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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panic_79381
    작성자 : 쟁군
    추천 : 21
    조회수 : 2360
    IP : 183.98.***.17
    댓글 : 6개
    등록시간 : 2015/05/01 08:40:03
    http://todayhumor.com/?panic_79381 모바일
    [븅신사바] 실화괴담(로어) - 네줄
    01.
    집 근처에 사람이 드믄 바닷가가 있는데, 어른들은 가지말란다.
    초여름, 더위를 참지 못해 친구와 함께 사람이 드믄 그 바다로 가서 놀았다.
    몇 번이고 발을 잡아당기는 친구의 장난은 꽤 험해, 나는 화를 내며 소리쳤다.
    그런데 친구가 뭔소리하냐고 묻는다.
     
    02.
    오래된 친구에게 전화를 걸었다.
    통화음만 날 뿐, 받질 않는다.
    몇 분 쯤 지나, 다시 전화가 왔다.
    기쁜 맘에 전화를 받자, 경찰이 죽은 차주 가족 분 되냐고 묻는다.
     
    03.
    피곤한 몸을 이끌고 침대로 다가갔다.
    잠에 빠질 쯤, 밖에서 싸우는 소리가 들린다.
    다음 날, 일어나자마자 나는 어제 싸움을 다시 되뇌어보았다.
    ……그 중 하나는 분명 살려달라고 소리치고 있었다.
     
    04.
    어제부터 앞집이 시끄럽다며 문을 두드린다.
    내가 시끄럽게 한 것도 아닌데…….
    또 문을 두드리면 일단 이유라도 설명해야겠다.
    음…… 머리는 이걸로 내리쳐야지.
     
    05.
    우리 집은 4인 가족으로, 오빠는 현재 군복무 중이다.
    부모님은 어제 결혼기념일로 여행을 가셨다.
    아마도 당분간은 집 밖으로 나가지 않을 것 같다.
    적어도 새벽마다 우리 집을 두드리는 사람이 잡히기 전까진 말이다.
     
    06.
    시끄러운 소리에 놀라 잠에서 깼다.
    시끄럽다….
    여긴 무척 시끄럽다.
    …………시끄러운 사실 밖에 모르겠다.
     
    07.
    며칠 전부터 신경 쓰이는 여자가 있다.
    새하얀 피부, 기다란 머리칼, 어여쁜 얼굴.
    청순함이 묻어나는 새하얀 원피스.
    ……그리고 어제와 똑같이 발은 도무지 보이질 않는다.
     
    08.
    배고픈 남자가 배부른 남자에게 음식을 건넸다.
    배부른 남자는 더 이상 먹고 싶지 않은지, 고개를 저었다.
    배고픈 남자가 기쁜 표정을 지으며 다시 식사 준비를 한다.
    배고픈 남자의 메인은 공 들여 살찌운 남자 한명.
     
    09.
    어린 딸이 기쁜 표정으로 물었다.
    [이제부터 엄마랑, 할머니랑, 할어버지랑, 삼촌이랑 쭉 같이 사는 거네!!]
    나는 꽃같이 웃는 딸을 보며 고개를 끄덕였다.
    이제 불을 붙일 시간이다.
     
    10.
    아들의 핸드폰 데이터가 복원되었다.
    =========================================
    < 야!!오토바이 훔침요ㅋㅋㅋ타러오셈ㅋㅋ )
                     ( ㅇㅇㅋ >
    =========================================
    경찰의 말에 의하면, 오토바이의 브레이크가 고장나있었다고 한다.
     
    11.
    새벽에 몰컴을 하다가, 거실에서 소리가 난걸 깨닫고 문을 물끄러미 바라보았다.
    얼마 안가 거실이 조용해진 걸 깨닫고 한숨을 내쉬었다.
    다시 마우스를 잡고 게임을 하려는 찰나였다.
    분명 오늘, 부모님은 집에 못 온다고 했다.
     
    12.
    살려줘, 사흘 전에 온 문자.
    살려줘, 이틀 전에 온 문자.
    살려줘, 어젯밤에 온 문자.
    오늘은 문자가 오지 않았다.
     
    13.
    저녁 8시쯤이었나.
    옥상에서 담배를 피며 달이나 보고 있는데.
    뭔가 큰 게 떨어지는 소리가 들리더라고.
    ……비명소리도 덤으로 들렸고.
     
    14.
    한 달 전부터 이사 갈 집을 알아보고 있었다.
    부동산을 통해 적당한 집을 소개 받아 내일 이사 갈 생각이다.
    ……가격이 무척 싼 집이 있었지만, 결국 그 집은 선택 밖으로 밀려났다.
    부동산이 소개해준 그 집에선, 한곳은 썩은내가 한곳은 철냄새가 진동했다.
     
    15.
    아들의 방을 청소하다 영수증을 발견했다.
    구겨진 영수증엔 이렇게 쓰여 있다.
    식칼 7,610원.
    문제는 이런 영수증이 수십장은 된다는 것이다.
     
     
     
    - 작가의 한마디
    하나, 둘, 셋, ─死
     
    [우리는 세월호를 아직 잊지 않았습니다.]
    [꿈과 공포가 넘치는 공포게시판으로 오세요.]
     
    출처 응모분야 : 공포소설, 실화괴담(자작, 로어 포함 무관)
    - 단 공포소설은 소설의 형식을 갖추어야 하며 한글 워드에서 10포인트 글씨로 A4용지 한쪽을 넘어야 합니다.
    ★ 10줄내외의 손바닥소설 및 네이트 판체 등은 실화괴담으로 응모...

    ... 라고 되있어서
    이것도 손바닥소설이나 네이트 판체에 해당되나..
    라는 생각으로 실화괴담(로어)라고 적어서 올립니다.. (아니면 그냥 로어라고 적어야 될까요 ㅠㅠ?)

    한글워드 10포인트 A4용지 한쪽은 넘기긴 합니다만...(물론, 빈공간/숫자 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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