해 2월부터 6월까지 국비교육을 받았습니다.
     매일은 아니었지만 남아서 공부하고 실습하고 과정을 제대로 배우려고 열심히 했습니다. 취업이 너무나도 하고 싶었거든요.. 그런데 수료후에도 역시나 만만치 않더군요.. 취업용 포트폴리오를 만들었는데 그게 부실한건지 아니면 나이가 많아서인지 몰라도 이 상황이 2달째 이어지니 또 초조하고 우울해지려 합니다..
     
    여기에 글을 올린다고 해서 뭔가 뚜렷한 방법이 나온다는 보장도 없는거겠지만 교육수료이후 다시 외부와는 철저히 차단된 시간들을 보내다보니
    이런 얘기 털어놓을 곳이 없었습니다.. 그저 어디든 털어놓고 싶었어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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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3/08/08 22:54:07  211.187.***.233  eoeoeo  122425
    [2] 2013/08/08 22:54:23  211.236.***.241  고오옹포오오  288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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