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 뿐만이 아니라, 호남에선 민주당이 새누리였어요. 아니, 정확히는 그냥 새누리도 아니고, 아무것도 안 해주는 무능한 새누리였죠. 잡아 놓은 물고기 취급하면서 몇 십년간 그들이 해온 짓이 있습니다. 호남에서 새누리는 못 뽑는 거 뻔히 알고 더 맘대로 굴었죠.
국민의당이 뽑힌 이유, 그리고 이정현이 당선된 이유는 그거에요. 민주당이 절대선이 아니고, 그들도 부폐했습니다. 호남에선 더욱 그랬구요. 시민이라면 당의 빠돌이가 되서 지지하는 게 아니라, 좋은 당이라도 악이 아닌가 의심하고 견제하는 게 역할입니다. 호남사람들은 차악을 뽑았을 뿐이에요. 선택지가 워낙 후져서 차악도 악할 뿐이지. 호남을 욕할 게 아니라, 민주당에서 좋은 선택지를 줬으면 달랐을 겁니다. 김부겸 같이 계속 도전하면서 충성도를 보여준 능력있는 인물이 호남에서 나왔다면, 과연 이정현을 뽑았겠습니까?
이전 보궐선거에선 캐ㅂㅅ 후보가 나와서 이정현이 당선 됐는데요, 직전 총선에선 그렇세 문제있는 후보는 아녔어요. 다만 보궐로 있던 기간 동안, 이정현이 순천시에 기여한 바가 생각보다 컸습니다. 이건 분명한 사실이에요. 예산 많이 끌어오고 제대로 해결되지 않던 사소한 민원까지 이정현이 챙기고 다녀서(순천시장인 문제인거임) 어라 생각보다 잘하네? 좀 더 두고볼까?가 된거죠.
그리고 일부 젊은 애들은 더민주 경선에서 김광진 전의원이 떨어졌다는 반발 심리와 그래 또 새누리가 뽑혀봐야 니들이 정신차리지 라는 심리가 합쳐져서 이정현을 뽑기도 했습니다.
노관규 자체는 문제가 없었는데, 너무 쉽게 생각했어요. 자기가 순천에 한 게 있으니 당연히 될 거라고 생각한거죠. 반면 이정현은 진짜 간이나 쓸개도 다 빼줄 것처럼 굴었고, 솔직히 열심히 선거운동 했습니다.
민주당 의원도 문제고, 민주당은 호남에서 유세 열심히 안 해요. 제가 총선 때 엄청 여기저기 놀러다닐 일이 있었는데, 전북을 가도, 전남을 가도 국민의당 지지자들밖에 못봤어요. 다들 녹색 옷 입고, 화장실에서도 지지해달라고 하는데 이거 큰일났다 싶었죠. 반면 민주당에서 캠페인 하는 사람은 한 명도 본 적이 없습니다. 정말 한 명도요.
결국 잡아놓은 물고기 취급하던게 터진 겁니다. 그리고 이정현은 쓰레기지만, 그 네임벨류마저 무시해서는 안됩니다. 나이 드신 분들은 정치 정보에 밝지 못해요. 주변 사람 이야기 + 정치뉴스(이것도 관심있어야 보는 거죠) 이게 다니까, 아는 사람 찍는 겁니다. 이정현은 친박실세니 유명하고, 그래서 찍은 거라고 봅니다. 그나마 호남이니까 접전 끝에 당선되었지, 호남이 아닌 다른 지역에서 이정현이 나갔으면 압도적이었을 겁니다.
1. 호남에선 민주당이 새누리 그것도 더 무능한 새누리였다고 하니까 반감 있으신 거 충분히 이해합니다. 2. 근데 그렇다고 민주당에서 특히 더 분란 일으키던 놈들이 모여서 이루어진 국물당이 많이 뽑힌 건 솔직히는 이해가 안갑니다. 이름이 민주당이 아니라서 뽑은 건가 싶을 정도로 3. 그럼에도 불구하고 문재인을 믿고 더민주에 표를 던지신 분도 많았다는 걸 알기에... 심심한 위로의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호남에 이재명이나 안희정이 내려왔다면 당연히 뽑으셨겠죠. 마음 고생 많으셨어요. 자기 일 아니라고 쉽게 막말하는 사람들때문에 너무 상처받지 마세요.
광주도 안철수 아바타 윤장현시장이 당선이 된건 그동안 광주 와 호남 지역 민주 의원들이 너무 무능력하고 비리천지인데 안하무인까지해서 지역민주당을 심판한것이 큼 거기다 중앙에서 박영선 김동인 대표가 호남 관리를 엉망으로 했고 그래서 민주당이 우리지역을 무시한다라는 분노가 덮친거죠..뭐 결과는 하필 국민당이라는게 문제지만..
순천사람도 아니면서, 왜 그들이 그런 선택을 할 수밖에 없었는지는 신경도 안 쓰면서, 비난만 하지 마세요. 저는 순천 사람입니다만 지난19, 20 총선때는 부산에 거주하고 있었습니다 . 이정현이 당선된 걸 보고 와.. 뭐지? 미친건가 싶었죠. 그런데 지역에 와서 얘기를 들으니 음.. 하고 일정부분 수긍이 가더군요. 서갑원 노관규.. 얘네는 순천에 뭘 해줬는데? 이정현은 최소 뭐는 해주더라. 이런거 아닙니까? 정치가 개인의 이익을 좆는 행위라고 한다면 순천시민들은 그들의 이익을 위해 나쁘지 않은 선택을 한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