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 환기를 위한 취미용도로 Panasonic G7을 구입한지 한 달이 조금 넘었습니다.
애초에 전문성을 배제하고 오직 취미 생활을 위해 구입한 제품인 만큼,
이해도 못할 스펙 설명보다 초보자의 진실된 사용 후기가 오히려 나을 것 같아 공유해 봅니다.
1. 휴대성 ★★★★☆
가볍습니다. 마이크로포서드 센서 크기가 풀프레임 대비 2배 (총 1/4) 입니다. 바디, 렌즈, 무게 모두 탁월합니다.
장비병 때문에 고가의 DSLR 장비들 모두 구입해 놓으시고 장농에 쳐박고 계신 분들이라면 마이크로포서드 한 번 영입해 해보세요.
무게가 문제였다면, 단순 빈도는 물론 본인 취미가 달라질 수도 있어요... 어디에 들고 다녀도 부담이 없어요. 백팩에도 들어가고.
2. 화질 ★★★☆☆
풀프레임 대비 차이가 분명 있는 것 같습니다. 당장 저부터 1) 초보가 뭘 알겠어 2) 확대하지 않으면 티 안날걸 주의였는데,
촬영 직후 뷰파인더에 결과물이 잠깐 출력 될 때부터 차이가 있습니다. 물론 개인차가 있겠지만 저처럼 시각적이나 청각적으로
조금이라도 민감하신 분들이라면 다들 느끼실 거에요. 풀프레임이 월등하다고 느껴지긴 않지만, 역시 풀프레임이다... 정도로
느끼실 순 있어요.
3. 사용성 ★★★★☆
소니, 캐논, 파나소닉 정도의 여러 카메라를 비교해 봤는데 대부분의 UI 모두 직관적으로 잘 구성되어 있다고 느꼈습니다.
뭐가 좋다 우열을 가지기 힘들 정도로 그렇게 나이드신 분 아니라면 금방 적응되실 것 같고요.
특히, G7은 터치스크린이니 보다 직관적이기도 하고... 적어도 사용성에 대해서는 대부분 상향 표준화가 되어있다고 느꼈습니다.
4. 사진 ★★★☆☆
먼저 G7을 사진 용도로 구매했던 건 아니었습니다만 일단 얘 태생이 우선 사진기니 언급하지 않을수가 없겠죠.
아시다시피 사진 퀄리티는 사진기보다 렌즈의 영향을 더 받는다는 것을 꼭 기억해야하고,
싸구려 번들과 추가 구입 고가 단렌즈와는 하늘과 땅 정도의 차이가 있었습니다.
일례로, 같은 장소, 같은 앵글로 촬영한 풀프레임 vs G7 사진 을 비교한 영상을 youtube에서 봤을 때는 별 차이가 없어 보였는데,
하이마트나 전자랜드 같은 곳에서 제가 직접 비교해 보니 역시 디테일에서 차이가 크네요.
싸구려 플라시보가 제발 아니기를.
5 동영상 ★★★☆☆
결론적으로 제가 원하는, 즉 Youtube에서 봤던 그런 색감이나 느낌의 퀄리티를 보여주는 영상이 절대 아니었습니다.
물론 렌즈, 광량, 짐벌(스테빌라이저?), 필터 등등 고려되어야할 요소는 얼마든지 있지만,
저처럼 Youtube만 보고 구입하시면 후회할 수 있습니다......만 사실 제가 쓰기엔 차고 넘친다고 느꼈네요.
수천불 짜리 장비를 쓰는 전문가들이 찍은 영상이니 목수가 장비 탓 안 안하는거지,
뼛속까지 문외한인 제가 대충 찍어도 폰카보다 훨씬 나은 영상을 충분히 뽑아 주고 있습니다.
게다가 엔트리급 모델이니.... DSLR 가격을 아는 사람이라면 절대 욕 못하죠.
제가 생각했던 영상은 프로들의 영상이었고, Youtube에 넘쳐나는 일반인들의 영상, 즉 Vlog나 취미 활동 하는 유튜버들의 영상 정도는
충분히 뽑아내니 거렴한 가격에 입문하고 싶은 분들이라면 지르셔도 좋겠네요. 뭐,
FHD 기준 AVCHD로 최대 4G 제한 안에 무제한 촬영이 가능하고,
겨울이라 그런가 소니의 고질병인 오버히팅으로 인한 셧다운 이슈도 한 번도 경험해보지 못했습니다.
5시간 정도를 띄엄띄엄 촬영했는데 베터리 절반도 못 썼고... 미러리스 치고 너무 작지도 않으니
왠지 아이팟 클래식을 닮은 나노 3세대의 느낌? 이라고 비교할 수 있겠네요. 일상 스냅영상용이면 그냥 이거 사시면 될 것 같아요.
6. 총평 ★★★★☆
별 4개 두 번, 별 3개 세 번의 총평이 어째서 별이 4개인지 의아하실수도 있을텐데요.
이는 단순한 수치의 평균이 아닌 히든 평점, 즉 감성이나 느낌같은 측정 불가능한 요소가 반영되었기 때문입니다.
결론적으로,
간단한 동영상을 찍거나 민감한 자신의 감각을 채워줄 사진 촬영이 필요하지 않을 때 충분히 돈 값하는 카메라 입니다.
가볍고, 간단하고, 오래가는데 결과물 자체가 초보자 입장에서 너무 만족스럽습니다. 더 이상 말이 필요할까요.
물론 풀프레임 대비 사진기로서의 차이점은 충분히 느껴진 차이점이 있었지만,
동영상 촬영이 목적인 제게는 무시할 수 있는 차이였네요. 이 정도면 제 가족이나 지인에게도 충분히 추천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동영상 샘플이 궁금하신 분들은 아래 영상을 참고해 주셔도 좋겠네요.
노파심에 말씀드리지만,
등장인물 모두 초상권 사용에 동의했으니 혹시라도 불편한 논쟁은 없었으면 좋겠습니다 :)
제가 찍고도 편집하면서 참 많이 웃었는데, 다른 분들이 보시기엔 어떨지 모르겠네요.
참고로 실제로 베프처럼 친하게 지내는 사이니 장면만 보고 오해하시면 이상해집니다 ㅋㅋㅋ
충분히 의도된 악의적 편집으로, 저희끼리 돌려보려고 만든 단순 재미를 위핸 영상입니다.
봐 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