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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panic_78639
    작성자 : 헨리죠지
    추천 : 11
    조회수 : 4046
    IP : 219.255.***.203
    댓글 : 7개
    등록시간 : 2015/03/27 08:50:01
    http://todayhumor.com/?panic_78639 모바일
    [펌] 철봉의 수갑

    저는 10여년 전 서울 오*남 초등학교를 다녔는데 학교 앞에 홍* 아파트라는 단지가 있었습니다.

    (지금 재개발되어 고층 아파트가 있습니다.)


    비 오는 날이었습니다.


    조별 활동으로 그 아파트에 사는 친구네 가게 되었는데, 아파트 입구에서 놀이터를 지나가던 중 이상한 걸 보게 되었습니다.


    철봉에 뭔가 걸려 있었습니다.


    자세히 보니 철봉에 수갑이 걸려 있었습니다.

    (한쪽만 있고 다른 쪽은 없었습니다.)


    철봉과 같이 파란색 페인트로 칠해져 있었는데, 문득 친구가 해준 이야기가 생각났습니다.


    비오는 날 그 아파트에서 살인 사건이 있었다고 합니다.


    당시 출동한 경찰관 한 명이 범인을 검거했는데, 경찰관도 부상을 당해 범인을 수갑으로 철봉에 잡아두고 지원을 요청하러 갔답니다.


    그런데 지원을 요청하고 돌아오자 범인은 사라지고 없었다고 합니다.


    피가 줄줄 흐르는 수갑만 남긴 채…….


    얼마 후에 범인 과다출혈로 죽은 채로 발견되었는데 이상하게도 오른 손이 발견되지 않았습니다.


    수갑에서 탈출할 때 잘라낸 오른 손이 말이죠.


    여하튼 철봉에 있는 수갑을 보니 이야기가 생각났고, 실제로 있었던 일이라니 소름이 끼쳤습니다.


    그리고 놀이터를 지나 아파트 현관에 들어서는 순간, 


    문득 뒤를 보니 철봉 근처에 한 남자가 서 있었습니다.


    비 오는 날 우산도 쓰지 않고, 철봉을 응시하고 있었습니다.


    나중에 들은 이야기지만, 아파트 주민들은 아이들이 놀이터에서 노는 걸 꺼려했다고 합니다.


    놀이터에서 손이 기어 다닌다던지,


    죽은 범인이 다시 나타나 아이들을 쳐다본다던지…….


    그런 기분 나쁜 소문이 돌았기 때문일까요?


    혹시 그 아파트 놀이터 철봉에서 수갑을 보신 다른 분이 계신지 궁금합니다.


    제가 본 건 정말 죽은 범인이었을까요?







    추신 - 단행본에만 먼저 수록되었던 실화입니다.


    출처 : 잠밤기 - 프렛샤 님의 투고괴담(http://www.thering.co.kr/1456)

    헨리죠지의 꼬릿말입니다
    추적당하고 직접적인 위협을 받는다고 해서 희생자는 아니다. 
    정확한 의미를 파악할 수 없는 사건에 놓였을 때, 현실이 덫이 되었을 때, 일상생활이 뒤집혀질 때에야 비로소 희생자가 되는 것이다. 진실을 찾아 나서지만 실패하기 때문에, 자신이 찾은 진실이 진정한 사실이 아니기 때문에, 그 밖의 여러 이유 때문에, 이성적으로 생각하면 할수록 더욱 더 혼란에 빠지기 때문에 그는 희생자가 되는 것이다.

    스릴러가 슬퍼지면 독자들은 빠져 나오기 어렵다. 나는 그렇게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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