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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무서운 글터에 오랜만에 글을 적게 되는군요.
마지막 게시물이 4년전이네요..
요번 겨울에 겪은 일을 풀어 볼까 합니다..
이 일이 있던 후 약 두 달 남짓 비명과 신음 소리에 꿈을 헤매이여 새벽마다 애인이 저를 흔들어 깨우느라 바빴습니다..
다소 시작이 지루할 지도 모르지면 읽어 주시는 분이 계시면 글을 이어 나가겠습니다.
자.. 그럼 썰을 풀어 볼까요?..
part1. -응시-
저는 건설업에 종사하고 있습니다.
가족 단위로 하는 사업인지라.. 제 나이 18살 때 아버지의 현장에서 실무 실습을 하였고,
그를 계기로.. 지금까지 열심히 달리고 있습니다..
때는 2015년 1월 초 경 경기도 하남시 서종면을 지나 제2의 금강산이라 불리는 중미산을 넘어 시골 산길의 자리잡은 펜션 단지 안에 부대 토목 공사를 맡게 되었습니다.
현장 답사를 하기 위해 새벽 길을 달려 도착 후, 측량사들과 함께 곙계측량을 마치고 내려 오던 중 저 아래쯤 현장 입구 근방에 자리 잡은 펜션이 보였습니다.. 다시 내림길을 서두르던 중 본능적으로 응? 함과 동시에 찬바람이 거세게 불어 앙상한 나무 가지들이 휘날리는 사이로 펜션 앞마당에 묶여 있는 백구 한 마리가 저를 응시하고 있었습니다..
다시 길을 서둘러 내려 오던 중 펜션 앞마당이 점점 시야에서 거리가 가까워지는게 시시각각 느껴지는 와중에도.. 앞마당의 백구는 계속 저를 쳐다 보더군요..
산비탈길을 내려와 차로 이동 후 연장을 챙기러 차를 뒤적거리고 있다 문득 뒤를 돌아보니.. 5~6명 되는 사람들은 안중에도 없고.. 유독히 저 하나만을 뚫어져라 응시하고 있었습니다.. 별로 대수롭게 생각 하지 않았고.. 측량 결과를 듣고 도면을 챙겨들고 다시 차로 이동 도중 무심결에 마당을 쳐다보았는데 제가 움직이는 방향대로 마치 저의 얼굴을 뚫어져라 쳐다보듯이 저를 응시하더군요..
현장을 빠져 나와 고속도로를 달려 장거리 운전 후 집에 귀가하여, 씻고 애인과 족발에 소주 한 잔하고 누워서 티비를 보던 도중, "허.. 고놈참, 내가 그렇게 좋은가? " 라고 혼잣말을 했던 기억이 나네요..
이틀이 지나서 벌목을 하기 위해 새벽길을 밟아 현장으로 일찍 출근 하였습니다.
시간이 한 새벽 5시가 되기 10~20분 전이였을까요.. 칠흑같이 어두운 산속에서 차에 시동을 걸어놓고 네비로 뉴스를 보다.. 몰려오는 잠에 담배나 한 대 태울겸 차에서 내렸습니다.
녹은 살얼음이 다시 얼어 꽁꽁얼은 아스팔트 길을 따라 현장 산초입길로 향하던 도중.. 그 때 보이던 팬션이 4~5미터 산길 밑으로 보이길래 마당을 살펴보니...
그 때 그 백구가 앉은 자세로 저를 뚫어져라 쳐다 보고 있었습니다..
"거참.. 넌 내가 그렇게 좋냐?" 라고 혼잣말을 한 후 개가 알아들을 리가 없지 실웃음을 짓다가..
새벽길을 달려오면서 휴게소에서 들려 먹다 남은 빵이 차에 있다는 걸 생각하고는 차로 달려가 빵을 들고 왔습니다..
