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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니까 그게 8년 전 첫 여자친구인 수영이 부터였어요
설렘으로 시작되어 나날히 부풀어 오르는 행복에
'이것이 신이 우리에게 준 선물'이구나 라고 생각했던 짧은 나날
수영이의 언니라는 사람에게 걸려온 전화 한 통이 모든걸 부셔놓았죠
'수영이... 교통.....차에....면목동...장례.....'
열흘동안 아무것도 먹지 못했던 것 같아요
집에 틀어박혀 온몸의 물을 눈으로 다 짜내고 탈진해 실려가는
앰뷸런스 안에서 수영이의 손짓을 봤죠
반으로 찢긴 심장이 다시 뛸 수 있었던건 그로부터 3년이나 지나서였어요
흑색세상이 다시 컬러로 보이기 시작하고 멈췄던 폐에 신선한 공기가 들어오는 기분
미경이와 무언가 불안하면서도 좋은 관계를 유지하던 어느날 새벽 2시 37분
'오빠... 미안.....'이란 마지막 말을 남긴채 다시는 전화를 걸 수도 받을 수도
없었어요. 짐승과 같은 울부짖음에 무슨 말인지 조차 알아들을 수 없는
미경이 어머님께 전해들은 '갑자기 복강에 물이 차 응급실 갔는데 정신
잃으면서도 끝까지 네게 전화해야 한다고....'
그 다음 은영이도, 정미도... 그렇게 모두 사고와 사건으로 제 곁을 떠나고
얼마전 용하다는 무당을 찾아가니 이 억겁의 굴레는 이 생에 절대 풀리지 않는다더군요
사랑을 할 수 없다면 무엇으로 이 생을 살겠습니까?
나 때문에 죽어간 그녀들의 넋을 두고 어찌 호흡 할 수 있겠습니까?
어머님 아버님 죄송합니다.
다음생엔 효자로 태어나 결혼도 하고 부모님께 손주도 보여드리고
그렇게..... 웃으며 살겠습니다.
모두 죄송합니다.
[사회] 문경 20대 청년 운명비관 자살
기사입력 2010-05-20 13:40
지난 19일 새벽 문경시 모전동의 한 주택가에서 불이나 29세 박모씨가 숨지고
시가 800만원의 재산피해를 냈습니다.
현장에는 타다만 방상내피와 휘발유 통, 유서가 발견되어 경찰은 자살로 판단하고
있으며 이 청년의 유서가 많은 사람들의 심금을 울리고 있습니다.
[유서내용] "...사랑할 수 없다면 무엇으로 이 생을 살겠습니까.... 죄송합니다."
이에 경찰은 자살 하게 된 계기를 수사하고 자살을 방조한 인물을 찾고 있습니다.
(인터뷰)
[고모씨/전 여자친구 : 아무것도 몰라요 헤어진게 언젠데 기억 안나요
아 짜증나게 굴어서 그냥 죽었다 그런거에요...]
[성모씨/전 여자친구 : 생긴거 짜증나잖아요 찌질하고... 돈도 없고 귀찮게 구니까...
그냥 언니 시켜서 나 죽었다고...]
[김모씨/전 여자친구 모친 : 아니 딸애가 인생망치게 생겼다고 거머리 같은게 들러
붙었다고 도와달라길래... 연극 연습 하는 셈 치고.. 우리가 뭐 알았나요]
인터뷰 하는 여자들의 머리 위로
문경의 하늘이 슬피 운다.
http://blog.naver.com/gariel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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