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글을 올려 보네요. 제가 글재주가 없습니다. 이해해주세요, 감사합니다.
제가 2007년에 군대를 갔습니다.
힘든 군생활을 하던 중 제게도 일병이라는 계급이 오더군요.
제가 저녁 8시, 10시 근무를 마친 후 저희 내무반에 들어왔고 저는 옷을 갈아 입은 후 화장실을 가게 되었죠. 함께 근무를 섰던 후임도 같이 화장실에서 담배를 한 대를 피게 되었고, 저는 화장실 거울을 보며 담배를 피고 있었습니다.
군대 있으셨던 분들은 알 것 같네요, 화장실 거울 보면서 자기 얼굴 피부를 보며 "아 피부 왜이래" 라는 얘기를 했던 적이 있을 겁니다.
저는 그렇게 제 피부를 보며 화장실 거울을 보는데 뒤에 화장실 문틈 (손잡이 잡고 화장실 문을 열면 오른쪽에 약간의 틈) 그 사이로 어떤 남자가 얼굴이 창백한 (대게 군인들은 행정병 빼고는 얼굴이 다 타잖아요) 한 남자가 저를 보고 있더군요, 그것도 저를 자세히 보려고 눈을 모았다 하면서..
저는 그걸 보는 순간 뒤로 돌아봤습니다.
제가 문틈 사이로 "뭐지"하며 그 화장실 문을 확 열었는데 아무도 없더군요.
저는 후임에게 "혹시 화장실에 누가 들어왔었냐 , 방금 어떤 남자 봤냐" 하며 물었죠.
당연히 들어온 사람도 나간 사람도 없었죠.
저는 소름 돋는 것도 없고 별로 신경을 안 쓰고 있었습니다.
그러고 며칠 후, 저는 내무반 문을 열고 들어오면 바로 왼쪽 캐비넷 1, 2, 3, 4, 5 의 두 번째 자리에서 잤습니다, 일병이니까. 이등병은 첫 번째, 병장은 제일 끝쪽.
저는 잠이 들었습니다.. 잠을 자는 도중 그 어떤 무언가가 내앞에 있다는 느낌이 오더군요.
눈을 떳습니다.. 가위도 눌리지 않은 상태였죠. 저는 눈을 동그렇게 뜬 상태로 봤습니다.
자세히 봤습니다, 캐비넷 위에 한 꼬마 여자 아이가 앉아 있는 것을. 옷을 보니 옷이 빨간색으로 물들었더군요.
꼬마 여자 아이는 다리를 모으고 손을 다리로 감싸 앉은 채로 저를 말똥말똥한 눈으로 보더군요.
한 3 ~ 4초 정도 지났나 눈을 한 번 깜빡 하니까 없어지던군요. 흔히 말하는 눈깜짝할 사이라고 할까..
몸에 소름이 돋더군요.. 그런 느낌 정말 싫습니다...
이 이야기는 아무에게도 하지 않았습니다, 바보 취급 당할까 봐..
그러던 어느 날, 상병이라는 계급으로 진급을 하고 병장들과 친해지는 때가 왔는데, 그때 병장 말호봉 전역 며칠 앞둔 내무반 반장님이 무서운 이야기를 하자더군요. 그때 각 내무반(8개 내무반)반장들이 다 모이게 되었죠.
그렇게 무서운 이야기가 시작되었고 우리 내무반 반장님이 이야기를 시작했습니다.
"나는 지금 니가 자고 있는 두 번째 자리에서 잘 때 (일병 때겠죠) 잠만 자면 캐비넛 위에서 여자 꼬마 아이가 날보고 존나 쪼개는 거야."
그때 제가 말을 했습니다 "혹시.. 그 꼬마 여자 아이 다리 모으고 말똥말똥 쳐다보고 머리는 단발식 머리 아니였습니까.." 하니까
그 병장이 눈을 크게 그것도 아주 놀란 표정으로 저를 보더군요.
그때 내무반 병장들 전부 조용해졌습니다.
그러고 있다가 전부 무섭다며 이야기 끝내자며 각 내무반으로 다 돌아갔죠.
의문점을 가졌지만 그래도 신경 쓸 일이 아니였길래 저는 무시했더랬습니다.
그러고 상병 말호봉이 되었을 때..
저는 흡연장에서 담배를 한 대 피고 있는데 한 고참이 제게 오더니 묻더군요.
"야.. 너 일병 때 화장실에서 남자 귀신 봤다 했지.."
"네, 그렇습니다. 무슨 일 있으십니까?"
그러더니,
"너 그 얼굴 기억 하지" 하며 갑자기 종이와 펜을 가져오더군요, 그리고 "서로 인상착의 한 번 그려 보자" 라고 하더군요.
저는 그림 그리는 걸 좋아합니다. 취미로도 그림을 많이 그리죠. 그래서 저는 어느정도 상세하게 그릴 수 있었습니다.
