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어가기 앞서. 저희 할머니는 80년대 고위 관직자들 점을 봐주고 굿을 해줄 만큼 아주 유명한 무당이였구요.
제가 어렸을때 영적으로 문제가 있어서 국민학교 들어가기 전에 1년정도 할머니집에 묵었던 기억이 나네요.
그냥 제가 알고 있거나 들은 이야기들 몇가지 나열해보려고 합니다.
혹씨 지인중에 무속인이있거나 무속인이거나 이런 이야기를 아시는 분이 있으시다면
지적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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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본 것들 (또는 봤다고 생각되는 것들 사실은 안 본건데 아주 어렸을 적 티비나 영화나 어디선가 본걸 내가 직접 봤다고 착각 하는 것일수도 있습니다.)
1)
7~9살 쯤이었던거 같음, 연탄 때는 단칸방에서 아빠 엄마 나 이렇게 셋이서 살고 있음. 남동생 포함 4명인데 이상하게 그때 동생이 있었던가? 기억이 나지 않음.. 저는 기억이 아주 좋아서 웬만한건 다 기억이 나는데 이상하게 동생가 관련된 기억이 별로 없음. 이것도 곰곰히 생각해보면 소름이 돋음 동생도 나 어렸을때 할머니랑 같이 살지 않았나 생각해봄.. 종종 엄마한테 나 할머니랑 살지 않았냐고 물어보면 극구 부인하는데 오히려 그게 더 수상함.
아무튼 내가 본건 7~9살 쯤 밤에 자다가 깼는데 창문이 열려있었고 어떤 탈을 쓴 사람이 양팔을 벌리고 안을 보고 있었음. 하회탈 비스무리하게 생긴건데 하회탈은 아니였음... 이건 진짜로 내가 본거임.. '엄마 창밖에 누구 있어' 하고 방 불을 켰는데 밖에 있던 사람이 사라짐.
2)
난 분명히 할머니 집에서 살고 있었던 것이 기억이 남. 대나무 담으로 되있고 방이 두개에 아궁이가 하나있었고 마당엔 우물이 있었음. 나랑 삼촌이 자는 방은 산쪽으로 창문이 하나 있었고 바로 옆방은 할머니가 점을 치는 방으로 무서운 그림들이 잔뜩 붙어있었음. 근처에 인가는 없었고 우리 할머니 집만 있는 어느 산골짜기의 집인데 종종 밖에서 사람 우는 소릴 들었음 그럴 때면 다음날 꼭 비가 왔음
종종 대나무담 밖을 거닐던 아주 키가큰 할머니가 있었음 얼굴은 한번도 못봄 머리카락과 비녀만 봄 대나무 담 위로 할머니 머리로 추정되는 부분이 우리 담 밖을 뱅뱅 돌고 있었음 내 기억으로는 대나무 높이는 2m 가까이 됬을거임 이거는 추측하건데 내가 망상을 본거 같은데 할머니 집 벽 안에 벌들이 살고 있었음 무슨 벌인지는 모르곘으나 말벌의 일종으로 보이고 크기가 매미만한게 눈이 녹색이였음.. 무슨 벌인지는 아직도 모름. 그 벌에 한번 쏘인적이 있었는데 한 1주일간 정신이 혼미한 상태로 있었음.. 계속 누워있었는데 어떤 여자같은 형상이 내 머리맡 위에 서서 계속해서 계속해서 소리를 질렀음. 꺄아아아아아! 하면서 할머니가 방 안으로 들어오면 어디 갔냐는 듯 사라짐.
