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시장은 단 한번도 문재인에 대해서 근거 없는 비판을 한적이 없습니다. 문재인의 확장성에 대해서 문제 삼은 적이 있는데 이는 이재명이 지적하는 문제만은 아니죠. 심지어 자기를 지지한다는 명분으로 자신과 문재인 사이를 이간질 하는 자들에게 경고를 주기도 합니다. 즉 선의의 경쟁을 바탕으로 서로에 대해 정당한 비판과 지지를 하는 사이여야 함을 명확히 한 거죠.
그런데 박원순은 뭔가 늘 쫓기는 듯한 느낌입니다. 한 때는 이재명 시장 보다 인지도나 지지율이나 더 높았던 적도 있습니다만 이재명이 이재명을 향한 네거티브 공세에 매우 능동적이고 효과적으로 대응하여 꾸준히 자기세를 넓혀 왔던 것과는 달리 박원순 시장은 어느 시점 부턴가 서울시정에서 나타나는 불협화음과 네거티브에 밀리는 모양새를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물론 성남시보다 서울시가 덩치도 더 크고 이해관계도 치열해서 억울한 측면도 있겠고 이명박이나 오세훈이 싸질러 놓은 엄청난 똥을 치우느라 고생하기도 했음을 알지만 서울이가진 상징성과 안철수와의 스토리에서 얻은 인지도를 고려해보자면 적어도 시작에 있어서는 이재명 시장 보단 유리한 상황에서 시작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게다가 이재명 시장이 처했던 상황도 못지 않게 만만치 않았었던 점 등을 감안하고 거의 십년 가까이 지자체장으로서 선의의 경쟁을 펴온 결과를 두고 보면 아무래도 이재명 시장에 무게감이 쏠리는 것이 사실입니다.
박원순 시장이나 이재명 시장이나 야권에겐 정말 큰 자산입니다. 특히 박원순 시장은 지역 공동체를 경영하는데 있어서 특유의 아이디어와 창의성을 발휘해 개발 뒤면에 감춰진 서울시민들의 고충을 해소하기 위해 노력하고 그 거대한 도시의 여러 이해 관계를 꽤나 잘 관리해왔죠. 사실 그런 시장님의 능력이 언론들의 폄하로 사람들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측면이 분명히 있습니다만 어찌보면 쇼맨쉽이라는 것도 정치인이 가져야 할 능력 중 하나임을 볼 때 참 안타까운 마음이 듭니다.
어제 일에 대해서 박원순 시장이 나서는 타이밍은 매우 적절했습니다만 추미애 대표에 대한 비판으로 끝냈어야 하는 것이 옳습니다. 문재인 전대표가 추미애와 사전 협의가 있었는지 확인도 않은채 전현직 대표를 싸잡아 비난 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최소한 나중에라도 자신이 던진 말에 대해서 정정하기라도 했어야 함이 옳다고 봅니다.
본인은 대권에 대해 마음을 비웠다고 하지만 발언이나 행동들을 보면 대권에 대한 욕심이 빤히 보입니다. 그걸 나쁘다고 할 순 없는 노릇이지만 이재명 시장이 대선에 대한 분명한 의지를 보이면서도 욕심으로 비치지 않도록 영리하게 대처하는 것과는 많이 비교가 되지요. 야권 주자들은 대체로 자신들이 가지고 있는 역량에 비해 평가절하 된 면이 많습니다. 그래서 어떤 면에서는 역량도 역량이지만 그런 방해 공작들을 이겨내고 자신을 잘 피알하는 것도 야권 주자들에겐 꼭 필요한 능력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런면에서 이재명 시장이 가장 앞선다고 생각을 합니다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개인적으로는 문재인 전대표가 대선 후보가 되기를 갈망합니다.
지금처럼 민주당내에 인재가 넘쳐난 적이 있었나요? 있어도 있는 줄 모르고 지내왔지만 지금은 모든 의원들이 자기 역량을 발휘합니다. 오늘 조기숙 교수가 그런 트윗을 날렸더군요. 정확한 워딩이 기억나지 않습니다만 대표의 고집도 상황에 따라서는 얼마든지 접고 나가는 지금의 민주당 시스템이 자랑스럽다고요. 모두가 노력해서 만든 시스템이지만 그 가운데는 문재인이 있습니다. 그 인고의 과정을 우리는 다 지켜봤어요. 원칙을 중하게 여기고 사람을 귀하게 여기는 그런 정치가 우리나라에도 꼭 필요하다고 봅니다. 이재명도 박원순도 안희정도 참 대단한 업적을 쌓고 있지만 이 모든 정치인들의 역량을 아우르는 모습을 우리는 문재인을 통해 발견했지 않습니까?
어쨌거나 끝까지 선의의 경쟁이 펼쳐지기를 바랍니다. 지금 같아서는 저도 모르겠습니다. 누가 민주당 대선 후보가 될지를. 누가 되도 좋습니다 그만큼 기대되는 인재들 아닙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