붙잡으려고 해서 죄송합니다.
그래도 붙잡을 수 있는 한, 계속 붙들고 싶어요
겨우 이딴 글 몇자 님에게 보낸다고...
그 무거운 마음을 얼마나 움직일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그래도 적습니다.
그저 힘들 뿐인 시간을 더 살아달라고 부탁하는게 염치없는 일인줄 저도 압니다.
그래도 좀 더 살아주셨으면 좋겠어요
분명히 어떤 삶은...
더이상 계속하는 게 아무 의미가 없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어떤 삶은...
그냥 지금만 그렇게 보이는 걸 수도 있어요...
저도 지금까지 살면서...자살 생각한 적 정말 많습니다.
고통을 끝내고 싶어서요...
시도도 해보고 울기도 많이 울었어요...
억울해서 울고...내가 불쌍해서 울고... 주위 사람들에게 미안해서 울고...
그래도 전 운이 좋아서였는지 기댈 사람들이 있어서
결국 버텨내고, 지금은 예전처럼 우울함에 갇혀 지내지는 않고 있습니다.
최근 몇년동안은 예전 기억때문인지
자살하려는 사람들을 보면...
특히 젊은 친구들을 보면 말리고 싶어집니다.
제가 도와줄 수 있으면 도와주고 싶고요.
괜히 감정이입해서
이렇게 참견도 하고 오지랖도 많이 부리게 됐습니다.
기회가 없는 사람이 아니라면...
아무리 궁지에 몰려있어도
극복할 수 있을 거라고 믿고 싶거든요.
정말정말 도와주고 싶고요...
당신한테는 기회가 있어요.
이 거지같은 세상이 나를 배반하고 상처줬으면...
...
복수해야죠
슬퍼하지 말고... 화를 내야죠
왜 다 자기가 떠안으려고 합니까
다 떠안지도 못하잖아요...
다 못 떠안겠으면, 주위 사람이랑 나누고
주위 사람이 부족하면
아니, 주위 사람이 없는 것 같으면
지금 옆에 앉아있는 사람이랑 나눠보세요
얼마든지 받아주겠다잖아요
그사람이 미덥지 않으면
저랑도 나눕시다
그리고 복수해요 같이
도와줄게요 얼마든지
배신한 친구가 증오스러우면
같이 인실좆 시킵시다
그러고나면
나중에 웃을 수 있어요
님 젊잖아요
시간이 자기 편이잖아요...
지금은 그 시간이 님에게 고통만 주는 것처럼 보이겠지만...
돌이켜 생각해보면
전부 다 나쁜 기억만 있는 건 아니잖아요
아무리 지금 나쁜 기억밖에 떠오르지 않아도
정말로 진심으로는 그렇지 않았던 때를 알고 있잖아요...
그때보다 나은 기억이 분명히 있을거에요
지금 얼마의 시간을 씩씩하게 버텨내고나면
훨씬훨씬 좋은 기억을 만들어갈 수 있을 거에요
한번만 믿어주세요
이번에도 믿음을 배신당하면 그때가서 자살하셔도 되잖아요
지금 기회가 있는데...
이렇게 끝내는건 정말 너무 슬프잖아요
스스로도 너무 슬프잖아요
그래서 매일 우는거잖아요
배신 안할거니까
한번만 믿고
조금만 앞으로 나아가려고 해주세요
손도 잡아드리고
화날땐 욕도 같이 해드리고
급하게 경제적인 도움이 필요할땐 도와드릴게요
제 연락처도 옆사람한테 물어보시면 알려줄 거에요
이용해먹겠다는 생각으로 접근하셔도 좋아요
어떤 마음이든 좋으니
저쪽으로 가시지 말고 이쪽으로 조금만 돌아와주세요
이대로 슬프기만한채 끝나는 건 너무 억울하잖아요...
죽겠다는 사람이 마음먹으면, 사실 막을 수 없다는 것 알아요
얼마나 슬프고 힘드실지 제가 다 알아드릴 수도 없다는 것도 알아요
지금 제 말이, 그냥 고통을 강요하는 꼴로 보이실 거라는 것도 알아요
어쩌면 정말 고통만 받다가 끝날지도 모르죠
그래도 부탁해요
조금만 힘내자구요...
분명히 기회가 있으니까요
점점 나아질 거에요
나아지게 만들 방법을 모르겠으면
제가 알려드릴게요
제발 부탁합니다.
돌아와주세요.
이대로 마음 닫지 마시고
사람들과 얘기 나눠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