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는 2008년이었습니다. 지금은 있는지 없는지 모르겠지만 가락시장역(?) 근처에 있던 <div><br></div> <div>GX마트였나, X데마트였나, 아무튼 거기서 한 달 정도 일을 하게 됐습니다.</div> <div><br></div> <div>(원래는 3개월 일하려고 했는데 너무 힘들어서 한 달 하고 때려쳤습니다...)</div> <div><br></div> <div>원래는 친구들하고 함께 같은 부서에 배정받아 일을 하려 했는데, </div> <div><br></div> <div>면접을 보는 자리에서 </div> <div><br></div> <div>"친구냐?"라는 질문에 정직하게</div> <div><br></div> <div>"네 친구입니다."하는 바람에 다 각기 다른 파트에서 일을 하게 된건 노사이다...</div> <div><br></div> <div>아무튼 한 명은 낙농, 한 명은 가전, 저는 무슨 '도우미' 파트에서 일을 했습니다.</div> <div><br></div> <div>지금도 이런 파트가 있는지는 모르겠는데</div> <div><br></div> <div>우선 도우미가 하는 일은 단순합니다.</div> <div><br></div> <div>쉽게 말하면 모든 파트 사람들이 부릴 수 있는</div> <div><br></div> <div>시다바리(언어순화 죄송합니다.) 역할이었죠.</div> <div><br></div> <div>그래서 허리춤에 무전기를 차고 이곳저곳 돌아다니다가 무전을 통해서 </div> <div><br></div> <div>도움이 필요한 곳이 어딘지 확인하고 그곳 부서의 일을 돕는 것이었습니다.</div> <div><br></div> <div>이런 도우미는 저 포함 세명이었는데, 통성명도 제대로 못 할 정도로 바빠서 </div> <div><br></div> <div>한 자리에 모이는 일이 없었습니다.</div> <div><br></div> <div>그냥 무전 오면 곧바로 달려가다보니 매장내의 위치를 같이 알바를 했던 친구들에 비해서</div> <div><br></div> <div>더 훤히 꿰찰 수 있었습니다.</div> <div><br></div> <div>아무튼 도우미의 업무에는 고객불편해소 같은 것도 있었는데, 그 중에서 반품 손님 에스코트 해주는</div> <div><br></div> <div>역할도 맡아서 했습니다.</div> <div><br></div> <div>이런 고객 중 10명 중 8명내에서 성질부리는 사람들로 그냥 '눼에 눼에'해주면서 받아주기만 하면</div> <div><br></div> <div>어느정도 분이 풀리시는지 조용히 제가 안내하는 쪽으로 따라오시는 고객분들이셨고</div> <div><br></div> <div>그 8명 중에서 2~3명 정도는 끝나지 않는 불평과 불만을 속사포로 쏟아내시는 부류였습니다.</div> <div><br></div> <div>그날 제가 만난 사람은 이 부류였습니다.</div> <div><br></div> <div>한 안경을 쓰신 아주머니셨는데, 얼마전 구매하신 접이식 밥상의 밥상 다리가 이상하다며 환불을 요구하셨던</div> <div><br></div> <div>고객이었습니다.</div> <div><br></div> <div>처음 제가 연락을 받고 갔을 때는 캐셔 아주머니에게 반말을 쏟아내면서 실랑이를 하고 계시더군요</div> <div><br></div> <div>솔직히 실랑이 할 것도 없이 반품 가능한 사안인데 솔직히 거기서 기분이 팍 상하더군요.</div> <div><br></div> <div>"아니 내가 이 상을 샀는데! 왜 이러냐고 응!?"</div> <div><br></div> <div>"죄송합니다. 이 분(저입니다)이 환불센터로 안내해주실거에요"</div> <div><br></div> <div>"아니 내가 허참! 일 똑바로 해!"</div> <div><br></div> <div>그날이 주말이라 사람도 무척 많아서 목소리가 울리지 않았는데</div> <div><br></div> <div>쳐다보는 눈길 많았던 걸로 기억해요... 저까지 창피해서 얼릉 이동했죠.</div> <div><br></div> <div>매장이 지층이었나? 그랬고 고객센터는 지상 2층인가 3층인가 그랬어요</div> <div><br></div> <div>엘리베이터는 만원이라 그냥 에스컬레이터로 이동했죠.</div> <div><br></div> <div>일단 그렇게 그 고객님이 들고 있던 밥상을 제가 들고 이동하는데 계속 저에게 하소연 아닌 </div> <div><br></div> <div>하소연을 하시더군요.</div> <div><br></div> <div>"아니 사람이 말이야 돈을 주고 물건을 샀는데, 왜 하자가 있는 제품을 판매해서 이렇게 오게 하냐고!"</div> <div><br></div> <div>"죄송합니다."</div> <div><br></div> <div>"엉! 고객이 힘들게 왔으면 빨리 일처리를 할 수 있게 해줘야지 무슨 어히구!!!"</div> <div><br></div> <div>여기까진 그냥 들어줄만 했는데</div> <div><br></div> <div>"이러니까 여기서 이런 일을 하지! 참나!"</div> <div><br></div> <div>이건 못 넘어가겠더라고요</div> <div><br></div> <div>"저기요 아주머니"</div> <div><br></div> <div>제가 키는 180 조금 넘고 풍체가 있다보니 단번에 조용해지시더군요(조폭아니에요...)</div> <div><br></div> <div>"들어보니까 그냥 상 교환하시는 건데 왜 이렇게 불평이세요?"</div> <div><br></div> <div>"아니... 그러니까... 이게 내가 손님인데..."</div> <div><br></div> <div>"저도요, 지금 여기서 알바하는 거거든요? 저도 어디 나가면 아줌마 같은 고객이에요, 그런데</div> <div><br></div> <div>저는 이렇게 안 해요. 그러니까 이렇게 하시는 거 이상한거에요"</div> <div><br></div> <div>이렇게 딱 잘라서 말했어요.</div> <div><br></div> <div>그랬더니 싹 조용해지시더라고요.</div> <div><br></div> <div>이젠 이 일도 신물나더라고요</div> <div><br></div> <div>월급이 적은 것도 있었는데, 내가 이런 망나니 소리 들으려고 돈버는 건 아니라고 생각했어요</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물론 힘들고 그래서 때려쳤는데</span></div> <div><br></div> <div>아직까지 제가 뱉었던 저 말 돌이키면 너무 잘 뱉은 거 같았아요</div> <div><br></div> <div>안 그랬으면 지금도 한이었을 듯...</div> <div><br></div> <div>그런데 아직도 저런 얘기를 해야 알아듣는 사회라서 7년 전이나 지금이나 바뀐 건 하나도 없는 것 같네요.</div> <div><br></div> <div>사이다인데 사이다 같진 않은 글이네요 ㅠㅠ</div> <div><br></div> <div><br></di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