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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humordata_789138
    작성자 : 유에서무
    추천 : 11
    조회수 : 1243
    IP : 211.222.***.223
    댓글 : 12개
    등록시간 : 2011/05/17 00:32:50
    http://todayhumor.com/?humordata_789138 모바일
    떠나기전.. 마지막으로 넋두리 해도 될까여
    짧지만 길었던... 약 30여년의 밑바닥 인생..이제 종지부를 찍으려합니다.

    30년전 어느 시골의 작은 마을에 작고 혀약한 아이로 태어났습니다.
    어머니는 건강이 좋지않아 아이와 엄마 둘다 위험할뻔 했지만 우여곡절 끝에 세상에 나오게 되었지만...
    이때부터 제 인생은 순탄치 않았습니다.
    저보다 2살많은 형은 어릴적 일으킨 경기로 인해 왼쪽몸에 장애가 있었고...
    어머니는 폐가 좋지 않아 병원에 입원과 통원 치료를 반복하셨습니다.
    하지만 가난한 집안 사정으로 치료를 제대로 받지 못한 어머니는 결국 제가 7살 되던해 돌아가셨습니다.
    돈만 있었어도 살수 있었지만... 
    저에겐 철없는 아버지... 후..
    그때 제 아버지는 시골에서 잡일을 하시다 어머니가 쓰러지시기전에 
    병원비를 마련하겠다며 서울 청계천에 올라가 장사를 하셨습니다. 하지만 철부지 아버지는 병원비도 제대로 부치지 못하고 방탕한 생활을 하셨고.. 결국 엄마가 돌아가시자 9살 형과 7살 저를 시골의 홀아비로 살고계신 할아버지께 맡기고 내가 11살이 될때까지 방치하셨습니다 .
    저의 7살~11살 이 4년 동안의 인생은.. 그야말로 비참 그 자체였죠..
    할아버진 모아둔 재산두 아내도 없이 홀로 시골에서 남의 농사 도와주고 하루벌어 하루먹고 사는 인생을 살고 계셨었죠.. 거기에 아무것도 모르는 어린 아이 둘이 같이 살았으니 그 삶은..긴급출동 SOS에 나오는 아이들보다 심했으면 심했지 덜하지는 않았습니다.
    7살때 전 학교간 형과 일나간 할아버지 때문에 항상 혼자였고 집에 밥도 제대로 해놓질 않아서..
    길거리 돌아다니면서 과자 부스러기 주워먹고 아폴로 먹고 버린 찌꺼기를 모아 빨아먹고...
    너무 배가 고파 아무것도 모르는 7살때 학교앞 문방구에서 불량 식품을 훔쳐먹기도 했습니다.
    8살때 학교에 들어가긴 했지만.. 소년 소녀 가장에 키도 작고 왜소하며 지저분하기까지한 저는 언제나 애들에게 놀림감이었고.. 겨울되면 불우이웃 기부를 받는 불쌍한 아이였습니다.
    이런 제 어릴때 제 주위환경은 저를 위축되고 소심하고 어두운 아이로 만들었으면.. 도벽까지 가지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그런환경에서도 공부를 이상하게 잘했습니다. 특히 산수를 잘해 경시대회에서 상도타고 올백도 맞고.. 그래서인지 애들은 저를 싫어했지만, 선생님들의 이쁨을 마니 받았씁니다. 초등학교 2~3학년때 담임 선생님은 불쌍한 저를 위해 시골에 있던 군부대 높은 분들에게 저를 후원(불우이웃성금과 군인들의 봉사활동)하도록 연결도 해주시고.. 겨울되면 반찬거리도 챙겨주시고.. 일년에 한두번씩 저희 집에와서 청소와 반찬을 해주시기도 했습니다. 올때마다 언제나 서럽게 울고가셨던 기억이있습니다. 그때 저희집은 쓰레기 소굴이었고.. 이불은 몇년동안 빨지도 개지도 않고 언제나 지저분한 방에 깔려이써꼬. 세탁기도 없어 옷도 한달째 입기도 했으며 8살때부터 10살떄까지 칫솔도 없어 양치질도 거의 하지 목했던 제 모습을 보고 우지 않을수 없었겠지요... 그렇게 비참한 어린 시절을 시골에서 보냈습니다. 
