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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panic_79245
    작성자 : 미스테이크
    추천 : 13
    조회수 : 2005
    IP : 203.226.***.66
    댓글 : 8개
    등록시간 : 2015/04/27 12:13:11
    http://todayhumor.com/?panic_79245 모바일
    학교에서 본 저승사자
    같은자리에 있긴했지만
     
    제가 실제로 본건 아니기에

    오랜만에 국.. 초등학교 동창들 만나서 이야기 하다가

    그때 있었던 이야기가 나와서요

    저희 초등학교땐 보이스카웃 걸스카웃이 있었죠 지금은 이름이 다바꼇던데 남색 유니폼에 손까락 세개의 기억이.. 히야

    가슴엔 마크가 그땐 그 옷이 참 좋았었는데 벨트에 밧줄도 있었어요 ㅎ

    그리고 학교에선 항상 입단식을 하고나면 캠프파이어 전 감초같은 행사 담력훈련!!

    문제는 담력훈련에서 일어났습니다.

    학교담력훈련이라고 하면 각 선생님들 께서 귀신분장을 하고 놀래킬 준비를 하고 기다리고 각 단은 지도하나 주고 물건 같은걸 가지고 돌아오면 되는데요

    순서는 보이스카웃-> 걸스카웃 쭈주죽 
    아람단 우주소년단(?) 해양소년단등등 뭐가 많았지만 기억이 가물가물

    잊고 있었던 이야기 인데 그당시 직접 경험한 친구가 이야기 운을 띄워서 떠오르네요

    그때 그 기억만 한번 떠올려서 적어볼게요

    당시 각 단장인 6학년들에게 지도 한장씩 주면서 물건을 찾아오라고 보냈습니다.

    그런데 인솔자는 놀래지말라고 지도에 귀신 친절하게 표시해줍니다 ㅎㅎ

    저도 제 단원들 대리고 학교 쭉 돈 다음 화장실에서 들고와야하는 물건 들고 나간거 같아요

    문제는 걸스카웃에서...

    남정내들은 담력 훈련을 끝마치고 각자의 무용담을 뽐내고 있는데 걸스카웃이 끝마칠무렵 

    '끼야악!!!'

    소리를 지르며 우는 아리따운 숙녀들이 보이더군요

    어수선 어수선

    담당 선생님께서 급마무리 하셨지만

    친한 여자아이를 빼내와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습니다.

    공포에 쩔어 말 못하는 아이를 어르고 달래서 들은 이야기는 

    당시 상황

    여자단장 : 여기 계단만 올라가면 끝이네.
    후레쉬를 비추며
    단원1 : 언니 저기...(손까락을 가리키며)
    여자단장 : 뭐야 !? 선생님이에요 ? 아이씨...놀래키지마세요 

    계단을 비췄는데 검은 두루마기를 걸친 누가봐도 저승사자! 떡하니 서있더라는 겁니다. 얼굴은 하얏고 딱 전설에 고향 나오는 스퇄로~ 움직이진 않고요

    여자단장 : ...? 저기요~?
    저승사자 : ...(가만이있을께 그냥 말걸지 말고 지나가라)

    이상한건 지도상엔 귀신표시가 안되있구요 결국엔 무서워서 못지나가고 삥 둘러서 갔다고 하내요

    다끝나고 내려온 후

    여자단장 : 선생님 왜 거기는 지도상에 표시 안해주셨어요 진짜 무서웠어요!
    선생님 : 표시 안된게 없을텐데?
    여자단장 : 거기 올라가는 계단에 저승사자 복장이요!
    선생님 : 저승사자 복장? 그런게 있던가? 없을건데 준비한 선생님도 없어~
    여자단장 : 아..아뇨 마네킹 처럼 움직이진 않았어요.
    선생님 : 마네킹? 해골 모형만 있지 마네킹은 없지 장난치지마라

    센스없는 선생님 ... 그냥 재밋게준비 했다면 지나갔을것을.. 결국 공포감에 울어버리고 순간 시끌시끌해 졌습니다.

    선생님께서도 맨붕이셨는지 멍하게 대응 못하고 있는데 마침 교장선생님께서 오셔서 자신이 준비한거라고 허허허 웃으시며 넘기셨고 저희도 그러려니 했죠

    그날일은 헤프닝으로 넘어가고

    얼마뒤 교장선생님께서 돌아가셨습니다. 학생들과 대게 친하게 지내던 분이라 학생들이 다들 좋아했어요. 

    그땐 생각 못했지만 

    이제 보면 그 저승사자가 교장선생님을 찾고 있었나 하고 생각합니다.
    시기도 시기이지만 정정하시던 분이 너무 갑작스레 돌아가셨습니다. 

    오랜만에 동창들과 초등학교에서 노상을 까면서 나눴던 이야기가 생각나서 적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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