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
선셋쉬머는 한숨을 내쉬었다.
친구를 사귀라니! 친구같은 건 전혀 필요없다고 생각하는 선셋에게는 날벼락 같은 소리였다.
포니빌로 가는 내내 투덜거리던 선셋은 포니빌에 도착하자 셀레스티아 공주님의 친구를 사귀라는 명을 기억 한 쪽 구석에 집어넣고 또다른 명인 하계 태양절 준비 감독을 위해 음식담당인 스위트 애플 에이커스로 향했다.
그곳에 도착했을 때 보이는 것은 수많은 사과나무들과 나무아래 놓인 사과바구니들을 입으로 옮기고 있는 주황색 어스포니였다.
선셋은 가까이 다가가 말을 건냈다.
"저기"
"힉-!"
선셋이 가까이 오자 사과를 옮기고 있던 주황생 포니가 입에 물고있던 바구니를 떨어트리고 나무뒤로 숨었다.
마치 괴물이라도 본 것같은 반응이였다.
선셋은 짜증난다는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음식담당맞지? 하계 태양절 준비 감독하러 왔는데"
"어..음...그래 맞아, 우리가 음식담당이야.."
"그래, 난 선셋쉬머, 네 이름은?"
"....."
"뭐라고?"
"...."
"야, 안들리거든?"
선셋은 결국 이름듣는 것을 포기했다.
준비된 음식이나 확인할까 해 음식을 요구하니 주황색 어스포니는 고개를 끄덕이고는 빨간색으로 페인트되어있는 건물로 걸어갔다.
선셋은 그녀를 따라 갔다.
도착한 곳에는 많은 포니들이 음식을 만들고 있었다.
"허, 많기도 하네, 다 가족인건 아니겠지 설마?"
"친척이야..특별한 날에는 여기에 모이거든.."
"오 그래, 하긴 이 많은 포니들이 다 가족일리 없지, 뭐 난 확인한 것 같으니까 간다"
선셋은 말을 마치고 재빨리 스위트 애플 에이커스를 빠져나왔다.
저런 소심한 애하고 대화하는 것은 고된 일이다.
다음은 날씨확인, 하늘을 올려다보니 구름하나 보이지 않았다.
날씨담당이 일을 착실하게 해 놓은 듯 했다.
선셋은 그 다음 차례인 장식확인을 하러갔다.
그곳에는 보석을 달고있는 유니콘이 있었다.
유니콘은 어디서 구르다 오기라도 했는지 온 몸이 흙투성이였다.
"네가 장식담당?"
선셋이 말을 걸자 유니콘은 뒤를 돌아보더니 반갑다는 표정으로 발굽을 잡고 흔들었다.
"처음보는 애구나! 난 래리티라고 해, 보다시피 보석을 달고있어, 솔직히 장식에 보석을 굳이 넣어야하는 이유를 모르겠지만 말이야..그래, 네 이름은 뭐니?"
"선셋쉬머...태양절준비를 감독하러왔어"
"오 그렇구나, 그럼 네 생각엔 장식이 잘 되가고 있는 것 처럼 보이니? 난 잘 모르겠거든"
선셋은 고개를 끄덕였다.
래리티라는 유니콘은 마법으로 마지막 보석을 달며 말했다.
"보석하나 남는데 가질래?"
"아니 필요없어, 그보다 넌 좀 씻어야겠다"
"일이 끝나면 할거야, 플러터샤이라는 잔소리 대마왕이 있거든"
"플러터샤이?"
"포니빌의 유명한 모델이자 가수야, 뭐 본인은 캔틀롯에서 유명하길 바라는 것 같지만"
선셋은 그 플러터샤이는 포니가 음악담당일 것이라 짐작했다.
래리티에게 플러터샤이가 있을만한 장소의 정보를 얻고 건물 밖으로 나온 선셋은 한적한 곳을 찾아다녔다.
마침 근처에서 아름다운 목소리가 들려왔다.
새들의 노래를 반주삼아 부르는 노래였다.
선셋은 그 소리를 찾아 걸어갔다.
그곳에는 노란 페가수스가 드레스를 차려입고 노래를 부르고 있었다.
페가수스는 인기척을 느꼈는지 부르는 것을 중단하고 뒤를 돌았다.
"누구?"
"선셋쉬머, 태양절 감독하러 왔어"
"어머 그러니? 난 플러터샤이야, 보다시피 내가 음악담당이지"
"그래보인다"
"어디서 왔니? 넌...처음보는 애 같은데"
"캔틀롯"
선셋이 시큰둥하게 답한 말에 갑자기 플러터샤이라는 페가수스가 빠르게 날아왔다.
그녀는 선셋의 주위를 빙빙돌며 외쳤다.
