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글을 고민게시판에 쓰는건 공포적인 내용도 아니며, 타 게시판에 작성시 익명이 되는지 알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저의 약간의 고민이기도 합니다. 글은 엄청 길거에요. 아마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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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장남자 라는 단어를 보시면 무엇부터 생각이 되시나요?
여장남자가 주로 대중에게 보여지는 이미지는
1. 특별한 모임에서 이벤트성의 여장남자
2. tv나 신문에서 간혹등장하는 여장후 범죄를 하는 개꺄끼뀨
3. 기타
이런 저런 사연이 있을수도 있습니다.
이글은 그런 기타에 속한 사연 중의 하나의 이야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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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을 마시면서 즐길수 있었다면, 이런 글이 아니었을지도 모르겠네.
나는 대한민국이라는 나라에 태어나서 34년의 삶을 보내고 있는 길가다 그냥 무심코 지나쳐 보낼 사람이야.
30년째 동정이면 대마법사라던데, 그건 아닌거 같아. 4년째 마법은 안나가니까. 분명해 그건 헛소문일거야.
흔한 드라마나 소설속에서 나오는 가난의 삶이라는게 어떤건지 어려서부터 너무 절실히 겪었어.
어렸을때 부모님이 그러시더라. 돈이라는게 없어서 니동생 못 만들었다고 하셨어.
나 낳구 불임수술 하시더라. 도저히 키울 엄두가 안났다고 하시던데 뭐라고 할말 없잖아.
그래. 그렇게 형제 없는 외동아들이라는 명찰을 달고 어린 시절을 보냈지.
어릴때 기억의 부모님은 참 많이 싸우셨어. 그게 어른들의 사정이었는지 무엇이었는지는 잘 기억나지 않아.
확실한것은 그 부모님들의 다툼이 있고 난후의 스트레스는 자식인 나에게 어느정도 돌아온다는 것.
그걸 풀어댈 곳이 없더라. 거의 집에서 혼자만의 시간을 보냈어.
몸이 그다지 튼튼한 편도 아니었어. 잦은 질병에 몸은 허약했었으니까.
초등학교 다닐 즈음의 나이 떄 부모에게
"니가 아들이니까 어서 커서 돈 벌어서 부양해라" 라는 말을 들을때 기분은 어떨것 같아?
그게 그저 웃으라고 하는 이야기가 아니라는 게 웃음포인트야.
뭔가 고민이 있어도, 부모님에게 상담이라는걸 하기엔 내가 바라보는 부모님이라는 존재가 낯설었어.
매일 다투시는 부모님.. 그리고 다가가려해도 짜증을 내시는 부모님.
그 상황에 마음 한켠에 이미 자리 잡은것 같아.
'내가 왜 남자로 태어났을까' 라는 생각이 말이지.
여성복장에 흥미를 느낀다는건 특별한건 아닐거라 생각해.
남자라면 한번쯤 여성의 복장을 하면 어떨까 하는 생각 가져 본적 없어?
내가 가진 흥미는 그단계를 조금더 넘어섰던것이 다른 점이지 않을까.
현실도피라는 단어가 가장 적합하게 생각되.
차라리 여자로 태어났으면 이라는 생각 말야.
물론 고등학교 졸업 이전까지는 여장이라는 행동이 특별하게 취해질 경우의 수는 없었어.
가족중 여성은 어머니가 유일했고, 형제는 존재하지 않았으니까.
어릴적이든 지금이든 그다지 여성과 유사한 체형 혹은 얼굴도 아냐.
고등학교 졸업이 99년도 였던거 같아. 대충 그즈음일거야. 엘범을 보면 년도가 나오겠지만,
창고 어딘가에 먼지가 쌓인채로 보관되어있을 앨범을 찾을 이유는 모르겠어.
앞에 건강이 좋지 않다고 이야기 했었지?
몸이 튼튼하지 못했어. 특별히 남들처럼 운동을 해서 다친것도 아닌데..
허리가 아파오더라. 돈이라는놈이 원수라서.. mri같은건 생각도 못해봤어.
고등학교도 실업계 나왔었구. 3학년때 취업했다가 통증덕에 그만뒀었어.
집에서 쉬니까 계속 눈치를 줘.
초등학교때 부터 돈벌어오라는 이야기를 들었는데.. 그게 end가 아닌 ing였어.
그랬을거야. 나이 20이 다된 아들이라는 놈이 집에서 놀고 있으니까 말이야.
가진 기술이래봐야 별거 없었어. 그렇다고 대학물 먹은 상황도 아니잖아.
IMF터진 당시 고졸에 경력 6개월도 안되는 신입사원이 채용될 확률은 바늘구멍 이하였어.
그렇다고 마냥 집에 있자니 문제가 되니 그곳을 가게 되지 뭐. 군.대...
2년 2개월의 군대생활.. 기억나는건 별로 없어. 허리통증때문에 사단의무실로 강제후송가서
입원해있는 나를 찾아온 어머니얼굴 정도가 특별한 기억이겠네.
