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의 결심을 선거 때까지 가져가 빠짐 없이 투표하는 국민이 정말 무서운 국민이라 생각한다.
다음 총선 때까지 3년 반 정도 남았는데 지금 박근혜 대통령 퇴진을 외치는 분들의 결심이 그때까지 이어진다면 새누리당은 몇 석이나 얻을 수 있으며 지금의 야당들이 의회를 장악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아니, 총선이 아니라 대선까지만 지금의 결심이 이어져도 많은 것들이 바뀔 것이다.
그것이 복잡하다면 더 간단한 방법도 있다. 대선까지 문재인 지지율을 50% 만들어주고 다음 총선까지 더불어민주당 지지율을 40% 만들어주는 것이다. 그러면 많은 것들이 바뀔 것이다. (아니면 다른 야권 대선주자나 정당이라도)
6월 항쟁이 87년 6월 한 달에 이루어진 일은 아니다. 그보다 훨씬 긴 시간을 싸워서 이루어낸 성과다. 87년 6월은 그 긴 싸움의 마지막 한 달이었을 뿐이다.
이렇게 6월 항쟁을 통해 얻어낸 민주적 선거야말로 변화를 이끌어내는 가장 빠르고 효율적이고 확실하며 국민의 뜻을 정확히 반영하는 수단이라 할 것이다. 그리고 지금 우리 정치의 문제도 이 선거라는 수단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했기 때문에 일어난 일들일 것이다.
핵심은 결국 국민들의 뜻을 하나로 결집시키는 것이라 생각한다. 그렇지 않으면 일시적인 성공일 뿐일 것이다.
노무현 대통령이 온건한 개혁을 추진한 것도 무슨 일을 하든 사람들의 생각이 바뀌지 않으면 사상누각이라는 것을 알았기 때문이 아니었을까?
지금 제대로 싸우는 정치인도 이렇게 국민들의 뜻을 결집시키기 위해 노력하는 정치인이라 생각한다.
박근혜 대통령이나 새누리당이 국민적 퇴진 요구를 거부하는 것도 우리 국민들에게 그렇게 뜻을 결집할 역량이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일 것이다. 이번에는 그렇지 않음을 입증해야 한다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