그림을 다 그렸는지 고참이 "자 이제 종이 바꾸자"
저는 종이를 받아서 그림을 보는 순간...
정말 온몸에 소름이란 소름...소변까지 나올 정도로 머리가 삐죽삐죽 일어서고... 등이 차갑게 느껴지기까지 했습니다.......
삭발이라기엔.. 조금 긴 스포츠형 머리, 볼이 약간 통통한 얼굴, 조금 찢어진 눈, 키는 174~6 정도로 추청.
체형은 모르고 얼굴만 아는 거죠..
그러고 있다 저는 그 고참을 바라봤습니다...
"ㅇㅇ 병장님...이거..어떻게 아시는 건지..."
고참이 대답을 하더군요.....조용하게...
"자주 봤다..."
....저는 정말 놀랬습니다. 왜 내한테 이런 이상한 일들이 일어나는지..
나는 정말 평범한 남자.. 정말 정신상태 깔끔하고 군생활 잘한다고 칭찬까지 받고 있는 내게...
"야 들어가자. 소름 돋는다. 으으으.."
"편히 주무십시요."
저는 혼자 앉아 담배를 피면서 많은 생각을 했습니다.. 왜 이런지... 그러곤 내무반으로 들어가 잠을 설치다가 잠이 들었죠..
그런 후 일주일 정도 있었나. 소대장님 두 명이 새로 왔습니다.
1명은 다른 중대, 1명은 저와 같은 중대로 오게 되었죠.
새로소대장님도 왔고 정말 좋은 분이 오신 거 같아서 기분이 좋았습니다.
그날 저녁 저는 당직 근무를 하게 되었고, 그 소대장님과 처음으로 야간 근무를 받게 되었죠.
그때 소대장님께서 제게 이런 말을 하더군요.
"여기 느낌이 왜 이러냐?"
"뭔가 안 좋으신지 말입니다?ㅎㅎ"
"계속 화장실 쪽에서 어떤 누군가가 우릴 보는 느낌이 들어서 안 좋네.."
...잊고 있었다.. 그동안 내가 겪었던 일을.... 저는 다시 한 번 그 일들을 떠올리게 되었죠..
그래서 소대장님과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게 되었고, 그 소대장님이 그런 귀신을 보는 건 아니지만 상황이 닥치면 이런저런 느낌을 많이 받는다고 하던군요. 여기에 느낌 이상하다 하면 정말 거기서 기괴한 일을 겪은 사람들이 놀래기도 하고 그랬다더군요.
그래서 저는 보통 화장실이면 누구나 기분 안 좋게 여기니까.. 하고 별로 믿지를 않았습니다.
그러고 있다가 근무 교대 시간이 왔고 소대장님이 제게 한 마디 던지더군요.
"내무반 앞 복도에 자꾸 누군가가 왔다갔다 거리네."
아무런 표정 변화 없는 저 말투. 저는 무시했습니다. 처음 같이 근무를 하게 되었는데 이런 소리를 하니..기분이 안 좋죠.
나를 놀리는 건가 하고 저는 내무반으로 들어가 잠이 들었습니다.
시간이 흘러흘러 저는 병장이 되었습니다, 정말 기분이 좋았죠.
이제 병장부터가 이야기가 마무리입니다..
야간 당직 근무 저는 군화를 신고 내무반을 나와서 당직실 쪽으로 걸어가는데,
뒤에서 구두 소리가 " 탁..탁.." 두 번 들리더군요.
저는 아무 생각 없이 뒤를 돌아 봤죠, 아무도 없었습니다.
다시 앞으로 걸어가는데 제 옆쪽으로 "탁..탁.." 들리더군요. 저는 그 순간 우리중대 소대장님께서 처음 온 날 제게 했던 말이 생각났습니다.
누군가가 왔다갔다.....
저는 당직실로 빠른 걸음으로 갔습니다.
당연히 아무도에게 말을 안 했죠....
그러고 난 후 병장 말호봉때였습니다.
저는 간만에 쫄병 시절 때를 떠올려 쫄병 자리에 가서 낮잠을 잤죠.
근데 그 자리가 예전에 꼬마 아이가 보이던 두 번째 자리였던 것입니다.. 저는 잊고 있어서 아무 생각 없이 잠을 잤죠..
꿈에 한 마을이 보이네요.. 마을이 둥글게 되어 있고 가운데 우물 같은 게 있습니다..
저는 그 마을 안으로 들어가게 되었죠. 근데 마을 사람들이 저를 보더니 문을 다 닫아버리네요...
놀란 듯이...
저는 내게 왜 이러지 하는 생각에 마을을 둘러 보려고 합니다. 근데 한 할머니께서 문을 살짝 여시더니,
"저기 멀리서 오는 여자 꼬마 아이 절대 쳐다보지마, 알것지?"
