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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diet_78779
    작성자 : 김경언
    추천 : 11
    조회수 : 4014
    IP : 220.125.***.219
    댓글 : 20개
    등록시간 : 2015/09/03 02:22:20
    http://todayhumor.com/?diet_78779 모바일
    PT+다이어트 한 달 경과. 총 10KG 감량 성공.
     
     
     키 170. 몸무게 88이라는 고도 비만에 시달리던 것도 어언 한 달 전.
    인바디를 재고 고도 비만이라는 충격적인 사실에 멘탈이 붕괴된 저는 생.체 지도사 자격증 2급+ 보디빌딩 수상 경력 있는 헬스 트레이너...가 마침 동네 헬스장에 있었고, 거기에 친구의 형 버프를 받아 두 달 70만원이라는 저렴한 가격에 피티를 끊었습니다. (불행 중 다행이었던 점은 인바디에서 근육 0이 뜬겁니다. 선천적인 근육량이 절 살린거죠. 순지방은 아니어서 다행이야...!)
     
     트레이너가 제게 물었습니다.
    '좀 빡세게 해보고 한 달에 7KG 이상  감량해볼래, 아니면 먹고 싶은거 먹고 스트레스 느끼지 않고 한 달에 3~4KG 정도 감량해 볼래?'
    전 한참을 고민했고 전자를 골랐습니다.
    짧은 시간에 괄목할만한 성과를 얻고 싶었고 제 자신의 건강이 위험하다는 걸 잘 때나 걷기 운동을 할 때마다 느꼈거든요.
    그렇게 전자를 선택한 제게 트레이너는 한 통의 문자를 보냈습니다.
     
    '아침 계란 흰 자만 3개, 야채 한 주먹. 계절 과일 한 주먹 양.'
    '점심 일반식, 단 밥은 반 공기. 국, 찌개류 엄금. 마실 경우 최대한 조금.'
    '간식 절대 금지, 견과류고 제로 칼로리고 나발이고 절대 금지. 한 입도 금지.'
    '저녁, 계란 흰 자 3개. 야채 한 주먹 양. 드레싱 가능. 많이 뿌려먹어도 되니까 간식 금지.'
     
     트레이너가 말하길 '괜히 알지도 못하면서 저염식으로 한다는 놈들 기가 찬다. 드레싱, 김치 먹어도 된다. 소금 안 먹고 운동하면 죽는다. 넌 일반인이다.' 문자 메세지의 마지막 문장이었고, 저는 그 날부로 저렇게 먹기 시작하며 운동을 시작했습니다.
    (정말 죽을 것 같았습니다. 치팅 데이는 2주 뒤부터 시작했는데 그나마도 점심만 가능했습니다. 저녁은 무조건 샐러드고 오직 일반식 먹는 점심을 먹고 싶은 것으로 대체했지여..)
     
     운동은 화, 목, 토. 삼일 50분 피티로 진행되었습니다.
    스트레스 받으면서 운동하면 운동이 아니라 노동이라는 지론에 따라, 저는 뜀 뛰기, 팔굽혀 펴기, 스쿼트, 데드 리프트 등을 번갈아 했고 기구 운동도 했지요. 하지 않는 날도 무조건 나가서 한 시간은 걸어야만 했습니다..
    고통스러운 나날이었지요. 첫 주 때는 근육통 때문에 옷 갈아입기조차 힘들 지경이었습니다.
    그렇게 어언 한 달. 전 제가 사흘 만에 때려칠 줄 알았던 식단을 한 달 동안 계속하고 있었고 그 동안 간식은 입에도 대지 않았지요.
    그런 고행의 나날이 끝나고 드디어 오늘. 전 떨리는 마음으로 인바디 앞에 섰습니다.
     
    결과는 놀라웠어요. 88.3 에서 79.2가 된겁니다. 무려 9.1 kg 감량.. 물을 세 잔 마시고 잰걸 감안하면 정말 놀라운 일이었지요.
    여유증으로 보일만큼 비대한 가슴도 트레이너의 집중적인 운동 덕분에 많이 사라진게 느껴질 정도였습니다
    헬스복 사이즈가 xxl에서 xl로 변하고, 청바지 벨트를 끝까지 당겨도 바지가 커진것은 보너스였습니다.
    고진감래라고, 정말 그 말 그대로더군요.  세상 만사가 달라 보였습니다.
     
    트레이너도 옆에서 정말 열심히 노력한 것 같다고 칭찬해주고 기뻐해줬습니다.
    이제 남은 한 달 동안만 더 열심히 해 볼 생각입니다.
    이번에는 가슴과 허벅지를 집중적으로 감량해 볼 생각입니다.
    다시 죽도록 힘들겠지요. 맛난 거 한 번 먹으면 다음 저녁은 풀쪼가리만 씹어야할테니 더욱 그럴테구요.
    그래도 포기할 수 없습니다. 최종 목표는 74입니다.
    반드시 달성할겁니다.
     
     
    김경언의 꼬릿말입니다
    사실 전 원래 후자를 선택하려고 했습니다. 그런데 같이 등록하러 오신 어머니가 절 보고 한 숨 쉬는걸 바로 옆에서 들었고 맘 바꿔 먹은겁니다.
    매일 글쓴답시고 컴퓨터 앞에 앉아 있고 나가는 날 안 나가는 날, 자는 시간 먹는 시간 전부 불규칙한지라 별 이상한 병을 얻어왔던지라 어머니의 근심이 날로 커지는 것도 당연했습니다.
    제일 좋아하는건 물론 어머니지요.
    어머니께서 '이제 우리 아들 옷 사러 같이 나가도 되겠네. 병원도 안 가도 되겠고' 라고 하실 때마다 웃음이 나옵니다.
    제 어머니께서 아들놈이 살이 너무 쪘던걸 부끄러워 하고 계셨던 거지요....

    어머니 죄송합니다 ㅠㅠ... 못난 아들놈은 어머니를 위해서라도 죽어라 뺄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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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5/09/03 07:40:15  211.225.***.252  닉넴할겡벗어  5540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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