빵을 통째로 던져주니 허겁지겁 잘 먹더군요.. 그 찰나 백구가 고개를 들더니.. 흠칫 놀란 듯이 뒤로 주츰하더니.. 낮은 자세를 취한 후 저의 얼굴을 응시하는 방향이 아닌.. 마치 저의 뒤쪽을 쳐다보는 듯한 초점으로.. 으르렁 거리는 겁니다..
순간 추워서 쪼그려 앉아서 4~5미터 아래로 백구를 내려다 보던 저는 소름이 쫘악 돋았습니다..
백구가 빠르게 자기 집으로 들어가고 난 후.. 저도 빠르게 일어나 저의 뒷쪽을 보았지만.. 컴컴한 산 사이로 바람에 흔들려 바스락 소리만 나는 앙상한 나무들만 보이길래.. 겁먹었던 제가 우스워 웃으면서 산을 내려왔습니다.
해가 뜨고 벌목팀이 현장에 도착하였고, 아침 식사 후 작업에 박차를 가하여 오후 3시쯤 일단락 마무리가 되었고.. 생각이 나 펜션 마당을 고개들어 살펴보니.. 백구놈이 저를 쳐다보고 있더군요..
진입로 벌목을 마친 후 집으로 귀가 후 샤워하면서도.. 밥먹으면서도 백구의 행동이 한참이나 머릿속에서 떠나지 않았습니다.
-part1- 을 마감하고 읽어 주신 분들은 감사합니다.
내용과 사진을 정리하고 간추려.. 빠르게 업로드 하겠습니다.
게시글 작성에 있어서 업로드 사진에 대하여 규제가 있는지 관리자님께 여쭙고 싶은데.. 지금 계실지 ㅎ
part2. -경고-
그 후로부터.. 약 5일이 지난 후.. 산을 날리기 위해 현장을 다시 방문하였습니다.
동네 어르신 분들이 나와서 구경 하시고 마을 이장님분도 찾아 오시더군요.
왠지 시골의 텃새를 부리는 느낌이 없지 않았지만.. 공사를 하는 입장에서 항상 '을'의 자세로 임하였기에.. 사정없이 굽신 또 굽신 하였습니다.
마을 이장님이 운영하시던 백반집을 저희 식구들과 현장 관계자들이 식당으로 선정하여 아침 점심 늦을 때는 저녁까지 해결하기로 하고 조금의 환심을 얻고 난 후였습니다
어느 정도의 친목이 있어서 일까요? 나이가 제일 어린 제가 소장 자리에 있다는 걸 아시고는 대하는 태도가 사뭇 많이 틀려졌습니다. 가벼운 아들 칭호와 왠지 모를 너는 우리쪽이다.. 하면서 '을'의 자리가 아닌 마을 토백이 어르신들 사이에 제가 낑겨있더군요..
현장의 땅 경계로 주인간의 갈등이 있던지라 이장님을 모시고 산길을 달려 오르던 중 이장님이 말씀하시기를..
"이 산에 문제가 많어, 예전에도 그랬고 나 젊었을 때도 그랬고 문제가 많은 산이야."
뜻밖의 정보에 저는 솔깃하여, 참고하기 위해 귀를 기울였습니다.
"지금 너희 회사 일하는 뒤쪽으로 소나무 큰거 있지?"
벌목 작업을 회상을 하며.. 소나무.. 소나무.. 아! 내가 여지껏 본 나무들 중에 큰 축에 들지는 않지만 요상하리 만큼 올곧게 자라지 못하여 잔가지가 크게 많았던 소나무를 말하는 건가? 알았다는 듯한 제스처를 취하니 다음 이야기로 넘어 가셨습니다.
"그 소나무 따라서 언덕 한 번 넘고 저 벌거숭이 산쪽 아래로 보면은 가보면 알어."
이해할 수 없다는 표정으로 다시 물으니.. 이런 저런 이야기를 저에게 해주셨습니다.
내용인 즉 저희와 같은 일을 하기 위해, 오래 전 이산 넘어 뒷산에서 작업을 하던 회사가 있었고, 왠지 모를 잦은 사고에 공사 기간 도중 여럿이 사고를 당하는 바람에 인재 사고비에 공사를 감당 못하여 중도에 두손두발 다들고 회사가 손을때고 나가 버렸다고 하더군요..
