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일진이 별로 좋지않은 날이었다.
그도그럴것이 며칠전부터 고장나있던 군용 렙토나때문에 소대장에게 불려가 한시간동안 설교를 들어야했기때문이다.
설교를 듣고는 평소친하던 군대후임이랑 담배한대를 피고는 문제의 렙토나를 살펴보러갔다.
이 후임은 평소 싹싹하고 일도 열심히해서 나뿐만아니라 소대장을 포함한 모든 선임에게 이쁨을 받던 놈이었다. 얘가 갈굼받는것은 이등병때 대구사투리가 심해서 표준어를 쓰라고 혼난것이 거의 마지막이었다.
어쨋든 문제의 렙토나를 보러가서 이것저것 살펴보다가 외부적으론 별문제가없어 차량 내부를 보기로했다. 평소에도 싹싹했던 후임은 이번에도 굳이 내가 나설필요가없다며 자신이고쳐보겠노라며 자신있게 렙토나 내부로 향했다.
문제는 여기서부터였던것같다. 차량을 살펴볼때 났던 가솔린냄새를 그저 오래된 렙토나의 탓으로 돌린탓도 있던것 같다.
후임을 태운 렙토나가 시동을 걸음과 동시에 불길에 휩싸인것은 순식간이었다. 순간 나는 너무 놀라서 아무런 조취를 취할수가없었다. 불길이 한생명을 앗아가는 것은 순식간이었고 나는 너무 무기력했다.
나때문이라는 자책감도 들고 너무 심적으로 힘들었다. 하지만 이곳은 군대, 내마음내키는대로 할 수 있는곳이아니었다. 나는 12시 위병소 근무가 있었으므로 담배한까치로 마음을 달래고 근무투입을 하기로했다.
힘든마음에 근무투입시 암구호를 보지못하고와서 옆의 후임에게 암구호를 물었다
'야 오늘 암구호가 뭐냐'
'이병 김ㅇㅇ 금일의 암구호에 대해 말씀드리겠습니다. 문어에 대구, 답어에 안녕. 대구, 안녕. 이상입니다.'
댓글 분란 또는 분쟁 때문에 전체 댓글이 블라인드 처리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