    제가 11살이 되던해.. 연락이 끊겼던 아빠가 새어머니를 만나셨다고.. 동거를 시작했는데.. 저희를 시골에서 데려오겠다고 연락이 왔습니다. 그래서 새어머니와 서울 황학동의 작은집에서 살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새어머니는 시골에서 올라온 시커먼 지저분한 저희 형제를 좋아하지 않았고..집안 분위기도 어색 그 자체였습니다. 서울 청계천에서 중고 카메라 장사를 하던 아버지는 제가 6학년이 되던데 큰 빚을내어 다른 장사를 시작하셨습니다. 하지만 몇개월후 아버진 그야말로 쫄딱 망하셧고 빚쟁이가 되어 도망치듯 지방으로 이사왔습니다. 지방의 13평짜리 반지하집에서 새어머니 아버지 장애인형 저 이렇게 제가 고등학교 3학년때까지 어두운 삶을 다시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여름만 되면 저희집은 물이 차기 일수였고 여름이 지나가면 집안 바닥은 곰팡이 투성이에 습기에 찐득하게 쩌든 옷과 이불.. 그야말로 밑바닥 삶이었죠..
    그런 환경에서도 전 어떻게 공부를 아주는 아니지만 어느정도 했습니다. 차비도 없어 하루에 2시간을 걸어서 고등학교에 다녔지만... 수능 400점 만접에 365점을 맞고 장학금을 받기 위해 지방의 한 공대에 진학했습니다. 그후 전 쓰레기 같은 집에서 빠져나와서 지금까지 집에 나와서 살고 있습니다. 방학때나 주말에만 가끔 가기 했지만.. 집에 대한 제 이미지는 어둠과 고통으로 가득차있기 때문에 자주 가긴 싫었죠...
    대학을 다니게 되었지만... 돈이 없었기 떄문에 1년을 마치고 군대 대신 방위산업체에 가게되었습니다
    (제가 건강한 몸이 아니라 4급을 받았습니다. 어렸을떄 귀에 물이들어갔지만 치료를 제대로 하지도 약도 먹지 못해 20년이 지난 지금까지 귀에서 고름이 나옵니다.)
    방위산업체 2년 4개월동안 열심히 일해서 천몇백만원을 모았습니다. 당연히 제 나머지 3년 학비와 생활비로 쓰려고 했지만... 방산끝나고 집에 가게 되었을때 사채업자들에게 맞고 있는 아버지를 보게되어 결국 그돈은 빚갚는데 일부로 쓰게되었고... 전 학교 생활이 캠퍼스의 낭만이 아닌 아르바이트의 낭만으로 2007년 겨우 대학을 나오게 되었습니다. 물론 등록금은 정부의 학자금 대출을 받았고... 졸업했을떄 제 빚은 3천만원 가까이 되었씁니다. 졸업하기 한학기전 삼성전자 입사 시험인 SSAT를 합격해 삼성전자에서 인턴을 하기도 햇고 졸업하며 연봉 3000만원의 자동차 부품관련 회사에 입사하게 되었습니다. 이때가 제 인생에서 가장 좋았던 유일한 해인거 같습니다. 
    직장생활을 시작하며 진짜 열심히 살아서 가난을 탈출하고 싶었습니다. 
    몇개월동안 진짜 열심히 일했고 28년만에 처음으로 여자친구도 생기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그것도 오래가지 못했습니다. 직장 생활을 1년 가까이 했지만.. 돈이 모이질 않았습니다.
    술도 거의 안마시고 용돈도 거의 쓰지 않았지만... 학자금 대출 상환에... 빚에 쪼달리는 아버지 생활비..
    엎친데 덮친격으로 새어머니가 암에 걸리셨습니다.. 저를 사랑해 주는 여자친구는 결혼 하고 싶다고 까지 했지만.. 제 집안 환경은 결혼은 커녕 하루 하루 살아가는거 자체가 힘들었습니다. 도저히 희망이라곤 없었죠...
