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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5일 ‘고려대학교 대나무숲’ 페이스북에는 익명의 글이 올라왔다. 글을 쓴 고려대 학생은 어린시절부터 시작된 집안의 경제적 어려움을 털어놓으며 현재 나라를 살아가는 젊은이들의 좌절을 고스란히 드러냈다.
이 학생의 아버지가 작은 실수로 좋은 회사를 그만두게 되면서 가정 형편은 내리막으로 굴렀다. 어머니는 쉰이 넘은 나이에 일하기 시작했고 그날 이후로 엄마가 웃는 모습은 볼 수 없었다. 그의 동생은 집안 분위기에 엇나가게 됐고 방황하기 시작했다. 공부를 하라는 말에 “공부한다고 돈 잘 버는 것도 아니잖아”라고 말하며 집을 박차고 나갈 때 그는 동생을 붙잡지 못했다.
자살을 생각했던 그는 “그래도 희망을 꿈꿨다”며 천원짜리 삼각김밥 하나를 뱃속에서 불려 하루를 버틸 때도, 수업 중에 배가 고파 꼬르륵 소리가 난 순간 내가 아닌 척 시치미를 떼지만 창피해 죽고 싶을 때도, 동기들이 술을 먹으로 가던 순간 통학을 핑계로 은근슬쩍 빠져나오던 때도 취업만 하면 나아질 거라 생각했다”고 고백했다.
하지만 그는 ‘최순실 사태’를 보며 또다시 절망에 빠졌다. 그는 “오늘 모든 게 와르르 무너졌다”며 “돈도 실력이라는 여자가 태연하게 파티를 열고 비싼 음식을 처먹던 순간에도 나는 삼각김밥 하나를 물 두병과 곁들여 착실히 배에서 불리고 있었다”고 글을 남겼다. 이어 “또 그 누군가가 그 여자를 아직 풍파를 견딜 나이가 아니라고 감싸안아주던 순간 나는 한번 먹고 살아보겠다고 미친 듯이 허벅지에 피멍을 내가며 밤새 공부하고 있었다”고 덧붙였다.
.... 출처 기사에서
출처 | http://www.vop.co.kr/A00001090003.html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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