별로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지만, 참고하기 위해 가르킨 쪽으로 이동을 해보았습니다.
이동을 하기 위해 산길을 진입하던 중.. 다시 펜션 마당을 보니 오늘도 백구는 어김없이 저에게 홀린 듯이 사람을 인식하는 감시 카메라와 같이 시선이 고정되어 있는 것을 느꼈습니다.
벌목팀이 남은 벌목을 잘하고 있나 눈으로 확인하며 가파른 산길을 올라 언덕에 올라서 저 멀리 내다 보니 산을 깍아놓은 자리가 멀리 보이더군요. 걸어서 이동하기에는 거리가 멀어 이동경로를 훑어 보던 중, 반대쪽 마을에서 그 쪽 자리로 이동하는 고 경사길을 확인한 후, 차를 끌고 가보았습니다.
차를 끌고 나가던 중 다시 펜션 마당을 보는대.. 백구녀석 나가는 저에게 홀린 듯 시선이 향하고 있었습니다.
도착해서 현장을 확인해 보았습니다.. 짓다가 말은 콘크리트 잔해들과 여기저기 산을 깎아먹은 자리들. 버리고 간 듯한 철근들과 건설 자재들.. 도망갔다는 느낌이 물씬 풍기었습니다.
다시 차를 옮겨 저희 현장에 들어 갔습니다. 벌목 작업이 완료됐다는 오너의 이야기를 들은 후.. 2차 공사를 준비하기 위해 지역 장비들을 섭외에 나섰고, 어렵지 않게 마을 밖 장비 회사에 들려 장비 기사들을 섭외하였습니다. 위치를 가르쳐주니... 놀란 표정들을 지으면서 하나같이 묻더군요.
"거기 공사하나요? 그쪽 뒷쪽으로 우리가 공사 참여 했었는데.. 난리도 아니였어요."
위치상 비슷한 자리라.. 직감으로 그쪽이 아니라 설명을 하고 새롭게 자리를 낸다고 설명하니,
"아아... 그 앞산" 알겠다는 표정을 짓고는 내일 일 시간을 잡은 후 헤어졌습니다.
(제 눈에는 보였는데 찍을 때 보니 개집 옆으로 자리 잡아서 사진으로는 나오지가 않는군요.. 개집만 찍힌)
현장에 도착하고, 대충 마감 정리를 한 후에.. 펜션 마당을 보니 어김없이 저를 쳐다보는 백구..
그런 백구를 뒤로 하고 서둘러 고속도로를 밟아 집으로 귀가 하였습니다..
내용이 너무 지루하지는 않으셨는지... 실마리의 단계를 풀어 나가고자 최대한 자세히 설명을 해야겠다는 생각 때문인지 서술이 많이 긴 느낌이 있네요.. 그래도 읽어 주시는 분들이 계시기에 지체없이 다음썰로 작성하겠습니다.
-본내용은 저의 실화를 바탕으로.. 미스터리를 겸비한 오싹한 공포의 이야기 입니다.-
-관련 사진들은 전부 사실을 바탕으로 찍은 사진임을 말씀드립니다.-
part.3 -울부짖음-
그리고 다음 날 이른 새벽길을 다시 달려 현장을 도착한 시간 새벽 4시 반 경,
현장 입구에 안전띠를 거치하기 위해 산길을 오르고 있었습니다.
펜션 마당을 내려다 보니 오늘도 어김없이 나를 반기는 백구 한 마리..
이제는 일상의 일부분이라 생각이 들어서인지 가벼운 인사와 함께 등을 돌려 가던길을 재촉 하던 바로... 그 때...
"끼잉 끼잉.. 낑" 응??? 뒤로 돌아 보니..
마당에 나와 있던 백구가 낮은 신음 소리를 뱉은 후 개집으로 들어 가버렸더군요.
