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지금 여자친구와 사귄지 3년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조금 멀리 살고 있는 탓에 주말이나 평일 쉴 때 만나고 있고요.
둘 다 동갑이고 20대 초반이에요. 저는 직장인, 여자친구는 알바 뛰고 있고요.
그런데 지난 달부터 행동이 이상합니다.
저와 만나기로 한 전 날 약속을 캔슬했는데 그 이유가 어릴 적 소꿉친구(아는 오빠)를 만나기 위해서래요.
오빠가 대학생활하면서 회의감을 느끼는 바람에 집에만 처박히게 되었다고.
그래서 저는 뭔가 미심쩍었지만 혼쾌히 그러라고 했죠.
제가 질투가 심한 것도 알고 있고 이 친구도 미안했는지 오빠와 만나는 도중에도 문자를 계속 했습니다.
그러다 한 세 시간 정도 연락이 없길래 문자를 두 세 통 정도 보냈더니 세 시간 후 한 시간이 더 지나고나서야 전화가 오더라고요.
무슨 일 있었냐고 물으니까, 오빠의 부모님이 갑자기 집에 돌아오는 바람에 장롱에 숨어있었대요. 신발을 가지고.
사정을 들어보니 오빠의 부모님의 꽤 보수적인 편이라고 하더라고요. 아버지는 목사시고 어머니 또한 기독교 신자. 그 오빠와는 어릴적 교회에서 만났다고...
그래서 그런가보다 싶지만은 않았지만 그래도 믿고 넘어갔습니다.
하지만 생각하면 할 수록 이상한거에요.
세 시간 동안 장롱 속에 숨어있다는 것도, 그리고 제게 전화를 걸어줬을 때 했던 말들.
오빠는 여전히 몸이 좋더라, 복근 만져보니까 다부져서 좋더라 너도 만들어라, 라는 둥...
그래서 농담으로 남녀가 단 둘이 앉아 더듬거리는 건 변태같다고 하니까, 아무 말이 없더라고요.

그 날은 그냥그렇게 넘어갔는데 다음 날 전화 통화할 때 또 오빠 몸이 좋다는 둥 소리를 하다가,
오빠와 만난 날 부모님을 피해 도망쳤지만 계단에서 다시 마주쳐서 민망했다는 말도 하고,
뭔가 말이 점점 거품이 많아지는 듯한 느낌이 들어서 지금은 긴가민가 합니다...

그리고 그 후로 저를 대하는 태도도 조금은 달라졌고요.
저는 별 생각, 의식도 하지 않고 있는데, 관계를 맺을 때 태도가 조금 변화가 온 것 같기도 했습니다...

아는 오빠네 집에 가서 오빠의 몸을 만지고 헤헤거리고 있다 오빠의 보수적인 부모님이 쳐들어와서 장롱속에 세 시간이나 숨어있다던 여자친구. 그리고 그 후로 저를 대하는 태도가 달라진 여자친구.
제가 괜한 상상을 하는 것이 아닐까 걱정되기도 하지만, 커지는 불안은 삭힐 수가 없습니다...
여러분들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