3)
머리가 두개인 사람(이건 내가 본건지 안 본건지 확실하지 않음 그냥 내 기억에 남아있음 하지만 이미지는 확실히 기억남)
4)
덩치는 아주 큰데 머리가 아주 작은 사람 그냥 사람 주먹보다 작다고 생각하면 됨.. 무슨 헬멧 쓰듯이 보통 사람 머리를 썼다 뺐다 했음 내가 아는 사람으로 흉내를 내는 귀신이거 같음. 이것도 3번과 동일
5)
내가 본 저승사자는 흔히 우리가 티비에서 보는 갓쓰고 얼굴 하얀 귀신이 아니였고.. 두발로 걸어다니는 무섭게 생긴 소 귀신이였음. 이것도 3번과 동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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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내가 아는 것들.(제가 나름 연구하고 알아보면서 내려진 결론)
귀신을 볼수 있는 사람과 볼 수 없는 사람
'에이 그런게 어딨어 그딴거 없어 믿지마' <-- 이런 사람은 그런쪽에 전혀 관심이 없기 때문에 느끼지도 못하고 보지도 못하고 그럽니다. 제가 굉장히 부러워하는 사람들이에요
그외 있을 수도 있겠다 있다. 이런 사람들은 저와 같이 볼 수도 있는 사람들입니다.
사람에게 육감이 존재한다는 것은 흔히 알려진 사실입니다.
이 육감이란게 개발이 됩니다.
한번도 안 쓴 근육을 어떻게 하다가 쓰는 방법을 알았을 때 점점 능숙해지는 것과 비슷한 원리 인거 같아요.
예를 들면 콧구멍 벌렁거리기 귀 움직이 등이요..
처음엔 전혀 안됬다가 한번 해보고 또 해보고 반복하다보면 어느샌가 아주 능숙하게 되는 것처럼요.
어느순간 어? 뭔가 이상한데? 이런걸 느끼기 시작하면 이게 점점더 예민해지는듯 합니다.
그래서 무당들이 말하는거 같아요. 그냥 모른척 하라고 듣지도 말고 보지도말고 아는척하지 말라고.
귀문이 열리면 겆잡을 수 없게 된다고.
보통은 그 이상한 점을 보거나 듣지 못하는게 정상입니다.
예를 들어 아무생각 없이 밤에 걷고 있는데 주변의 차소리 귀뚜라미 소리 개구리소리 앞에는 뭐가있고 방금 뭔 차가 지나갔고 솔찍히 이런걸 일일이 인식하는 사람은 드물어요.
기억하고 있는게 아니구요. 그냥 인식하는거에요.
보통은 그냥 신경쓰지 않죠? 그런데 조금씩 육감이 개발되는 사람들은 이상한 점이 조금씩 보이기 시작해요.
이정도까지 오신 분들은 그냥 관심 뚝 끊고 살라고 말씀 드리고 싶네요.
저는 딱 요정도까지만 온거 같아요.
예를 들어 말씀 드리자면.
친구들끼리 모여서 막 얘기하고 있었는데
-끼익
소리가 나면서 밖에서 울던 귀뚜라미 소리가 뚝 끄쳤습니다. 그럼 전 굉장히 오싹해져요.
그래서 친구들한테물어봐요 야 밖에 창문 열리는소리 들리지 않았냐?
100프로 대부분 사람들 다 못들었다고 합니다.
그럼 전 확인하러 밖으로 나가면 진짜로 창문이 열려있어요.
이러면 얼마나 소름끼치는 줄 아세요?
그래서 전 이제 관심을 뚝 끊고 사는데요.. 절대 확인하지말고 그냥 내버려두세요.
제가 예를 들어서 말씀드렸지... 조금 예민한 분들은 이런걸 꽤나 느낄거에요.
알게 모르게 이상한 점이 굉장히 많거든요.
오늘 1시쯤 퇴근하면서 겪었던 일인데요.
차를 운전하며 밤길을 가고 있었는데 제가 사는 곳이 시골이라 산길에 귀뚜라미소리, 바람에 풀이 나부끼는 소리 개구리소리 등이 들렸어요.
유독 개굴개굴 소리가 이상하더라구요.
차타고 지나가면 점점 작아지다가 신호에 걸려 서있으면 점점 소리가 커지고
뭐지? 이상하다? 하고 자세히 들어보니
개구리 소리가 아닌거 같아요.
갸갹갸갸갸갸갸갸갸갸갸갸갸갸갹갸 이런 한단어가 무한히 반복되는 소리였어요.
또 굉장히 후회되더라구요... 그냥 무시하고 갈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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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입니다. 흥미있게 보셨나요? 픽션은 없고 제가 경험했던 것 제가 무당인 할머니한테 들었던 이야기들 살아오면서 나름 도달한 결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