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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soda_788
    작성자 : 비숙련삶
    추천 : 18
    조회수 : 1707
    IP : 61.101.***.137
    댓글 : 7개
    등록시간 : 2015/08/21 11:10:07
    http://todayhumor.com/?soda_788 모바일
    무려 7년전 사이다썰...(너무 옛날이라 김 다 샜겠네...)
    때는 2008년이었습니다. 지금은 있는지 없는지 모르겠지만 가락시장역(?) 근처에 있던

    GX마트였나, X데마트였나, 아무튼 거기서 한 달 정도 일을 하게 됐습니다.

    (원래는 3개월 일하려고 했는데 너무 힘들어서 한 달 하고 때려쳤습니다...)

    원래는 친구들하고 함께 같은 부서에 배정받아 일을 하려 했는데, 

    면접을 보는 자리에서 

    "친구냐?"라는 질문에 정직하게

    "네 친구입니다."하는 바람에 다 각기 다른 파트에서 일을 하게 된건 노사이다...

    아무튼 한 명은 낙농, 한 명은 가전, 저는 무슨 '도우미' 파트에서 일을 했습니다.

    지금도 이런 파트가 있는지는 모르겠는데

    우선 도우미가 하는 일은 단순합니다.

    쉽게 말하면 모든 파트 사람들이 부릴 수 있는

    시다바리(언어순화 죄송합니다.) 역할이었죠.

    그래서 허리춤에 무전기를 차고 이곳저곳 돌아다니다가 무전을 통해서 

    도움이 필요한 곳이 어딘지 확인하고 그곳 부서의 일을 돕는 것이었습니다.

    이런 도우미는 저 포함 세명이었는데, 통성명도 제대로 못 할 정도로 바빠서 

    한 자리에 모이는 일이 없었습니다.

    그냥 무전 오면 곧바로 달려가다보니 매장내의 위치를 같이 알바를 했던 친구들에 비해서

    더 훤히 꿰찰 수 있었습니다.

    아무튼 도우미의 업무에는 고객불편해소 같은 것도 있었는데, 그 중에서 반품 손님 에스코트 해주는

    역할도 맡아서 했습니다.

    이런 고객 중 10명 중 8명내에서 성질부리는 사람들로 그냥 '눼에 눼에'해주면서 받아주기만 하면

    어느정도 분이 풀리시는지 조용히 제가 안내하는 쪽으로 따라오시는 고객분들이셨고

    그 8명 중에서 2~3명 정도는 끝나지 않는 불평과 불만을 속사포로 쏟아내시는 부류였습니다.

    그날 제가 만난 사람은 이 부류였습니다.

    한 안경을 쓰신 아주머니셨는데, 얼마전 구매하신 접이식 밥상의 밥상 다리가 이상하다며 환불을 요구하셨던

    고객이었습니다.

    처음 제가 연락을 받고 갔을 때는 캐셔 아주머니에게 반말을 쏟아내면서 실랑이를 하고 계시더군요

    솔직히 실랑이 할 것도 없이 반품 가능한 사안인데 솔직히 거기서 기분이 팍 상하더군요.

    "아니 내가 이 상을 샀는데! 왜 이러냐고 응!?"

    "죄송합니다. 이 분(저입니다)이 환불센터로 안내해주실거에요"

    "아니 내가 허참! 일 똑바로 해!"

    그날이 주말이라 사람도 무척 많아서 목소리가 울리지 않았는데

    쳐다보는 눈길 많았던 걸로 기억해요... 저까지 창피해서 얼릉 이동했죠.

    매장이 지층이었나? 그랬고 고객센터는 지상 2층인가 3층인가 그랬어요

    엘리베이터는 만원이라 그냥 에스컬레이터로 이동했죠.

    일단 그렇게 그 고객님이 들고 있던 밥상을 제가 들고 이동하는데 계속 저에게 하소연 아닌 

    하소연을 하시더군요.

    "아니 사람이 말이야 돈을 주고 물건을 샀는데, 왜 하자가 있는 제품을 판매해서 이렇게 오게 하냐고!"

    "죄송합니다."

    "엉! 고객이 힘들게 왔으면 빨리 일처리를 할 수 있게 해줘야지 무슨 어히구!!!"

    여기까진 그냥 들어줄만 했는데

    "이러니까 여기서 이런 일을 하지! 참나!"

    이건 못 넘어가겠더라고요

    "저기요 아주머니"

    제가 키는 180 조금 넘고 풍체가 있다보니 단번에 조용해지시더군요(조폭아니에요...)

    "들어보니까 그냥 상 교환하시는 건데 왜 이렇게 불평이세요?"

    "아니... 그러니까... 이게 내가 손님인데..."

    "저도요, 지금 여기서 알바하는 거거든요? 저도 어디 나가면 아줌마 같은 고객이에요, 그런데

    저는 이렇게 안 해요. 그러니까 이렇게 하시는 거 이상한거에요"

    이렇게 딱 잘라서 말했어요.

    그랬더니 싹 조용해지시더라고요.

    이젠 이 일도 신물나더라고요

    월급이 적은 것도 있었는데, 내가 이런 망나니 소리 들으려고 돈버는 건 아니라고 생각했어요

    물론 힘들고 그래서 때려쳤는데

    아직까지 제가 뱉었던 저 말 돌이키면 너무 잘 뱉은 거 같았아요

    안 그랬으면 지금도 한이었을 듯...

    그런데 아직도 저런 얘기를 해야 알아듣는 사회라서 7년 전이나 지금이나 바뀐 건 하나도 없는 것 같네요.

    사이다인데 사이다 같진 않은 글이네요 ㅠㅠ


    출처 나요~ 나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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