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참고적으로 저는 대가족(아이포함 6~8명)여행을 한달에 두번정도 합니다.
그리고 처가집에 자주 가서 거기서 가족이동도 잦은 편이구요.
그래서 항상 장인의 스타렉스(11인승)에 신세를 지고 있습니다.
저의 작은 "뉴코란도"로는 한 차에 모두 타고 이동을 못하기에...
추석전부터 그랜드카니발R(11인승)로 갈아타려고
온갖 물질적 정신적 압박을 가하며 많은 노력을 하였었습니다.
가려던 모델이 "그랜드카니발R스페셜" 모델이다보니 차값에 옵션 몇가지 넣으니
3천만원대가 훌쩍 넘어가더군요 ㅡㅜ
이리저리 머리 쥐어터지게 짜내도 제 차를 팔지 않으면 안되는 상황으로 몰리더군요
절대 이 란돌이(뉴코란도 2900cc - 5인승 승용)만큼은 끝까지 가보려 했는데...로또 맞지 않은 한엔...
갑부집 아들도 아니고 차3대(마눌님 구형 마티즈2, 현재 제 란돌이 그리고 앞으로 살 차)
굴릴 능력이 안되더군요.
게다가 마티즈(1년 2만5천원)와 란돌이 둘 중에 세금 센 승용인 란돌이(1년 60만원 육박)의 경우는
더 위태롭더군요.
결국 모자란 돈 충만을 위해 처분을 결심하고 그랜드카니발을 알아보고 아는
상사분께 판매의뢰를 했는데...가격이 ㅜㅜ
거의 뭐 밴이나 승용이나 가격이 떨어져도 이것뭐 너무 떨어졌더군요
그나마 02년 290SL승용에 적산(누적)거리 66000km 출퇴근용이란 점과 차 상태를
보고 안에 전기장치 다빼고 최고로 쳐서 650(이것도 아니까)쳐준다는데...헐...할 말을 잃겠더군요
아니...솔직히 눈물이 찍 났습니다ㅡㅜ
생각지도 않은 부분에서 숨이 막히더군요 너무 아까워서 ㅡㅜ
한마디 더 붙는 그 상사분의 말씀이 더 심금을 울리게 하더군요.
"이렇게 많이 실내에 붙어있는 차 저도 많이 봤지만 그중에 제일 많이 붙은거 같다고..."
"우퍼나 앰프 오디오 위주로 올린 차량이 대부분이지 이렇게 모니터 많이 붙은 차
생전 머리털나고 첨본다고 신기하다고"
"이렇게 애지중지 꾸민차 어떻게 다 떼고 팔거냐고...그냥 타시라고..."
"자신도 차 판매를 업으로 하고 있지만 아깝다고..."
그 자리에서 담배만 세가치를 연거푸 피며 한숨만 쉬었습니다.
돈은 어쨌든 마련이 되겠는데...정말 군대 말년되면 이제 좀 제대로 알만하다 할때쯤 전역이란 말처럼
이제 겨우 탈만하다 싶을 정도로 만들어 놓은 상태에서 떵값주고 팔려니...ㅡㅜ
눈물이 정말 앞을 가리더군요ㅡㅜ
차를 팔려면 지금이 제일 적기이고 올해가 지나면 앞으로는 세금 적용과 상관없이
코란도의 시세는 하향세를 달릴꺼라는 말도 귀에 들리지가 않고
속으로 계속 "내 아까운 차...우짜누..."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제가 현재 돈이 남아서 모아서 그랜드카니발로 가려는 것도 아니고
억지로 자금 끌어끌어 모아서 빚져가면서 내 소중한 란돌이를 팔만한 가치가
있는가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러니 정신이 다시 원위치에 오더군요.
"감사합니다 가격 친절히 설명해주셔서...(__) 제 현재 처지에 무슨 그랜드카니발요^^;"
"돈 더모아서 그때 R스페셜말고 프레지던트(최고)급이나 리무진급 사러 다시 올께요"
하고 웃으면서 등돌리고 나왔습니다.
그리고 나와서 집으러 가려고 돌린 발걸음에 서있는 제 란돌이가
더 애정이 가더군요
차에 타고 키를 돌려 시동을 걸려는데 눈물이 왈칵 쏟아지려하더군요
"정말 이제 탈만하게 만들어놨는데...내가 널 끝까지 책임지마."
"미안하다 란돌아...너와의 약속(폐차까지 함께하자) 내가 어길뻔했어 미안하다 미안해ㅜㅜ"
그랜드카니발R 지름신은 그렇게 떠나갔답니다^^
크게 겪고 나니 크게 소중함을 다시 알겠더군요^^
그렇게 코란도 차 튼튼하다고 팔지 말라던 부모님의 말씀이 옳았던것 같습니다.
분명 문두짝은 불편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그 문두짝이 아예 차를 못타고 갈아탈만큼의 사유는 되지 못합니다.
전... 그런 사유......................... 다 보완했으니까요^________________^
란돌이 앞으로도 많이 사랑해줄겁니다(__)
이 약속 지킬수 있게 부디부디 우리 란돌이 장수하기를...(__)
P.S. 아시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저는 이 차랑 항상 대화를 해요
우렁찬 심장(엔진)소리도 본넷에 귀를 대고 듣고요^^
항상 날 지켜주고 언제나 함께한 란돌아~
이젠 내가 그 고마움에 답해야 할때인 것 같구나~
한때 유혹으로 널 보내뻔한 너의 아빠를 용서해주렴
넌 나의 또 다른 친구이자 아내이자 자식과도 같단다
이제 남은 시간이 얼마인지는 모르겠지만
그 남은 시간 언제나 너와 함께 달리고 싶구나
부디 어디 아프지 말고 10만 킬로를 넘어 100만 킬로까지(참고로 저는 무교입니다 부모님께서 불교)
튼튼히 무병장수해서 내 아들녀석까지 갔으면 하는 바람이구나
언제 어디서나 너와 함께라면 난 못갈곳이 없을만큼(외장하드와 디빅스플레이어)
용기가 충만한단다 고맙다 나의 친구이자 나의 아들 란돌아~(1000W 컨버터 - 220V꽂아서 야외선풍기 사용)
그 고마움 내 가슴속에 새겨두마(뒷좌석 열선시트 스위치)
죽을때까지 영원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