처음 보이는 행동에 저는 아무 생각 없이 한참을 개집을 쳐다 보았습니다.
다시 나올 생각이 없던지 한참을 보아도 미동도 없는 개집을 확인한 후, 발길을 돌려 다시 현장으로 향하였습니다.
안전띠를 한참을 두르던 중 고요한 적막을 날리 듯이.. 우렁찬 엔진 소리에 장비가 도착했음을 인지하고 왔던 길을 다시 돌려 내려가던 중, 마당 밖으로 나와 있는 백구를 발견하고 멋쩍게 손을 흔들어 주었는데..
뜻밖의 백구의 반응... 소스라치게 놀라며 쏜살같이 개집으로 숨는 것이였습니다.
나즈막 하게 들리는 소리... "으르렁.."
경계를 하는 듯한 개의 소리... "으르렁"
놀란저는 다시 쳐다 보았습니다. 개집 안의 백구의 안광만 어렴풋이 보일 뿐..
"그르르릉... 으르릉.." 개집 안에서 들리는 마치 경계를 하는듯한 소리를 들으며 산비탈길을 올라오는 굴삭기에게 손을 흔들어 여기임을 알리었습니다..
장비 기사가 많이 추운지 연신 몸을 움츠리며.. "어휴 산속이라 그런지 많이 춥네요" 라고 말하고 가져 온 커피를 같이 한 잔 마신 후, 일 이야기를 하며 같이 담배를 피웠습니다.. 일단락 오늘 할 일을 설명 후 작업을 시작하러 장비가 산길을 파먹으며 전진하는 모습을 본 후 너무 추운지라 차 안으로 피신하여 있던 중에도 백구의 행동이 뇌리에 거슬려 개집에서 눈을 떼지 못하였습니다..
몇 시간이 지나 해가 떠오르고 하나 둘 입장하는 덤프 트럭들. 순조롭게 돌아가던 현장들. 거센 바람을 맞아가며 현장의 중심 자리에서 지휘를 하던 그 때...
한참 바쁘게 돌아가던 굴삭기의 바가지가 멈추면서 장비 기사가 연신 "에이씌 에이씌" 를 반복하며 장비에서 내려 저를 부르더군요...
부름에 응하여 달려갔습니다... 도착하고 나니 장비 기사가 말하길,
"소장님 무덤이 나왔네요. 일단 신고 하시고 막걸리랑 대구포든 과자던 뭐라도 사오세요."
이야기로만 들어봤지 제 현장에서 이런 경우를 맞닥뜨릴지는 생각도 못했습니다.
사건을 인지한 저는 급하게 아버지에게 연락을 취하였고.
30분의 시간이 지난 후 다시 연락온 아버지의 말을 들어보니..
관할 동사무소 군청 등의 담당 공무원이 아주 오래 전에 연고자 신고가 끝난 무덤이고,
산의 명의 이전이 넘어갔으니 이장팀을 불러서 이장을 하시던지 화장을 하면 된다고 하더군요.
현장의 상태는 올스톱의 상태로 흘러갔고.. 덤프 기사도 장비 기사도 무덤 근처 자리로 오지 않고 그저 멀리서 모르쇠 모르쇠 하며 정리가 되기만을 기다리던 눈치를 보였습니다.
한참을 고민 후 결단을 내렸습니다...
-읽어 주신분들은 감사합니다..-
-곧 이어 간추린 내용들을 다시 검토 후 빠르게 업로드 하겠습니다.-
-다소 긴 내용에 마음에 안드는 점이 있으시다면 달가운 마음으로 지적 받겠습니다.-
-위 이야기는 저의 경험으로 사실을 바탕으로 작성한 글이며, 사진 또한 본인이 직접 찍은 사진임을 알립니다.-
출처 : 짱공유 오랄가즘 님(http://fun.jjang0u.com/articles/view?db=106&no=14192 / http://fun.jjang0u.com/articles/view?db=106&no=14196 / http://fun.jjang0u.com/articles/view?db=106&no=141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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