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지난번 고백멘트를 어떻게 해야할까요? 라고 물었던 20살 여대생입니다.
그땐 익명이었지만....하...그냥 쓸게요 ㅋㅋ
그때 관심가져주시고 댓글로 조언,응원 적어주신분들 정말 감사합니다^^
덕분에 힘이 됬어요~
어떤 분이 후기를 올리라고 하셨길레....
헤헤...써볼게요...
....쫌 길고....징징델수도 있고....보면 짜증날 수도...
다 읽기 싫으신 분들도 있으니 결과 먼저쓸게요.
네. 거절당했습니다.
....... 하....이제 본격적으로 쓸게요
읽기 싫으신분들은 뒤로 가주셔도 되요.
편의상 저는A 그애는B 라고 할게요
8월5일, 바다로 놀러가서 오후내내 실컷놀다가 저녁때 숙소에서 고기먹고 밤에는 잘사람은 자고 놀사람은 놀고 그러면서 시간을 보냈어요.
하... 노는게 노는게 아니더라구요 ㅋㅋ 한 12시가 넘으니 점점 초조해 지더라구요. 도데체 언제 말하지....
그날 제가 고백하는걸 도와주기로 한 오빠가 있었어요(그분도 오유유저 ㅎㅎ) 그 오빠랑 저랑 서로 눈치보고 ㅋㅋ..
잠시후 그 오빠가 B에게 잠깐만 나가자고 했고 음료수사준다니까 나가더군요 ㅋㅋㅋ
그리고 오빠가 카톡으로 나오라고 하면 그때 나오라고 하고 ㅋㅋ..
진짜 언제 연락오나 계속 핸드폰만 만지작 만지작.... 그러다가 마침내 나오라는 톡이 오더군요!
그거 보자마자 바로 나왔어요.
민박집 코너에서 기다리는데 와... 진짜 심장이 두근두근두근두근두근.....
진짜 떨려 죽는줄 알았어요...
잠시후 B가 오더군요. 왜 여기 나와있냐고 묻는데...
하...우물쭈물....
"저기... 잠깐만 나랑 좀 걸으면 안될까?;"
....지금 생각하면 겁나 한심...
암튼 알겠다고 해서 같이 걸었어요. 음료수 사준다고 해서 근처 마트에 들러서 음료수사고 빨대 꽂아서 마시구 ㅋㅋ...
하...어찌나 긴장했는데 빨대를 잘근잘근 씹어데고...
바닷가 걷고 다리건너고 해변가를 걸으며 대화를 하고..(대화라고 해봤자 싱거운...)
그러다가B가 앉고 싶다고 해서 해변가에 있는 그네의자에 앉았어요.
후.... 거기서 얘기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여기서부터 대화체갈게요
A:..... 있잖아...내가 같이 걷자고 한거.. 너한테 할 얘기가 있어서 그런거야... 후... 끊지말고 내 얘기 다 들어줘...
나...너 좋아해. 언제부터인지 왜 좋아했는지 모르지만...너가 좋아... ... 너한테 개인톡 했던거도 너랑 얘기하는게 좋아서 였고...
하...(뭐라뭐라 횡설수설....기억도 안나네요..)오늘이 아니면 도저히 고백못할거 같아서 ...내맘 너한테 강요할 생각없어... 그냥 내가 널 좋아한다는걸 알아줬으면 좋겠어..
하....진짜 이거 말하는데 엄청 떨리고 긴장해서 그애 얼굴도 못보고 한숨 계속 푹푹 쉬고.... 우물쭈물 횡설수설...진짜...뭐라고 했는지 제대로 기억도 안나네요..암튼 이말 듣고 잠시 서로 말이없다가..B가 얘기하더군요. B가 뭐라고 했는지 잘 기억이 안나요; 순서같은거...그냥 제가 생각나는데로 쓸게요
B:....사실 개인톡하는거 보면서 너가 나를 좋아하는것 같다고 느끼긴 했어... 근데 나는 너를 좋아하는거 같지 않아. 개인톡하면서도 그렇게 느꼈고... 혹시 실제로 만나면 어떨까해서 이번 모임 나온건데...역시 아닌거같아.. 미안해.. 우리 친한친구 사이로 남았으면 좋겠어. 같이 계속 동아리 활동하면서 친한 사이로 지내자... 그리고 나는 여자친구를 사귀는거에 대해선 아직은 아니라고 생각해... 나중에 군대갔다와서 좀더 성숙해 지면 그때 여자친구를 사귀는게 나을거라고 생각해...미안해...
