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류 | 게시판 |
베스트 |
|
유머 |
|
이야기 |
|
이슈 |
|
생활 |
|
취미 |
|
학술 |
|
방송연예 |
|
방송프로그램 |
|
디지털 |
|
스포츠 |
|
야구팀 |
|
게임1 |
|
게임2 |
|
기타 |
|
운영 |
|
임시게시판 |
|
옛날에 한 나무꾼이 있었는데 무척 가난하여 나무를 팔아 근근히 생활을 하였습니다.
그 날도 나무를 하고 돌아오는 길에 갑자기 정승으로 보이는 대감의 행렬이 보였습니다.
그러더니 높은 양반이나 타는 가마에서 정승인 듯한 대감이 내리는 것이었고
나무꾼 앞으로 오더니 이와 같이 말하였습니다
“걱정하지 말게. 내 본래 정승이었으나 지금은 이 세상 사람이 아니네.
네게 부탁할 일이 있어 왔으니 들어줄 수 있겠느냐? 들어서 절대 후회할 일은 아닐 것이네.” 하였습니다.
이에 나무꾼이 처음에는 두려워했지만 간절히 부탁하는 것도 있고 하여 따르기로 하고 말하였습니다.
“제가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이든 하겠으니 말씀하십시오.”
나무꾼은 침착히 말하였습니다.
그 모습을 본 정승은 마음이 놓여
“그럼 처음부터 차근차근 설명하겠네.
작년에 기일忌日, 내 자손들이 모여 내게 정성스럽게 제사를 지내고 있었고 나는 그 음식을 흠향하러 갔다네.
그런데 예의도 모르는 손자가 내 바로 옆에서 똥을 누고 있지 않겠나?
그래서 음식도 흠향하지 않고 그대로 돌아왔네.
올해 기일에도 손자가 버릇없이 굴길래 살짝 밀었는데 화로가 있는 곳에 넘어지지 않겠나.
그래서 손자가 불에 데인 상처를 입고 온 집안이 소란스러워졌는데 내 어찌 제사음식을 받겠나?
그런 까닭에 지금 돌아가는 길인데 지금 생각하니 손자가 불쌍해서 빨리 고쳐주고 싶네.
그래서 네가 가서 시키는 대로 하면 좋겠다는 것이다.”
라 말한 후 정승은 헝겊 조각을 하나 나무꾼에게 주며 말하였습니다.
“서울의 우리 집에 가서 내게 따르던 종들을 불러 이것을 주며 말하게.
이 헝겊조각을 태워 그 재를 아이의 상처에 바르면 나을 것이라고 말이네.”
정승과 헤어진 나무꾼은 바로 서울 갈 준비를 마치고 서울로 향했습니다.
도착한 정승의 집은 크고 넓기가 지금까지 한 번도 본 적이 없었습니다.
솟을대문에 이르러 종을 부르니 과연 대감이 부리던 종이 한 사람 나왔습니다.
나무꾼은 그 종에게 지금까지 있었던 일을 모두 이야기하고 그 증거로 정승에게 받은 헝겊 조각을 건네었습니다.
종이 그 헝겊을 보자 자신의 주인이 살아서 가지고 있었던 것이라 생각해 안방에 있는 마님에게 그 사실을 말하였습니다.
그 덕인지 나무꾼은 중요한 손님으로 융숭한 대접을 받았고, 안주인이 그 헝겊을 태워 재를 아이의 상처에 바르자 바로 나았습니다.
지금까지의 일을 알게 된 정승댁에서는 다시 날을 정해 제사를 드렸고
나무꾼이 돌아가려 하였는데 안주인이 불러 말하였습니다.
“걱정하지 말게. 집안의 하인들이 벌써 금 4천냥과 황소 한 마리하고 쌀 석 섬 그리고 비단을 보냈고
또 집도 새로 지어주기로 하여 너희 집에 가는 것이니 집안의 일이랑 걱정 말고 다만 여기 제사를 도와주면 고맙겠네.” 하는 것이었습니다.
부탁을 받은 나무꾼이 제사를 주관하였는데 밤이 되자 정승이 왔고
나무꾼은 처음부터 끝까지 정성을 다하여 정승의 영혼을 기쁘게 하였는데
정승의 모습은 나무꾼에게만 보였으며 제사음식을 다 흠향한 정승의 영혼이 흡족하고 기쁜 표정으로,
“네 덕에 오늘은 만족하게 흠향을 했다.
이제 내게 불만스런 일도 없으니 너는 서울에 머물며 공부하는 게 좋겠다. 틀림없이 출세할 수 있게 될 것이다.” 하는 말을 끝으로 정승은 모습을 감추었습니다.
이후 나무꾼은 정승의 집에 머물며 공부하였고, 후에 정승 벼슬에까지 오르게 되었습니다.
죄송합니다. 댓글 작성은 회원만 가능합니다.