4 5 7 번 디스크 요추수핵 탈출증이라는 병명을 일병때 받고도, 병장 전역했으니까.. 그냥 그럭저럭 지낸거같아.
아무것도 아닌 생활 끝내고 집으로 돌아온 나를 반겨준것은
집제산 절반이상을 사기당해서 멍해져있는 어머니. 그리고 빚독촉하듯 일하러 가서 돈벌어오길 바라는 아버지.
돈이라는것.. 그것은 나에게 너무 먼 존재더라.
직업학교다니고 졸업해서 작은 회사 입사하고 일하다가... 교통사고...
돈이라는놈이 급해서 합의하였더니 반년이 지나지 않아 찾아온 휴유증.....
현재는 내몸에 피보다 약물이 더 흐를거같아....
글시작은 여장에 관해 적어놓고 왜이렇게 주절대는지, 모를거야.
다들 취미는 하나쯤 있을거라 생각해. 그게 게임이던, 춤이던. 노래던지말이야.
게임을 해도, 드라마에 빠져도 이상하게 보진 않을거 아냐.
애시당초 취미라는게 스트레스 해소용이니까..
크로스드레서라는 걸 어떻게 받아 들여질지는 모르겠지만.
나한테는 하나의 취미야. 정확히는 일상탈출이고 스트레스 해소방식이야.
처음에는 여자가 되길 바라기도 했어. 모든걸 버리고서라도. 내 존재 자체를 부정해서라도 말이야.
트렌스젠더가 된다는것은 최악의 경우 가족조차 버리고 혼자가 되어, 자신만을 위해 삶을 살수밖에 없어.
적어도 대한민국이라는 이나라에선 말이야.
하지만 내몸엔 그 어느 약물조차 쉽게 받아들여지지 못해. 휴유증의 여파로 얻은 질병은 5년째 나와 동거중이고,
흔한 병이라고 생각될수 있는 감기조차 대학병원으로 쫓겨나는 상황이니까...
돈도 없고, 그렇다고 학벌도 좋지 못하고... 뭐 다 핑계야. 하면되지 않을까 싶기도 해 나보다 힘든 삶을 살았던 사람이 없을까?
하지만 그다지 희망이라는게 잘 안보여. 희망을 만든 존재가 얼마나 잘 숨겨두었는지 모르겠지만, 찾기가 너무 힘들더라.
가진것도 없던 재산 -만되어가는 상황에, 혼자도 아닌 부모님과의 함께 하는 삶이 어떨것 같아.
가족 3명이 모두 365일 병원에서 처방되는 약물과 함께 삶을 이어가는 모습이 어떨까
천사를 바라진 않았어. 현재 내 삶에 끼어들면 누구라도 힘들어질수밖에 없으니까.
날 재대로 사랑해줄 사람이라고 한들.. 그 여인에게 정말 힘든 고통의 길일테니까.
나만의 스트레스 해소공간이 절실히 필요했어. 미쳐버릴것같은 상황이었으니까...
그렇게 찾게된 취미야..
시디라고 부르는 흔히들 크로스드레서 혹은 여장남자라고 해.
남들에게 보이기 힘든 모습이기에 혼자일수 밖에 없고..
일반적인 모습이 아니기에, 소수만의 모임 이상의 공간을 가지지 못하지만..
당당하진 못해.. 그래서 익명의 글을 쓰게 된거니까.
알리긴 힘들어. 사회의 시선이 좋지 못하니까..
다른사람에게 추천할수 있는 취미는 아니야.
여장이라는게 일반적이지 못하고, 일정부분이상이 음지를 향하는 목적을 가지기에,
본질적인 의미를 잃어버리는 경우도 많아. 여장하는 이들이 모두 같은 성격을 가진것도 아니기에,
그들 모두가 단순한 취미로 여장을 하는것도 아냐. 어두운부분이 많은것도 사실이니까.
그렇다고 여장이라는게 죄를 지은건 아니잖아. 그냥 다른 취미일뿐인데 말이야...
사람이 드문 길 어두운 밤거리... 좋은 분위기가 아니야.
전국에 손꼽힐만한 특별한 장소 외엔... 길거리 혹은 모텔 여관같은 장소에서 그들만의 시간을 가지곤해.
범죄자라고 생각되는 경우가 아니라면,
너무 그들에게 따가운 눈초리를 주지 않았으면 해.
나 또한 그들이라는 단체에 포함되기에, 너무 힘들거든.
이글 읽은 많은 오유인들.. 행복하길 바래.
난 날씨가 좀 시원해지면.. 취미 활동을 또 하지 않을까....
쓸대 없는 넋두리가 너무 길었네. 이런곳이 있으니 그래도 넋두리라도 할수 있지 않나 싶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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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이 긴글 입니다. 두서도 없고 뚜렷한 주장도 없는 글이니 더 읽는게 힘들것 같네요.
그냥 이런 삶을 살아가는 사람도 있다고. 생각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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