........ 제대로 기억은 안나지만...대충 이런 맥락이었습니다.
.... 이말을 듣는데... 도저히 고개를 들 수 가 없더라구요.. 그애 얼굴도 못보겠고... 눈물이 차오르는데 울지 않으려고 꾹꾹 참으며..그냥 고개만 끄덕이고...
A:아냐...아까도 말했지만...내맘 강요할 생각없어... 난 괜찮아...
....괜찮다는 말이...진짜 괜찮을리가 없겠죠... 하....암튼 그 후 숙소로 돌아간 그 오빠가 저희가 없으니까 걱정되서 어디냐고 전화하고...그래서 다시 돌아갔습니다.
돌아가는 내내 정말...한마디도 안했습니다... 아니 할 수가 없었어요... 하...답답하고 슬프고...벅차고 그래서.. 애꿎은 음료수 빨대만 씹어데고...
돌아가는 그 길이...정말 그저 한숨만....
민박에 들어가는 골목에 도착했을때 도저히 이상태로는 들어갈 수 가 없을거 같아서 먼저 들어가라고 했습니다. B가 어떻게 혼자가냐고 밤도 늦었는데 같이 들어가자고 하고 같이 있겠다고 했지만...괜찮다고 금방 들어갈거니까 먼저 들어가라고 말했습니다. 하... 결국 그애는 먼저 민박으로 갔고...
시야에서 완전히 사라지고.... 혼자라는걸 알게되니까... 정말... 울컥하더군요...
벤치에서부터 참았던 눈물이...진짜 그순간 하염없이 펑펑 쏟아지더군요... 진짜 그 자리에서 엉엉 소리내며 울었습니다.
진짜 아...그때 감정을 뭐라고 해야할지... 슬프고 서럽고 화나고 억울하고 미칠것같고...
차일거라는걸 생각 안한것도 아니고 마음의 준비도 했었지만...역시나...아무리 그래도...막상 거절을 당하니....
태어나서 처음으로 해본 고백인데... 제 마음을 더 구체적으로 제대로 표현하지 못한거 같아 너무 속상했습니다...
하...그자리에서 울다가 근처 마트앞에 있는 벤치에 앉아서 또 울었습니다. 그러다가 멍....하니 그저 멍...하더군요...
벤치에 앉아서 바닷가를 보는데... 저쪽에서 동아리오빠처럼 보이는 사람이 보이더군요..ㅋㅋ.. 혼자있는 저를 발견하고 저한테 오시더군요
B는 들어왔는데 제가 안오길레 나왔다고 ...
하.... 어떻게 됬냐고 묻는데... 진짜 또 울컥... 거절당했다고 말하고...아까전 상황 말하고.... 에휴....
얘기하면서 울고 하소연하고... 오빠는 위로해주시고...
그러다가 기분좀 풀겸 같이 걸었어요. 오빠는 다리쪽에서 소리좀 지르게 할려고 했던거 같은데 거기에 사람이 있어서 ㅋㅋ...
계속 걷가가 편의점 들려서 맥주마시고 ㅋㅋ.. 또 얘기하고 하소연...(이땐 얘기가 삼천포로 빠지기도 ㅋㅋㅋㅋ..)
그러다가 또 걷고 죄송한데 한 캔만더.... 부탁해서 다른 편의점 들려서 맥주사서 근처 벤치에 앉아서 마시고 ㅋㅋ..
거기서 B와 관련해서 서운했던일들(카톡...)얘기하면서 또 펑펑 울고...오빤 위로해주시고 ...
(그러고보면 그오빠에게 정말 죄송하고 고맙네요...)
그렇게 얘기하다보니 어느새 7시가 넘고 그제서야 숙소로 돌아갔습니다.
돌아갔는데 모두 자고 있더군요...(....서운...)
암튼 여자방에 조용히 들어가서 잤습니다.
.....이게 8월5~6일의 상황입니다.
자고나서의 일도 있긴한데 일단은 그냥....그때 당시의 상황만 올립니다...
........ 길고... 지루하고....앞뒤안맞고...횡설수설인 글들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하.... 이 글 쓰면서도...정말 한숨이 계속 나오네요...
너무 답답하고 속상하고...겉으로는 괜찮은척 할려고는 하지만...
고백성공을 바라셨을텐데 거절당한얘기 올려서 죄송해요..
아무튼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