저는 뒤로 돌아 보려고했습니다. 근데 앞에 웬 무당처럼 옷을 입은 할머니가
"쳐다 보지 말랬지!! 어여 이쪽으로 와!!"
라며 소리를 치더군요.
저는 얼른 그 할머니 쪽으로 갔고 할머니가 눈을 감고 자기 손을 잡으라고 하더군요..
그리곤 할머니의 호통 소리가 들리더군요 "저리 안 가?? 어여 저리가!!!!"
저는 너무 궁금해서 눈을 감은 상태에서 실눈을 떴습니다.
저는... 제가 실눈 떴을 때의 본 장면을 보고 꿈에서 확 깨버렸습니다.
실눈을 떴는데... 그 단발 머리 꼬마 여자 아이 얼굴이 바로 제 앞에서 있더군요... 그것도 웃는 얼굴로...
꿈에서 깼는데 몸이 경직되었습니다.. 가위는 아니였죠.. 그리곤 옆에 있던 후임들에게 말을 했죠. "야 빨리 내몸 주물러 빨리!!" 애들은 허겁지겁 제 몸을 막 주무르기 시작하더군요. 그리곤 정신을 차렸습니다.
이건 정말 이상하다 라고 느껴서 저는 여기 제일 오래 있던 소대장님께 물었습니다..
혹시 여기 군대 생기기 전에 뭐가 있었냐고, 마을 있었냐고 하니까 흠칫 놀래며 말을 하더군요 "니가 그걸 어떻게 알고 있어?"
예전에 마을이 있었는데 한 집에 불이 났다 하더군요, 그 소대장님도 마을 사람들에게 들었다고...
꼬마애랑 그 오빠가 불에 타서 안 좋게 생을 마감했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그동안 잔잔하게 숨겨오던 제 이야기를 했죠. 그때 옆에 복도에 누군가가 왔다갔다 라고 얘기하던 소대장님도 같이 있었구요. 그때 그 소대장님이 그러더군요, 아침이 되면 밖에 나가서 햇빛을 많이 쬐라고.. 그리고는 좋은데로 가라는 말 꼭 해주라고.
그러고 그 다음 날 저는 화창한 날씨의 볕을 쬐며 좋은데 가라고 웃으며 혼잣말을 했습니다.
그러고 시간이 흘러 전 제대를 하게 되었고,
마지막 이별 인사와 함께 군 차를 타고 이제 군부대를 빠져 나올 때였습니다.
화장실이 바로 보이는 중앙 현관 왼쪽 현관 (화장실이 보여요) 거기서 저를 쳐다보던 남자가 햇빛이 없는 곳에서 저를 보고 있더군요... 얼굴 형체만 보인 상태에서..
저는 자세히보았습니다... 아주 싸늘하게 웃고 있는 걸. 아주 싸늘하게... 그리고는 제가 고개를 돌렸습니다..
다시 봤죠..없더군요. 군부대를 빠져나와 도시 (얼마 안 걸림 30분 정도) 에 나왔을 때쯤에 동기 친구들과 술을 한 잔 했습니다..
얼마나 먹었을까 보통 집에 바로 가거나 간단히 식사를 하고 다음에 꼭 보자 하며 인사를 하곤 하죠. 근데 우리 동기는 부산, 경남 다 같은 곳에 있어 군부대 근처에서 그냥 놀고 가자는 걸로 얘기가 되어 술을 먹었습니다. 밤까지 먹었죠. 저녁 7시 정도..
날이 어두워졌고, 저는 부산으로 가는 고속버스를 타기 위해 버스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저는 한 고속버스가 제 앞을 지나갈 때쯤 제 앞에 있던 무언가를 봤습니다.. 꼬마 여자 아이... 빨간 옷.. 절 보고 눈을 크게 뜬 상태에서 웃고 있는 모습을....
지금은 그런 일도 없고.. 간혹 가다가 항상 가는 길인데 뭔가 느낌이 이상하다거나 이런 거 밖에 없습니다.
글이 너무 길어졌네요. 짧게 쓰려고 어느 날, 며칠 후로 떼우긴 했는데 읽는다고 고생많이 하셨습니다. 제가 어릴 때부터 20살 때까지 산에 살았는데 그때부터 뭔가 이상한 걸 느낌만 받고 했죠, 이상한 경험도 많이 했고.. 근데 저는 정상입니다 ㅎㅎ;;
혹시나 또 심심해서 들어오면 글 한 번 또 올려보겠습니다.
글재주가 너무 이렇게 안 좋아서 죄송합니다 ㅎㅎ
출처 : 루리웹 못생긴남자 님(http://bbs2.ruliweb.daum.net/gaia/do/ruliweb/default/community/327/read?articleId=11335678&bbsId=G005&searchKey=subjectNcontent&itemId=145&sortKey=depth&searchValue=%25EC%2597%25AC%25EC%258B%259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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