"캔틀롯?! 정말이니? 오, 난 캔틀롯에서 사는게 꿈이야, 너랑 베스트프랜드가 될 것 같아!"
"하, 친구? 그런건 필요없.."
"온 김에 내가 입는 옷들을 입어보는건 어때? 물론 내 옷들은 죄다 화려하지 않아서 어울릴진 모르겠다"
플러터샤이는 선셋의 말을 듣지도 않는건지 옆에서 계속 종알거렸다.
선셋은 한숨을 내쉬고는 플러터샤이가 어디서 나온지 모를 의상들을 뒤적거리는 사이 조용히 자신이 임시로 머물게 된 도서관으로 향했다.
도서관에는 이미 두명의 포니가 와 있었다.
도서관을 이용하는 포니들인 듯 했다.
"아 제발, 레인보우 대쉬! 그 지겨운 책들을 또 읽으려는거야?"
"너도 한번 읽어보는게 어때, 핑키?"
"웩- 그런건 범생이들이나 읽는거라고, 하나도 쿨하지 않아!"
레인보우 대쉬라 불린 무지개색 갈기가 인상적인 페가수스와 핑키라 불린 분홍색 어스포니의 대화가 오가는 사이 선셋은 조용하게 2층으로 올라갔다.
"그보다 너, 날씨청소는 했니?"
"당연하지, 잊었어? 난 언제나 계획적으로 움직인다고"
"그러셔? 허!...잠깐, 쟤 누구야? 포니빌에서 한번도 본 적이 없는 앤데"
핑키가 선셋을 가리키며 말했다.
그 소리에 책을 읽던 레인보우 대쉬가 고개를 들었다.
선셋은 그 둘의 시선에 한숨을 내쉬었다.
지겨운 자기소개를 또다시 해야했다.
"선셋쉬머, 공주님명으로 태양절 감독관으로 여기왔고 이 도서관은 임시숙소, 그러니까 이제 둘다 나가줬으면 좋겠는데"
"어..그럼 이 책들 빌려가도 되겠지? 여태 사서는 없었지만 책을 훼손한 적은 없어, 물론 분실도! "
"마음대로 해, 어짜피 내 권한도 아닌걸"
선셋의 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레인보우 대쉬가 책을 든 채 날개를 펴 공중에서 한바퀴 돌며 환호성을 질렀다.
핑키는 그런 그녀를 짜게 식은 눈으로 비라보다가 힌숨을 내쉬고 도서관을 나갔다.
*
하계 태양절 행사 준비는 순조롭게 이루어졌다.
음식도, 날씨도, 장식도, 음악도 하지만 정작 행사는 순조롭게 이루어지지 않았다.
바로 주인공인 셀레스티아 공주가 사라진 것.
선셋은 자신의 스승인 셀레스티아 공주가 사라졌다는 사실은 믿을 수 없었다.
무심결에 올려다본 창문사이로 둥근 달이 시아에 들어왔다.
둥근 달에는 암말의 무늬가 사라져 있었다.
선셋은 곧 이전에 읽었던 천년전 달에 가두워진 암말의 전설을 떠올렸다.
전설은 전설이라고 그냥 넘겼었는데..
하지만 전설이 아닌 사실이라면?
"저걸봐!"
"꺅!!"
누군가의 외침에 창문에서 고개를 돌린 선셋은 책에서만 보았던 그 전설의 암말, 나이드메어 문의 실체를 눈 앞에서 볼 수 있었다.
"오, 내 사랑하는 국민들! 너희들의 태양을 사랑하는 표정을 보는 것도 오래간만이구나"
모든 포니들이 두려움에 찬 눈으로 얼어있었다.
그중 핑키가 겁없이 나이트메어 문에게 달려들려 했고 그것을 래리티가 저지했다.
"이런, 난 왕족으로서 충분치 못한가? 내가 누군지 아느냐?"
선셋은 그녀가 나이트메어 문이란 것을 알고있지만 말하지 않았다.
옆에서 레인보우 대쉬가 책을 뒤적이며 '어디서 본 것 같은데..'하고 중얼였다.
"전설을 떠올렸느냐?"
"아!"
그러던 중 나이트메어 문의 '전설'이란 소리에 레인보우 대쉬가 무언가 기억이 난 듯 책을 넘기다 외쳤다.
"전설의 달속의 암말 나이트메어 문?!"
"오, 날 기억해주는 포니가 있었군, 그럼 내가 무엇을 하러 온 것인지도 알겠군.."
레인보우 대쉬는 답하지 못했다.
그러자 나이트메어 문은 웃으며 외쳤다.
"오늘을 기억하라 포니들이여, 너희들의 마지막일 것이니! 지금 이 순간 부터 어둠은 영원할 것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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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언가가 많이 이상한 것 같다면 착각이 아닙니다.
※성격붕괴는 기본이죠
※그리고 다음편은 없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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