    그래서 그때 전 나쁜 마음을 먹었습니다. 열심히 살아봐짜 내 주의 환경때문에 난 언제나 밑바닥 인생을 살것이다. 그냥 모두 잊고 죽어버리는게 그렇게 힘들게 사는것보다 나을것 같았습니다. 
    전 과학을 믿기에... 신이나 천국같은 것은 없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우주나 모든 생물체는 그저 화학적이고 진화적인 요소에 의해 생긴것이며 아주 큰 우주속에 저라는 존재는 아주 미세한 점일뿐이지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2009년 직장을 그만두고 모든 짐을 다 버리고 몸둥이 달랑하나 가지고 한강을 찾았습니다. 하지만 뛰어내리는게 쉽지 않더군여
    술을 먹고 아파트 옥상에 올라갔습니다. 병진 쓰레기 같은 나란놈은 꼴에 고소공포증이 있어서 뛰어내리는것도 떨었습니다. 그러다 신고를 받고 올라온 경비 2분에게 끌려 내려왔습니다. 몇번의 자살 시도를 했지만 쉽지 않자 저는 노숙자 생활을 하게되었습니다. 그냥 하염없이 길거리를 돌아다니며 내 인생을 한탄했습니다. 10흘 정도를 아무것도 먹지 못하고 서울 이곳저곳을 걸어다니다 ..제가 7살떄 했었던 도둑질을 하게되었습니다. 길을 떠돌던 저는 술에 취해 뻗어있는 사람의 지갑을 훔쳤고.. 그 사람의 카드로 먹을것을 사고 떠돌면서 마구 썻습니다. 결국 6개월의 긴 길거리 생활끝에 전 경찰에 붙잡혓고.. 서울구치소에 수감되었습니다.
    구치소 생활이란거.. 상상속에선 감옥이라 힘들고 답답할줄 알았습니다.
    근데 오히려 저에겐 집보다 따뜻하고 배부른 곳이었습니다.
    오히려 그곳에 오래 머물고 싶을 정도로.. 하지만 절도 초범인 저는 집행 유예로 풀려나게 되었고...
    죽어도 돌아오기 싫었던... 집으로 돌아가게 되었습니다.
    집에 돌아가니 병으로 투병중인 어머니..늙어서 머리가 희끗희끗한 아버지... 공고를 나와 막노동과 배달일을 하던 약간의 장애가 있는형... 후,,,정말 집이란 곳이 저에겐 너무나 큰 고통이었습니다.
    가족이란 단어는 저에겐 따뜻함이 아닌 차갑고 어두운 말이었죠..
    어쨋든 다시 살아볼려고 했습니다 그래도 우리집에선 대학이라도 나온 저만이...밥벌이 할수 있는 존재였으니.. 전과자 였지만.. 그래도 걸리지 않고 연봉 2800만원의 회사에 들어갔습니다. 죽자고 일했습니다.
    하지만... 1년동안 내지 못했던 학자금과 제 이름으로아버지가 받은 대출로 인해 새 직장에 월급 차압 연락이 들어왔습니다. 회사 총무팀과 면담을 하게 되었고 제가 전과자란것도 들통이 났고.. 결국 회사를 그만 두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한달후 전... 다시 집을 나와 죽을 결심을 하고.. 아무도 나의 하소연을 들어줄 사람이 없어 여기에 글을 남깁니다.
    전 집행유예를 받아 2년동안 보호감찰을 받아야 하는데 연락끊고 한달넘게 가지 않았기 때문에 지금은 수배중일 것입니다.
    저에겐 어떤 삶의 희망도 없습니다. 저를 찾는건 그저 빚과 경찰일 뿐이겠죠...
    죄송합니다 그 누구에게도 말할수 없었던 넋두리 여기다 하고.. 이 세상을 떠날까 합니다.
    진짜...다시 한달동안 길거리를 떠돌며.. 마지막을 보내고 있는저이지만.. 제 심정을 말하고 싶었어여
    글쓰기 재주도 없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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